남극 대륙붕이 경험한 4번의 빙하기를 밝히다

  • 정치/행정
  • 세종

남극 대륙붕이 경험한 4번의 빙하기를 밝히다

극지연구소, 40만 년 동안 남극로스해 해양-생물-빙권 상호연관성 규명
김성한 연구원, "세계 바다 미래 모습 예측" 기대

  • 승인 2020-07-10 05:07
  • 수정 2021-05-06 18:01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극지연구소

아직은 미지의 세계로 알려진 남극의 고대 역사를 우리나라 연구원들과 외국의 학자들이 복원작업을 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남극 로스해 대륙붕에서 과거 40만 년의 기록을 복원해내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남극의 과거 환경을 복원하는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륙붕 퇴적물에서 과거 수십만 년을 찾아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연구지역인 로스해 대륙붕 외곽은 빙하기에도 빙하로 덮이지 않아서 퇴적 기록이 끊이지 않고 비교적 잘 보존돼 있었다.

복원 결과에 따르면, 빙하기에는 남극대륙 빙하가 확장돼 바다를 덮으면서 생물의 활동이 위축돼 바다의 생산력이 줄었고, 바다의 순환도 느리게 일어났다. 반면, 간빙기에는 빙하가 주춤하면서 바다는 활기를 되찾았고 생산력도 증가했다. 고대에도 시기에 따라 기후의 변하가 조금씩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와 전북대, 뉴질랜드 빅토리아대가 동동으로 연구팀을 꾸려 기획했다. 공동연구팀은 2015년 국내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로 로스해 대륙붕을 탐사해 해양퇴적물을 취득한 다음, 퇴적물에 남은 시간에 따른 자성의 변화와 생물사체의 골격을 분석해 연대를 설정했다.

남극은 전 세계 바다 생산력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지구적인 해수 순환을 통해 다른 바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바다를 연구하는 해양학자들이 현재와 과거 남극의 생물-해양 환경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을때 이번 연구 결과과 향후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료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의 '과거 온난기의 서남극 빙상 후퇴 및 해양 순환 변화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지난 1일 국제 학술지 'Quaternary Science Reviews'에 게재됐다.

제1 저자인 김성한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빙하기와 간빙기를 4번씩 겪으면서 기록된 정보가 남극과 세계 바다의 미래 모습을 예측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는 극지의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에 따른 국가 극지활동의 확대와 국제 수준의 극지연구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2004년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극지연구 전문기관이다.

 

19873월 한국해양연구소의 극지연구실로 창설된 뒤 19906월 극지연구센터로 확대 개편되었고, 20066월 극지연구본부로 개칭되었다. 200391일 극지연구소로 승격된 뒤 2004416일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로 독립하였다.

 

주요 기능은 극지와 관련 지역에 대한 기초연구 및 첨단 응용과학 연구, 남극과 북극에 건설한 과학기지와 해외 지원사무소 운영 및 연구활동 지원, 국내외 관련기관과 대외협력 및 전문인력 양성, 국내 산학연 극지연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시행,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남극조약과 남극환경보호법에 관련된 업무 수행 등이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거점국립대 첫 여성총장… 미래인재 육성·교육 균형발전 기대
  2. 취임한달 영호남 챙긴 李대통령 충청만 박탈감
  3. 교육청-학교 책임 떠넘기기? "대전가원학교 지금 당장 휴업하라"
  4. [사건사고]물놀이 50대 다이빙 후 하반신 마비호소…교통사고 70대 운전자 사망
  5. '다시 집, 다시 학교로'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 품는 대전교육청 남학생가정형Wee센터
  1. 이진숙 교육장관 후보자 첫 출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립대·지방대와 동반성장"
  2. 4년제 대학 신입생 74.7%가 일반고 출신… 기회균형선발 9.3%
  3. '개원 53년'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암 중심의 현대화 병원 준비할 것"
  4. 갑천 국가습지 보전대책 본격화…교란식물 제거·울타리 설치
  5. 재료연 AI가 실험하는 자율실험실·전기연 대형 시험설비 현장 가 보니

헤드라인 뉴스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제시대 보문산별장 복원… 한·일교류 상징시설 될까

일본인이 조선의 온돌과 일본의 다다미를 결합해 보문산에 지은 별장의 복원 공사가 완료됐다. 별장 주변에 나무를 심어 조경 복원만 남겨두었으며, 쓰지 만타로의 아들이면서 대전에서 나고 자란 쓰지 아츠시(87) 씨의 바람대로 일본과 한국 교류의 상징이면서 시민 휴식시설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전시 공원관리사업소는 보문산 야외음악당에 오르는 길목에 있는 쓰지 만타로(1909~1983)가 지은 근대식 별장의 복원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보문산 중턱에 정남향으로 세워진 2층 건물로 현관과 햇볕 잘 드는 테라스를 겸한 복도, 침실 1·..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대전시 스포츠 마케팅 매력에 '흠뻑'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인 한화이글스의 성적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전시가 이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끈다. 6월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1일 한화이글스 소속 류현진 선수를 대전시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이와함께 류현진·오상욱 선수-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홍보대사는 도시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내외 시정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지정한다. 대전시는 펜싱황제 오상욱과 트롯가수 김의영, 축구선수 황인범, 배우 이필모 등 20여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늘어나는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7013세대로 전월보다 2.2%(591세대)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2만 7194세대)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2만 2397세대로 83% 비율에 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대전사랑카드 7월1일부터 본격 운영

  •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더위 피하고 밥값 아끼고…구내식당 ‘북적’

  •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무더위 날리는 물줄기

  •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 ‘장마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