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범 도입 '조교전문기수' ··· 훈련 수준 개선 뚜렷

  • 정치/행정
  • 세종

2018년 시범 도입 '조교전문기수' ··· 훈련 수준 개선 뚜렷

경마 현장은 전문 자원 활용 가능하고, 기수는 안정적인 소득원 확보 ‘일거양득’

  • 승인 2020-07-13 04:13
  • 수정 2021-05-06 17:50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기획1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기수들의 경주모습

한국마사회가 2018년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조교전문기수' 제도가 오랜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승기술을 보유한 전문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13일 마사회에 따르면 국내 경주마 조교 수준은 국제적인 수준에 비해 아직은 낮은 편에 속한다. 홍콩 같은 경마 선진국의 조교마 비율(일 평균 운영두수 대비 훈련받은 말 두수)은 약 80%에 육박하지만 한국의 경우 50% 내외에 불과하다.



국가별 조교 수준은 곧 경주마, 기수의 안전, 경주 수준 향상과 연관되기 때문에 조교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1년을 기준으로 조교전문기수는 하루 인당 평균 훈련 두수나 시간이 계약기수보다 약 50~60% 이상 많아 전반적인 조교 실적이나 훈련의 양적·질적 수준이 개선됐음이 수치로 증명됐다.



조교전문기수 제도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경주마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적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조교 효과가 극대화된다. 기수들은 안정적인 수입으로 기수 생활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경마시스템도 기수 개인에게도 서로 윈윈(win-win)인 셈이다.

일반기수와 조교전문기수는 1년 단위로 전환이 자유로워 기수 본인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기수 개인의 일생 주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소득 안정성 측면에서도 크게 기여한다는 게 마사회의 분석이다.

조교전문기수는 경마 상금, 기승료(실경주 기승 주3회 이내 제한) 외에도 조교를 통해 얻는 수입인 조교료를 받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과 함께 경마 중단 장기화에 따라 조교전문기수 시범 운영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제도의 실효성 측면을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올해는 지난 5월 모집 공고가 나간 후 이해동, 윤태혁, 정평수, 황종우 4명의 기수가 새롭게 조교전문기수로 선발됐다. 기존 윤영민, 황순도 기수를 포함한 조교전문기수 6명은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 조교전문기수로 활동하며 조교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올해 지원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에 조교전문기수로 활동했던 김귀배, 이강서, 최원준 기수는 조교전문기수로 활약하며 쌓은 기승술과 노하우를 실제 경주에 투과하기 위해 일반기수로 복귀해 경주에 나서고 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조교전문기수 제도를 통해 한국 경마의 조교 수준은 한 단계 진일보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1년의 시범 운영 기간을 연장하며 좀 더 많은 현장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듣고 제도를 면밀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는 대한민국에서 경마를 합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유일한 단체다. 1922년 조선총독부의 인가를 받은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로 출범하여 민간기업의 형태로 운영 되었으나, 8.15 광복을 맞이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면서 1949년 인수되어 공기업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경마가 레저라는 관점에서 1992년부터 농림부에서 체육청소년부(문화관광부) 산하로 바뀌었다가 지난 2001년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로 환원됐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시행하여 그 수익금으로 레저세, 지방교육세 등 제세금 납부를 통해 국가와 지방재정에 기여하고 이익금의 60%를 특별적립금으로 조성하여 경주마를 생산·육성하는 축산산업과 농어촌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 무료승마강습, 전국민말타기 운동 등의 승마사업과 KRA Angels 봉사활동, 기부금 기여 등의 사회공헌 활동 및 현정화 감독 등이 활약하는 스포츠단(유도단, 탁구단, 승마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재활승마 봉사를 통해 신체적, 정신지체장애 아동아들이 심신을 회복하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스포츠 재활 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4. 대전시와 5개구, 대덕세무서 추가 신설 등 주민 밀접행정 협력
  5. 대전 출입국·외국인사무소,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 위촉식 개최
  1. 백소회 회원 김중식 서양화가 아트코리아방송 문화예술대상 올해의 작가 대상 수상자 선정
  2. 대전시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선수단 해단'
  3.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