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급감하고 빚도 늘고… 벼랑 끝 소상공인 한숨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매출은 급감하고 빚도 늘고… 벼랑 끝 소상공인 한숨

한국신용데이터 결과 매출 하락세 두드러져
충청권 매출 전년比 20% 전주比 10% 이상 ↓
대출도 2분기 최대 갱신 2008년 이후 최대

  • 승인 2020-09-02 15:48
  • 신문게재 2020-09-03 1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폐업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영업에 제한을 받는 데다, 매출까지 꾸준히 줄어들면서 전통시장, 식당가, 중소기업 등은 연신 한숨만 내쉬고 있다.



2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매출을 종합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지역별 매출현황 따르면, 지난 8월 마지막 주(8월 24~30일) 매출은 전년과 견줘 24.23% 빠졌다. 일례로 매출로 100만 원을 벌었다면 약 75만 원에 그친 것이다.

여기에 대전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한 주간 11.38% 감소세를 보였다. 어려운 시기 중에서도 더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대전뿐 아니라 세종도 마찬가지다. 세종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급감했고, 충남은 전년과 견줘 23.49% 줄었다. 전주와 견줬을 때 세종과 충남 모두 10% 이상씩 매출이 줄었다.

서구에서 맥주집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해마다 힘들다고는 했는데, 이번은 정말 상황이 다르다"며 "고객도 잘 안 오고 12시에 문을 닫아야 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골목 분위기가 침체해 우울하고 답답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 음식점도 상황은 같다. 중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점주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난 4월부터 빚을 내가며 버텼는데 주변 사람들도 잇따라 폐업하고 있어 매일 폐업이나 휴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생계에 허덕여 대출까지 나선 소상공인들에 대한 대출 잔액은 2분기 들어서면서 최대로 늘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모두 1328조 2000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69조 1000억 원이 늘었다. 14.2%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증가 폭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대출 증가 폭이 47조20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8조 8000억 원), 부동산업(10조 6000억 원), 운수·창고업(3조 2000억 원) 순으로 서비스업 대출이 늘었다. 도소매 숙박 등의 증가 폭은 역대 가장 컸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서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큰 규제가 없어 아직은 다행이지만, 손님들이 줄고, 카페에 대한 이용이 줄어든 것은 맞다"며 "이 가운데 코로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 예의주시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롯데백화점 대전점, 성심당 리뉴얼... 백화점 중 최대 규모 베이커리로
  3.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1.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2. [라이즈 현안 점검] 대학 수는 적은데 국비는 수십억 차이…지역대 '빈익빈 부익부' 우려
  3.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4. {현장취재]김기황 원장, 한국효문화진흥원 2025 동계효문화포럼 개최
  5.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