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도시공사 인사청문회서 거수기 의회 오명 씻을까?

  • 정치/행정

대전시의회, 도시공사 인사청문회서 거수기 의회 오명 씻을까?

28일 대전시의회, 김재혁 도시공사 내정자 인사청문회
김 내정자 업무능력, 전문성, 도덕성 등 점검 보고서 채택
낙하산 인사, 유성복합터미널 무산 등 강한 비판 예상

  • 승인 2020-09-27 19:20
  • 신문게재 2020-09-28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시의회전경
대전시의회가 28일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른바 '거수기 의회'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 위원들이 김 내정자를 향해 '낙하산 인사'라고 강력 비판하고,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김재혁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 특별위원회는 김찬술(민주·대덕2) 위원장과 오광영(민주·유성2) 부위원장, 우승호(민주·비례)·이광복(민주·서구2)·박수빈(민주·서구6)·윤종명(민주·동구3)·남진근(민주·동구1)·우애자(국민의힘·비례)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청문회는 김 내정자의 정책 소견 발표와 질의·답변, 보충 질의, 김 내정자 최종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의원들은 김 내정자의 업무능력과 전문성, 도덕성 등을 점검하고, 공직 적격 여부를 기재한 경과 보고서 채택을 결정하게 된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강도 높은 질타가 쏟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최근 김찬술 의원이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1원칙인 전문성에 대해 설명된 바 없고 김 내정자가 전 정무부시장이란 직함을 달았던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비판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소위 낙하산은 2~3년 정해진 임기만 채우고 떠나면 그만인데, 특별히 책임질 일도 없고 그런 조직의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말단으로 들어와 머슴처럼 죽도록 일해도 임원이 될 수 없는 시스템인데, 어찌 애사심이 나오겠느냐"고 질타했다.



낙하산 인사와 더불어 청문회에선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도 쟁점으로 꼽힐 전망이다.

대전도시공사가 추진했던 해당 사업은 2010년 이후 총 4차례나 무산됐다. 사업자인 KPIH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실행하고, 토지매매계약 체결 약속을 지키지 못한 탓이다. 이를 두고 오광영 의원은 지난 24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원칙을 무시한 행정처리, 민간사업자에게 끌려다니는 듯한 업무 결정, 봐주기 의혹까지 총체적 난국을 보여줬다"며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 오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시의회가 김 내정자를 두고 칼을 갈고 있지만, 인사권은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적격 채택을 하더라도 운영권자인 허 시장이 강행할 때 시의회로선 어쩔 도리가 없다. 때문에 시의회를 경시해선 안 된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특별위의 한 시의원은 "인사권이 시장에게 있지만 특별위에서 준비된 사안은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3.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4.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5.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1.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2.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3.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4.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5.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헤드라인 뉴스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NEXT대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근대도시를 거쳐 철도 중심 도시와 과학도시를 거치면서 150여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대전에 공간은 물론 산업과 문화 구조를 변화시키며, 미래 일류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과학도시에서 6대 전략 산업 'ABCD+QR(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국방, 양자, 로봇·드론)'을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기술 사업화에 초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게 안산, 교촌, 원촌, 장대도첨, 탑립·..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