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시설 공공-민간 위수탁 벽 허물고 지역예술인 로케이션 체제 필요"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문화시설 공공-민간 위수탁 벽 허물고 지역예술인 로케이션 체제 필요"

대전예총 주관 2020 대전문화예술정책토론광장 2차 개최
민간 공연시설의 어려움 듣고 공공과 협업 등 제안 제시

  • 승인 2020-09-28 15:32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0928_124115771_01
2020 대전문화예술정책토론광장 2차 토론회가 28일 개최됐다.
KakaoTalk_20200928_124115771_02
이날 토론회에는 이영근 예술의전당 공연기획과장, 박경덕 중구문화원 사무국장, 성용수 테미오래 총괄팀장, 김원식 대전예총 부회장, 아트그라운드 플래닌 이경수 대표, 작은극장 다함 김영태 대표, 마당극패 우금치 성장순 극장장, 중도일보 문화담당 이해미 차장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기반시설 활용도가 떨어지고, 문화 격차가 갈수록 심화 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예술인들의 능동적인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문제 제기를 통해 공유와 협업을 고민하고 대전시의 문화정책으로 관철할 수 있도록 예술인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보자는 첫걸음이다.



이런 취지로 열린 '2020 대전문화예술정책토론광장'은 (사)한국예총대전시연합회가 주최하고, 대전민예총, 대전문화원연합회, 대전원도심문화예술인행동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지난 8월 1차 토론회에 이어 2차 토론회는 28일 대전NGO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 주제는 '코로나 시대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기반시설'이다. 공공과 민간 대표자들이 참석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나눴다.



민간시설의 문화계 관계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대전시의 보조금 지원과 기술을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했다.

마당극패 ‘우금치’ 성장순 극장장은 "지역의 공연업계가 서로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각자의 영역에서 특화돼야 한다. 중구는 테미오래, 근대문화탐방로, 대전역과도 연계성이 좋다. 이런 연계 상품을 만들어서 대전 방문의 해를 위한 기획력과 홍보,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작은극장 ‘다함’ 김영태 대표는 "다함의 주 관객층은 유치원과 초등학생 단체관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 대상을 누구에게 홍보해야 하는가 고민이다. 우리는 안전하니까 오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공공공연장과 시, 지자체가 같이 해줘야만 한다. 또 각 극장의 콘텐츠 공연물을 홍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트그라운드 플래닌’ 이경수 대표는 "1000석 공연장이 대학교에 있는데 이는 다목적홀로 분류된다. 공연장이 되려면 기술인력이 필요한데, 기존 공연장과 대학 다목적홀을 시가 협약을 맺어주면 어떨까 싶다. 자치구마다 1000석 이상의 공연장을 만들려면 수 십 억 원이 필요하기에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공연장은 주차시설이 열악하고 전기료가 교육용으로 전환되지 않아 전기료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지역 민간 극장의 현실을 들여봐 달라"고 주문했다.

김원식 대전예총 부회장은 "시각과 전시 분야에서 말씀드리면 전시 공간이 정말 없다. 구별로 빈 공간이 많다. 전시와 세미나 등 복합적인 커뮤니티가 가능한 시설이 필요하다"라며 "문화원이 대관업무를 맡아서 지역의 전시관 연계해 주면 전문성, 대중성, 행정 사무처의 투명성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공공기관과 민간의 긴밀한 협업만이 살길이라는 제언에는 모두가 공감했다.

박경덕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은 "한 가지 제안을 드리면, 공공이 폐쇄될 경우 공연장을 민간에 위탁했으면 한다. 50인 이하는 가능하니까 그 정도라면 숨통 트일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게 각자의 장점을 살려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성용수 테미오래 총괄팀장은 "이를테면 테미오래와 같은 지역 내의 새로운 공연장을 찾고, 소규모 관객을 위한 공연이 필요하다. 지역예술인들이 정보과 공감, 프로젝트를 연계할 수 있는 로케이션 체제도 필요하다. 예술과 장르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근 대전예술의전당 공연기획과장은 "1997년부터 대전예술의전당을 조성하면서 예당이 생기면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었다. 지역의 대공연장이 연달아 폐쇄되면서 예당에서 공연이 더 늘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학 공연장을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각 대학 공연장을 특화하다 보면 기술시스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박은숙 원도심예술인행동 공동대표는 "대전이 소위 말하는 문화기반시설이 전국 6개 광역시 중 2위다. 문화시설 수가 적지 않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쓸만한 공간은 많지 않다. 이는 지역별로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며 "오늘 제시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리해 대전시에 워킹그룹 조성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4.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5.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1.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2.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3.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4.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5.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