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공무원의 친절

  • 문화
  • 문예공론

[문예공론] 공무원의 친절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15 11:25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공무원의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공무원들은 주민들의 얽힌 것을 풀어주고, 기쁘고 행복한 생활을 하게 해주며,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공무원의 친절은 평상업무 이외 공짜로 제공되는 것이지만 그 친절을 제공 받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도 일찍이 공무원의 친절에 대하여 언급한 바가 있다. '공무원의 친절은 미덕(美德)이전에 공존의 지혜'라고.

대한민국의 공무원들, 청와대의 대통령을 비롯하여 법원, 검찰, 경찰, 시청, 각종 정부기관이나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주민 센터나 경찰지구대 등에서 근무하는 모든 공무원들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필자나 톨스토이가 주장하는 말이 잘못 된 말인가를.

더구나 우리 같은 늙은이들에게 베푸는 친절이라는 백신은 기분전환의 치료제인 것이다.

세월이 흘러 핵가족화 되고, 저출산 관계로 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는 요즈음, 과거 60~70년대 우리 늙은이들은 누에가 비단실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치듯 나라 재건을 위해 온 몸을 바친 늙은이들이다. 이런 늙은이들이 관공서에 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때가 많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가?

내가 사는 서구, 내가 사는 대전의 공무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필자의 아내가 치매 중증 환자인데다가 뇌수술을 두 차례나 받고 지금은 요양병원에 입원중에 있다. 오랜 기간 입원하고 있기에 병원에 들어가는 입원비며 소모품 대금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병원비를 충당하려고 하였더니 집이 아내 이름으로 되었기에 가정법원에 '후견인 신청서'를 제출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서류를 받아가지고 보니 제출해야 되는 서류가 많고, 작성해야하는 내용도 무슨 말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우선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갈마 2동 주민센터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발급 받았고, 가정법원 제102호 접수 행정관 담당자를 찾았다. 모르는 것 일일이 물어가며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갈마2동 주민센터에서 무인 발급기 사용 할 때의 어려움과 가정법원에서 서류 작성시 어려움은 건너뛰겠다.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후견인 신청서 서류 준비와 작성 내용. 누구나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려움인 것이다.

그런데 그 어려움을 갈마2동 젊은 공무원이, 가정법원에서는 접수 행정관이 아주 편하게 해결해 주었던 것이다.

공무원이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공무원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보다도 투철한 국가관과 정직, 청렴, 도덕, 친절, 봉사정신이다. 물론 웃으며 대한다든지 인사를 잘하는 것도 친절에 속한다. 그러나 주민들이 관공서를 찾을 때는 필요한 용무가 있기에 찾는 것이다. 그 필요한 용무를 친절히 보살펴주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친절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공무원의 친절·공정의 의무는 공무원이 인사나 잘하고 웃으며 대하는 단순한 도덕상의 의무가 아니라, 그 직무의 청렴 공정성을 담보하는 윤리적, 도덕적 성격을 띠고 있는 법적 의무인 것이기에 국민은 주인이고 나는 그 국민을 위해 일하는 봉사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결론을 맺자.

필자가 찾은 대전 가정법원 접수 담당관,

그는 웃는 얼굴로 대하지도 않았고, 말씨도 친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필자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 법원 문을 나서게 했던 것이다. 찾을 때의 두려움보다, 일을 마무리하고 나올 때의 가벼운 마음, 한번 가서 경험해 보시라.

그는 친절·공정의 의무나 품위유지의 의무로 방문자를 대하지 않고, 방문자의 필요를 말없이 해결해주는 우리 시민들의 민중의 지팡이인 것이다.

그래서 감사한다. 장종태 서구청장과 유응준 갈마2동장, 그리고 대전 가정법원장님께.

공복으로서의 이들을 잘 교육시켰기에 대전에 사는 주민들이 긍지를 느낀다고.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202009250100171940006604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2.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3.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4.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5.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1.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2.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3.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4.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5.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헤드라인 뉴스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아파트 옮겼으니 퇴직금 없다”… 경비노동자 울리는 용역구조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60대 A 씨는 지난해 경비용역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퇴사했다. 3개월 단위 초단기 계약을 반복해 온 탓에 계약 종료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문제는 퇴직금이었다. A 씨는 같은 업체 소속으로 1년 5개월 동안 근무했지만, 업체 측으로부터 퇴직금 지급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업체 요청에 따라 두 곳의 아파트에서 각각 9개월과 6개월간 근무했는데, 업체는 "각 아파트 근무기간이 퇴직금 지급 기준인 1년에 미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댔다. A 씨는 퇴사 이후 한동안 문제를..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