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공장 ESS 라인 전환 착수…국내 최대 LFP 캐파로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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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서산공장 ESS 라인 전환 착수…국내 최대 LFP 캐파로 시장 선점

3GWh 규모 LFP 배터리 생산체계 구축, 급성장하는 국내 ESS 수요 선제 대응

  • 승인 2026-01-11 12:48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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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이 충남 서산공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체계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급성장하는 국내 ESS 시장을 겨냥해 총 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국내 최대 수준의 LFP 캐파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서산공장 LFP 배터리 설비에 대한 발주에 돌입할 계획이다. 믹싱, 코팅, 건조, 캘린더링 등 전극 공정 핵심 설비를 중심으로 구매발주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ESS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부터 LFP 파우치셀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서산공장은 연간 1GWh 규모의 1공장과 6GWh 규모의 2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ESS 배터리 생산에는 2공장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총 4개 라인 중 2개 라인을 LFP ESS 배터리 생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라인 전환이 완료되면 SK온은 국내에서 가장 큰 3GWh 규모의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 확대는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초기 캐파는 1GWh 수준이다.

삼성SDI도 울산공장에 LFP 마더라인을 구축 중이지만, 기존에 삼원계(NCA) ESS 배터리 양산에 주력해온 만큼 초기 생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온의 이번 결정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국내 ES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저장 인프라 확대 정책에 더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민간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중앙계약시장 ESS 사업자 선정 물량은 총 2.22GW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038년까지 약 23GW 규모의 장주기 ESS 구축이 목표로 제시돼 있으며, 이에 따른 총사업비는 2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배전망 사업, RE100 산업단지 조성,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조성 사업 등이 더해지면서 ESS 배터리 수요는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2025년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점유율이 약 9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7년에는 94%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경쟁력과 높은 안전성, 긴 수명주기가 LFP 배터리의 확산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삼원계 배터리 대비 충·방전 사이클이 두 배 이상 길어, 장기간 안정적인 운용이 필요한 ESS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ESS 프로젝트의 보증수명과 운전 효율 기준이 기존 15년에서 20년, 길게는 25년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장수명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LFP 배터리의 존재감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공장을 거점으로 한 SK온의 ESS 전략은 단순한 생산라인 전환을 넘어, 국내 에너지 전환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경쟁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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