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이동훈미술상] 황용엽 화백 "나는 나그네, 삶의 흔적 그리다보니 이 자리"

  • 문화
  • 문화 일반

[제18회 이동훈미술상] 황용엽 화백 "나는 나그네, 삶의 흔적 그리다보니 이 자리"

  • 승인 2020-10-29 17:22
  • 신문게재 2020-10-30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LSH_1188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동훈 미술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좌측부터)김태호 이동훈미술상 심사위원장, 손철웅 대전시문화체육관광국장, 황용업 화백(본상), 송인 작가(특별상) 박운화 작가(특별상) 최종태 이동훈기념사업회장, 최정규 중도일보 사장, 민태권 대전시의회 부의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사진=금상진 기자
제18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이 29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황용엽 화백이 본상을 수상했다.

이동훈미술상은 2003년 제정된 후 국내 미술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작가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동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 대전시가 후원해 오고 있다.



제18회 본상 수상자는 황용엽 화백이다.

황용엽 화백은 1931년 평양 출생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남한으로 내려왔다. 이후 꾸준히 그림을 그려 제1회 이중섭미술상과 대한민국 문화 훈장 서훈을 받았다. 황용엽 화백은 한국전쟁을 몸소 겪은 세대로 그림에도 분단의 아픔, 전쟁의 상처, 인간의 양면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황용엽 화백의 본상 수상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더욱 뜻깊은 수상으로 다가오는 이유기도 하다.



김태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황용엽 선생님은 6.25 한국전쟁 참화 속에서 비극적 인간상을 자신의 형상회화를 통해 새로운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유일하고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창작 활동에 매진해온 황용엽 화백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본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용엽 화백은 수상 소감을 통해 "저는 지나가는 나그네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러분께서 상상할 수 없는 이북의 평양 출신이고, 평양미술대학 다니다가 한국전쟁이 나서 남한으로 와서 공부했다. 지금도 생소한 길을 가고 있다. 흔적을 그림으로 그려서 옮겨 놓을 수 없을까 해서 그리다 보니 이 자리에 서 있다. 최선을 다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의 젊은 작가들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은 박운화(판화), 송인(한국화) 작가가 수상했다.

박운화 작가는 "저도 그림이 좋아서 하다 보니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회가 왔다. 감사드리고, 제가 그리는 것은 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건강하게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송인 작가는 "항상 지지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내년 전시 준비로 어깨가 무겁다. 기록으로 남게 되기 때문에 24주 된 미래의 아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최정규 중도일보 사장은 "69년의 역사를 가진 중도일보는 이동훈미술상을 전국 어느 미술상보다 최고의 미술상으로 발전시켜 빛낼 것을 약속드린다"고 답했다.

제18회 이동훈미술상 시상식에는 손철웅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민태권 대전시의회 부의장, 최종태 이동훈기념사업회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이영순 이동훈 유족대표, 강용식 한밭대 전 총장, 김태호 이동훈미술상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수상자인 하종현 화백도 함께했다.

본상과 특별상 수상자 전시는 2021년 초대전을 통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50인 미만으로 진행했고, 중도일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2.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3.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4.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5.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1.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2.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3.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4.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5. [날씨]28일까지 충남 1~3㎝ 눈 쌓이고 최저기온 -3~1도 안팎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대 여론' 어쩌나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전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강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3월까지 통합 관련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시작점인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도 24일 만나 통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에서 '주민 의견 부족' 등 졸속 추진에 대한 우려..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