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국회 세종의사당과 국민의힘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국회 세종의사당과 국민의힘

김수현 세종시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

  • 승인 2020-11-08 08:0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김수현
김수현 센터장
지난 7월 20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로 촉발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여야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은 다소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렇다고 행정수도 완전 합의 때까지 수도권 과밀과 지방 소멸을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부세종청사의 행정의 비효율성을 팔짱만 끼고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서울과 세종의 정치·행정의 이원화로 인한 행정의 비효율성이 구조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2016년부터 3년간 세종청사 공무원들의 관외 출장 횟수가 87만회에 이르고, 관외 출장으로 지출한 비용이 917억 원에 달하고 있다. 행정의 비효율과 혈세 낭비, 국가정책의 품질 저하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책임방기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은 여야를 떠나 모든 정당의 대선과 총선의 공약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우선 추진을 제안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또한 법적인 테두리에서 세종시 완성을 위해 추진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여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민주당이 제안한 형국이니, 결정적 키워드는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법적 토대인 국회법 개정안 통과에 협력하고,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이전 규모와 입지, 시기 등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설계비 127억 원이 반영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세종의사당 설계비 127억 원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면 지난해와 올해 정부예산에 각각 10억 원씩 이미 반영된 20억 원을 포함해 총 14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게 된다. 국회사무처 검토 결과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기본조사 설계비는 147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침 10월 26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세종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예산국회가 곧 시작되는데 반영 못한 예산, 증액해야 할 예산을 직접 듣고자 왔다"며 "세종시가 인프라가 미흡한 측면이 있지만, 설치 목적에 맞도록 행정중심도시로 제 역할을 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7월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이전에는 신중해야 한다면서도,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에 대해서는 "그건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지난 총선 때 중앙당 공약은 아니지만, 충청권 공약 중에 국회 분원 설치도 들어 있었다"며 "(부처에서) 국회에 오느라고 ‘길국장이니 길과장이니’ 이러니까 그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서 분원을 설치하고, 필요하면 세종시에서 상임위원회 회의하는 건 논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2003년 12월 29일 신행정수도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도,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 이후 후속조치로 이행되었던 2005년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제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으로 당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통 큰 합의와 대승적 결단을 기억하고 있다. 세종시 건설은 정파를 초월한 시대적 과제이자, 국가적 과제로 초당적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한나라당 충청권 의원들이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동참했던 결단과 호소, 눈물을 기억하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국민의힘의 충청권 핵심공약이고,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협력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미사여구로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약속은 이행하면 되고, 말은 실천하면 된다. 국민의힘의 진정성과 능력이 필요하다. 마지막 퍼즐은 국민의힘의 몫이다. 국민의힘이 결단하면 국회 세종의사당은 현실이 된다.

/김수현 세종시 국가균형발전지원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