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속 문학의 깊이는 두터웠다… 대전문인협회 '대전문학 겨울축제' 성료

  • 문화
  • 문화 일반

코로나19 시대 속 문학의 깊이는 두터웠다… 대전문인협회 '대전문학 겨울축제' 성료

제3회 금남문학상 진실한 노동의 삶 담은 옥빈 시인
대전문학상 길공섭, 도완석, 김경림 작가 수상 영예

  • 승인 2020-12-03 17:38
  • 수정 2020-12-03 18:5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KakaoTalk_20201203_173354971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과 제3회 금남문학상 수상자인 옥빈 시인, 금남고속 이국현 전무이사.
(사)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가 주최하는 2020 대전문학 겨울축제가 3일 대전효문화진흥원에서 개최됐다.

이 축제는 올 한해 대전문인협회 행사를 총망라해 주요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최소 인원만 참석했고,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권갑하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문학상이 문인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외연으로 확장하고 있다. 독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감사패와 공로상을 준비한 대전문인협회의 오늘 행사는 모범적"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에 힘들게 준비했을 대전문인협회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은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 펜대믹으로 대전예총 회원들이 만나지 못하고 행사를 취소하고 중지되어 모든 회원들이 무기력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 중지와 축소는 최선이 아니기에 대면의 적극적인 방법과 입체적인 동선들을 고민해야 한다. 추운 겨울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내년 봄 잘 만날 수 있다"며 예술인들의 삶을 응원했다.



제3회 금남문학상은 옥빈 시인에게 돌아갔다.

금남문학상 심사위원장인 김완하 한남대 교수는 "후보자는 6명을 대상으로 작품 실적과 작품성, 공헌도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하게 심사를 했다. 여섯분의 성과가 매우 높아 의견도 달랐는데, 심도있는 논의 끝에 옥빈 시인의 '업무일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옥빈 시인의 '업무일지'는 실천문학사에서 나온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라며 "노동의 가치와 의미, 공구와 기계와 오래 사귄 듯한 내용은 꾸밈없이 진솔하고 따뜻하다. 옥빈 시인의 시에서는 삶과 체험이 큰 바탕이 되고 있다. 꾸밈없는 체험의 진정성, 리얼리티, 언어의 진실성 등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낭만적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옥빈 시인은 "첫 시집 때부터 써오던 업무일지를 한 권의 시집으로 출간했다. 그동안 노동현장에 있었던 공구에 의미를 부여하며 노동은 힘들지만, 노동의 진실, 가치를 말하고 싶었다"며 "몽키스패너, 드라이버, 망치 등이 얼마나 큰 일을 해내고 있는지, 그를 다루는 노동자의 자부심을 얘기하고 싶었다. 오늘 금남문학상이 있게 해준 금남고속과 대전문인협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전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월로 시인은 "김경림 시 세계는 시의 짐을 지고 끝내 인내하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소외된 이웃을 애정 어리게 바라본다. 길공섭 시인은 문학에 앞서 시각예술인 사진작가로 유명하다. 멀티 예술인으로 명성이 크기에 문학적인 면에서는 역차별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도완석 극작가는 우리 지역의 빼어난 극작가다. 문학의 꽃인 시를 써온 것을 보면 희곡 뿐 아니라 시심을 가진 소유자다. 세상 여러 곳을 발로 디디며 쓴 시는 대전 문학을 이끌 기폭제가 되기에 신선하고 개성 있게 발현되리라 본다"고 평했다.

윤월로 시인은 이어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안시찬 시인은 문학은 삶에 대한 열정이다. 등단 이후 대전문학에 작품을 게재하기는 어려우나 절차탁마하는 창의적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수진 시인은 맑고 신선한 감수성을 가진 젊은 시인"이라고 했다.

제23회 대전문학 신인문학상은 김무원, 김운숙 시인, 제24회 대전문학 신인문학상은 권광순, 김순재, 김인호 시인과 양선희 수필가가 수상했다.공로패는 송은애 시인, 감사패는 김동욱 현대자동차 대흥대리점 대표, 도성욱 (주)연강종합건설 대표, 이해미 중도일보 문화담당 차장, 송영두 뉴스앤북 기자가 받았다.

미래의 문학 인재로 기대되는 제38회 한밭전국백일장 시상식도 이어졌다. 초등부 산문은 대전 삼천초 원나연 학생, 중등부 운문 새소리음악중학교 오선혜 학생, 중등부 산문 대전우송중 김동형 학생이 수상했다.

손혁건 대전문인협회장은 "올해 초 취임하면서 많은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행사가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 이후 시대라는 것은 오늘처럼 소규모 행사가 주를 이룰 것 같다. 회장으로서 안타깝고 아쉽다. 그럼에도 자리에 와주신 회원들, 수상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대전문인협회 대전문학 겨울축제에는 12대 문희봉 대전문인협회장, 13~14대 권득용 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권갑하 부이사장, 박홍준 대전예총회장, 금남문학상 심사위원장 김완하 한남대 교수, (주)금남고속 이국현 전무이사, 한국시조협회 박헌오, 이돈주 대전문인협회 수석부회장, 최중호 부회장, 대전문학상과 올해의 작가상 심사위원장 윤월로 시인, 노금선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2.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3.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4.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5. 온새미로 봉사단과 함께하는 사랑의 소규모 집수리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