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아파트 배수관 동파...일부지역 '빨래대란'

  • 사회/교육

최강 한파에 아파트 배수관 동파...일부지역 '빨래대란'

배수관 얼어 세탁오수 역류
이달에만 100여건 신고접수
세탁기 사용 놓고 이웃갈등도

  • 승인 2021-01-13 17:34
  • 신문게재 2021-01-14 5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북극한파'에 전국 동파 피해 속출<YONHAP NO-2461>
▲'북극발 한파'가 이어지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서부수도사업소에서 관계자가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을 덮친 기록적인 한파로 아파트 배수관이 얼어붙으면서 지역 내 동파 피해가 늘고 있다.

세탁 오수가 역류해 저층 세대들이 피해를 보는가 하면 마음 놓고 세탁기를 돌리지 못해 빨래방을 찾는 발길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역류피해 보상 주체를 놓고도 갈등을 빚는 등 '빨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3일 대전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이달에만 동파 피해 신고 105건이 접수됐다. 신고는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린 지난주에 집중됐다. 대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배수관이 얼어붙어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였다.

배수관이 얼면서 주민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 빨래와 목욕을 못 해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중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강모(35)씨는 "세탁기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관리사무소 안내로 요 며칠 전부터 집에서 빨래를 못 하고 있다"며 "퇴근 후 매일 빨래방을 갔다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탁기 사용을 놓고 이웃 간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일부 세대가 사용한 세탁기에서 배출된 물이 얼면서 배수관이 동파되기 때문이다. 가장 아래층인 1~3층에 피해가 집중되지만, 다른 층도 예외는 아니다. 세탁물이 얼어붙은 배수관을 통해 역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관리사무소에선 세탁기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안내하나, 일부 비협조적인 입주민들로 인해 갈등이 발생한다. 서구에 사는 유모(40)씨는 "돌리지 말라는데도 막무가내로 세탁기를 사용하는 세대가 있다"며 "항의해보기도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고 했다.

배수관이 동파된 줄 모르고 세탁기를 사용해 아랫집에 피해를 주는 일도 있다. 유성구 한 아파트에선 2층 세대가 배수관 동파 사실을 모른 채 세탁기를 돌렸다가, 아랫집 베란다와 천장이 물에 젖는 등 역류피해를 받았다.

피해 보상 주체와 관련한 문제도 벌어진다. 일부에선 세탁기를 사용한 세대가 피해 세대에 직접 배상한다지만, 동파된 사실을 모르고 돌렸다면 고의성이 없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관리사무소는 배수관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세대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빨래 대란은 기온이 올라가며 곧 해소될 전망이다.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주 한파와 폭설로 동파 신고가 많이 접수됐었다"며 "어제부터 기온이 올라 더 큰 피해는 없겠지만,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동파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