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층 '영끌'·'빚투' 우려 팽배… 상대적 박탈감 야기도

  • 경제/과학
  • 금융/증권

20·30대 청년층 '영끌'·'빚투' 우려 팽배… 상대적 박탈감 야기도

작년 주식시장 유동성 강해 주가 상승… 빚투 늘어
전문가 "위험 상당히 커" 여유자금 장기투자 바람직
'다들 돈 버는데…' 박탈감 느끼는 포모증후군도

  • 승인 2021-01-13 17:45
  • 수정 2021-01-13 17:50
  • 신문게재 2021-01-14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빚투
#1. 대전 서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장모 씨는 지난해 12월 첫 주식 계좌를 만들었다. 친한 지인의 제안으로 주식을 시작한 장 씨는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적은 수익을 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 3000 돌파 등 증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장 씨는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를 고민 중이다. 장 씨는 "'빚투'는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처럼 시장이 좋다면 대출받아 투자하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 20대 공무원 강모 씨는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2000만 원가량 대출받아 투자한 결과, 세 달여 만에 큰 수익률을 거뒀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관련 종목이 급등하면서다. 강 씨는 "몇 년 만에 오는 기회라고 생각해 무리해서 투자한 측면이 있다"며 "다행히 큰 수익이 나긴 했지만 불안한 날들이어서 '빚투'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최근 20·30대 청년층의 주식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나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의 '영끌'이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급여 저축만으로는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고, 규제로 인해 진입장벽이 더 높아진 부동산 대신 주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유동성 강세에 주식 투자 수익이 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도 호소하는 등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전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층의 '빚투'는 다양한 지표와 통계를 통해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20·30대 신용대출 잔액은 89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p 증가했다. 2분기는 14.8%p, 1분기는 12.3%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대출은 새해 들어서도 급증하고 있다. 청년층의 신용대출 증가는 주가 추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주가가 오르면서 대출도 증가했다.

늘어나는 주식인구에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주변의 성공에 나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뜻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포모증후군을 호소하는 상당수는 뒤늦게 불안감에 따른 매수를 뜻하는 '패닉 바잉'을 고민하고 있다.

30대 직장인 송모 씨는 "주변에서 수익이 났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유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언제 증시가 빠질지 모른다며 '빚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강신철 한남대 글로벌IT경영전공 교수는 "실물경제가 좋아져 기업실적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시장이 탄탄한데 지금은 금리가 낮아 오갈 데 없는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상황"이라며 "수익과 리스크는 같이 가는 것이다.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자금을 장기투자하는 거면 본인이 선택하는 거지만 빚을 내서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5.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1.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2.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4.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5.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