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확진자 꾸준한데… 대전 번화가 인파 쏟아져

  • 사회/교육
  • 이슈&화제

[르포]확진자 꾸준한데… 대전 번화가 인파 쏟아져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자정에도 인산인해
주점은 이미 만석… 대기 인원 40여명 달해
서울헌팅포차 집단감염 사례… 슈퍼전파 우려

  • 승인 2021-02-22 09:58
  • 수정 2021-02-22 10:40
  • 신문게재 2021-02-22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둔22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인 20일 오후 11시 10분 둔산동 번화가의 한 술집 앞 40여 명의 대기 인원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훈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첫 주말 대전 지역 곳곳에 인파가 몰리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술집은 만석으로 가득 찼고, 40명 이상이 술집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인파가 쏟아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된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20일 밤 11시 10분 대전 서구 둔산동의 번화가는 식당과 술집 영업 제한이 풀린 첫 주말엔 번화가로 인파가 쏟아졌다. 번화가 골목마다 북적북적 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코로나19 방역 고비로 불리는 시점에서도 청년들의 음주를 막지는 못했다. 유명 술집 곳곳에선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이미 가게 내부는 인원 포화로 만석이었다.

자동차와 사람들이 섞여 좁은 거리엔 자정이 다가오는 시간에도 길거리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이동했지만, 주점 옆에선 흡연자들이 한데 모여 침을 뱉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둔33
붐비고 있는 번화가.
3월에 새 학기를 맞는 A(19) 씨는 "3월 개강하면 자주 못 볼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고, 10시 넘어도 술을 먹을 수 있어서 오랜만에 나왔다"며 "그동안 너무 답답했기 때문에 걱정보다는 신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대체로 QR코드로 방문객을 기록했지만, 뒷문 등을 통해 뒤늦게 일행을 찾은 고객은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듯했다. 이날 한 주점을 방문한 대학생은 "늦게 들어왔는데 사람이 많다 보니 QR코드 인증에 대해선 듣지 못했다. 온도체크도 안 했다"며 "친구가 (QR코드 인증을) 했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를 못 느꼈다"고 말했다.

내부에서 인파가 몰릴 경우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확진자 발생 시 '전파' 타격이 막대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일 서울의 한 술집(헌팅포차)에선 43명이 집담감염 되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어서다.

이날 0시 기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416명으로 나흘 만에 600명대에서 400명대로 다소 줄었다. 다만, 주말에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영향을 고려하면 최근의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추석 때보다 이번 설 연휴 이후 명절모임으로 인한 감염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유행 상황이 안심할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종교활동 시에는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고, 종교활동 이후에는 소모임이나 식사 등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둔11
또 다른 술집에서도 대기인원이 한데 모여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