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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충남대 총장 |
대전·세종·충남의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충남대를 총괄대학으로 20여 개의 대학, 21개 기관, 70여 개의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작년에 이어 다시 뭉쳐 RIS 사업수주를 위한 재도전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도 대전·세종·충남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직접 나서서 기획과 추진을 하였으며, 지역의 혁신기관들과 참여대학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열의를 가지고 사업수주를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혁신플랫폼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8개의 세부 기술 분야를 도출하였고 각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8개 융합전공의 DSC(대전·세종·충남) 공유대학을 운영할 예정이며, 이 교육과정에는 ETRI를 포함한 정부출연기관과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의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전의 R&D 역량, 충남의 제조업 역량, 세종의 실증서비스 역량이 어우러져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더불어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의 원천기술을 활용한 기술 상용화를 통해 지역기업을 성장시키고자 한다. 양성된 핵심 인력이 지역 기업에 취업하도록 하고 지역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착근율을 증대함으로써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한다. 더 나은 양질의 교육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여건을 형성함으로써 대학 발전과 지역 발전의 선순환 체계가 완성된다.
RIS 사업은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창업생태계를 구축하여 청년창업을 활성화한다. 또한 이 사업은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이 초중고와 연계된 교육을 지원하게 하고 재직자, 미취업자, 전직자 및 시민들을 포함하는 다양한 계층의 지역민들에게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역량교육을 제공하는 개방형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게 한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 자원은 49만 3천여 명으로 4년제와 전문대를 합친 입학정원 55만 5천여 명보다 부족해 4년제 대학 162개교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그 대부분이 지방대학이다. 심지어 지방 거점국립대조차 정원 미달 사태에 직면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미달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진다'는 소위 '벚꽃엔딩'이 시작되었다. 40만 명대로 떨어진 대학 신입생들이 2002년생들이니 지방대학의 위기는 거의 2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대학 정원과 학령인구가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충분히 예견되었는데도 위기를 쉽게 간과해버렸고 지방대학들은 '회색 코뿔소'를 대하듯 거대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데도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했다. RIS 사업은 우리지역 대학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커다란 디딤돌이 될 것이다.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역의 위기'를 '지역의 기회'로 바꾸는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충남대학교는 국가거점국립대학교로서 혁신적 선진고등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열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로운 대학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는 거센 변화의 물결을 앞장서서 이끌어나가고자 한다. RIS 사업은 그러한 변화를 갈망하는 지역의 대학들에 시원한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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