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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과 진윤수 전 충남대 부총장 |
진윤수 전 부총장이 지난 2월 충남대 교수를 정년 퇴임하면서 인생 회고록 <진윤수 교수 삶의 여정>을 책으로 발간하게 됐는데 책 출간을 앞두고 진윤수 전 부총장과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이 나눈 대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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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중도일보 회장 |
김원식(중도일보 회장)
형제 같은 제 친구, 깨복쟁이 제 친구 진윤수 교수의 <진윤수 교수 삶의 여정>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진윤수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제가 살고 있던 부여군 규암면 나복리로 이사 왔습니다. 외삼촌이 부여 군수셨던 진윤수 교수는 윗마을 은산면 가중리에서 이사 왔는데 나복리가 외가 동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은산초등학교와 나복교회를 함께 다니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제가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제 친구 진윤수 교수가 저와 특별히 가까워진 계기가 있습니다.
다음은 진윤수 교수가 저를 회상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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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회장은 아버지가 건설업을 하셨는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일찍부터 일을 하다 보니 경제 관념이 뚜렷했습니다. 김 회장은 머리가 좋고 비상한데다 경제 개념이 뛰어나서 건설업계에 일찍 뛰어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김 회장은 아버지가 작고하시자 건설업을 도맡아 했습니다. 원체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보니 김 회장 주변의 사람들은 누구던지 김 회장을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관공서 일을 많이 하게 되고 군 산하 기관들의 건설도 많이 하게 되어 기반을 탄탄히 닦고 성장하기 시작했죠.
제가 대학 4학년 때의 일입니다. 저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대학 1학년 때부터 입주 가정교사가 되었는데 김 회장과 제가 특별히 더 가까워지게 된 사연이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김 회장은 지금의 부인이 된 동네 처녀와 열애 중이었는데 김 회장이 다리 장애가 심하다 보니 처가에서 결혼을 반대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김 회장 부인이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죽겠다고 하고 가출을 했답니다. 김 회장도 죽겠다고 하고 짐을 싸서 집을 나왔는데 어디 갈 데가 없는 겁니다. 김 회장의 처지가 딱해 제가 입주과외하는 집으로 데려왔지요. 김 회장은 거기서 일주일을 묵었는데요. 제 친구 김 회장이 그러더군요. '나는 네 덕분에 결혼했다'고요(하하하). 제가 입주과외하던 집 안주인이 지금의 제 장모님이신데 제 장모님이 인정이 많으셔서 제 친구들이 찾아오면 밥을 잘 해먹이셨습니다. 그래서 제 친구 김 회장은 일주일 동안 대전에 있으면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일주일간의 가출 사건 이후로 부여 시골에선 김 회장 부부를 결혼시키게 되었지요. 그 인연이 있어 김 회장은 늘 저에게 감사한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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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부여가 낳은 큰 인물이죠. 가정적, 신체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오늘날의 큰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김 회장 덕분에 저 역시 사회생활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무탈하게 공직생활을 마칠 수 있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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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과는 일주일에 1,2번은 꼭 전화하는 사이인데 주로 제가 아쉬워서 전화합니다(하하하).시골 친구들이 30명 정도 되는데 김 회장은 그 중 기업가로 가장 크게 성공했고, 저는 교육자로 가장 많이 성공한 친구라고 고향 친구들이 이야기합니다.
김 회장은 덕망 있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마음이 큰 친구입니다. 배려심도 많아 끈끈한 우정이 지금까지 이어진 겁니다. 다리 장애가 심한데도 전혀 열등감이 없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해주고 베풀기 좋아하는 제 친구 김 회장은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성공을 이루었으니 정말 훌륭한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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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정리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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