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 사회적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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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사회적 자본

노황우 한밭대학교 교수

  • 승인 2021-07-25 10:28
  • 신문게재 2021-07-26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노황우 한밭대 교수
노황우 한밭대 교수
자본주의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진보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그에 못지않게 빈부 격차, 불공정 경쟁, 물질 만능주의와 인간 소외 등 적지 않은 윤리적 문제점도 드러내고 있다.

물질적 자본, 인적 자본에 뒤이어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사회적 자본은 '사람들 사이를 협력할 수 있게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등 일체의 사회적 자산을 포괄하여 지칭하는 것'으로 신뢰가 사회적 자본의 핵심이다. 인적 자본이 개인에 초점을 두지만, 사회적 자본은 개인을 연결해 주는 관계와 규범을 강조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협력과 사회적 거래를 촉진하는 상호 신뢰, 친 사회적 규범, 그리고 협력적 네트워크 등이 사회적 자본의 핵심적 구성 요소이다. 또한 사회적 자본은 일단 생산되면 한 개인이 독점적으로 소유할 수 없으므로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는 사회적 자본을 "지속적인 관계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집단의 구성원이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실제적이거나 잠재적 자원의 총합"이라 정의했다. 이처럼 사회적 자본은 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사회생활의 특성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공동 이익을 위한 상호 조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사회적 조직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현대사회에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빈부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면 계층 간 갈등으로 사회 통합에 어려움이 생기고, 공동체 구성원 간의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파괴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의 파괴는 사회적 규범의 붕괴와 연결의 단절로 이어져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 코로나와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재난 상황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지진, 전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개인 간의 관계와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 자본들은 재난 상황공유, 피해복구 협력 등 재난 피해를 감소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어느 때보다 시민의 신뢰, 소통, 연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사회적 자본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중요한 기폭제로 기능할 수 있다.

이렇듯 자본주의의 문제를 조절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은 신뢰가 중심이 되며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시작하여 사회로 이어져야 한다. 또한, 국가는 사회적 자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다양한 제도와 지원을 통해 보상해야 한다.

사회적 차원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배려와 나눔의 문화를 조성하여, 개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문화를 이룩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자본은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벗어나 SNS,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그에 따라 이러한 인터넷 매체들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인터넷 매체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자본은 기존의 정부 주도나 시민사회 주도에 의한 것보다 접근성과 확장성이 좋아 구성원 간의 합의만 이끌어진다면 더욱더 쉽게 시너지를 형성해 낼 수 있다. 그러나, ID 도용,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거짓 정보 등 회원 간 신뢰가 상실되면서 사회적 자본의 손실이 생기고 있다. 이유는 사회적 자본의 핵심인 신뢰를 파괴하면서까지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확산속도가 빠르므로 기존의 오프라인에 비해 사회적 자본이 입는 피해의 정도가 크다.

미래에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공간에서 사회적 자본이 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개방되고 자유로운 네트워크로 소통을 할 수 있는 가상공간은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기 편리한 환경이지만 항상 사회적 자본 파괴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자본이 더 크게 무너질수록 경제, 사회 성장이 늦어지고 더 큰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노황우 한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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