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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동철 천안서북소방서장 |
눈에 보이지 않는 화마의 의미는 전혀 불길이 없는 건물 내부로 진입 중 갑자기 천장이 내려앉자 우리 대원을 덮친 것이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붕괴 사고였다.
이러한 사례로는 올해에만 6월 쿠팡 물류창고 화재, 3월 부여 주택화재와 7월 천안 공장 화재 등 샌드위치 패널의 붕괴로 인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는 등 커다란 희생을 치렀다.
샌드위치 패널은 우레탄폼 같은 단열재를 양쪽에 외부 도금강판으로 덮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일단 패널 내부 가연물이 착화하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며 불꽃이 급격하게 확산된다.
게다가 열에 녹는 단열재가 있는 경우 바닥으로 흘러내리면서 플래시 오버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건물 붕괴로까지 이어진다.
영국 소방연구소에 의하면 샌드위치 패널을 수평 고정 없이 끝 지지대에 단순하게 올려놓은 경우 박리, 처짐 및 지지대로부터 미끄러짐 등은 소방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다. 특히 위험한 상황은 화재가 방화벽 한쪽의 천장을 뚫고, 보이지 않게 천장 위로 이동해 화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박리 및 붕괴를 유발할 때 발생한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우리 대원이 전혀 불길이 보이지 않았던 공간에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던 순간, 붕괴로 인해 사고를 입었다.
붕괴 이유로는 최초 발화지점에서 샌드위치 패널 벽을 타고 급격히 연소 확대돼 화염과 열이 지붕 아래로 갇히게 됐다.
그로 인해 대류 효과가 발생해 상부 강판에 축적된 열이 중간에 있던 스티로폼을 녹이고 그 열이 하부 강판에 전달돼 굴곡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지지력을 잃고 붕괴되면서 열기로 녹아있던 스티로폼이 공기와 만나 자연 발화돼 불길이 우리 대원을 덮친 것이다.
이러한 사고를 계기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첫째. 샌드위치 패널 화재에서 불길이 없는 패널의 천장이 위험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특히 건물 구조상 발화지점으로부터 상부 대각선 지점이 가장 많이 열이 축적돼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둘째. 샌드위치 패널 화재 시 붕괴를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진입해서는 안 된다.
만일 진입해야 한다면 굴곡 현상 여부를 확인하고 상부 천장에 주수해 안전성이 확인된 후 진입해야 한다.
셋째. 샌드위치 패널 건물 진입 시 최소 4인 1조로 진입해야 한다.
이는 긴급상황 발생 시 즉시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휘관을 포함한 모든 소방대원은 다양하고 공감력 높은 평시 전술훈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현장활동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다시는 샌드위치 패널 화재 시 소방대원들의 희생이 없기를 바란다. <구동철 천안서북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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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