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갑천 가수원교~만년교 일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도전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갑천 가수원교~만년교 일대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도전

자연하천구간 3.7㎞, 생물종 800여종 발견되며 보전 필요
국가하천 환경부로 이관, 습지보전법 개정도 대전에 유리
시 하반기 지정 건의, 선정땐 1년간 생태용역 등 진행

  • 승인 2021-09-15 15:06
  • 수정 2021-09-15 16:41
  • 신문게재 2021-09-16 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가 자연적인 습지로는 처음으로 갑천 자연하천 구간인 가수원교~만년교 3.7㎞ 일대를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국가습지보호구역은 습지보전법 제8조에 따라 환경부가 해마다 지정하는데, 자연환경 그대로 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0년 12월 기준 국가습지보호구역은 전국 46곳이다. 충청권에서는 '태안 두웅습지'가 유일하다. 두웅습지와 서천갯벌은 람사르 습지로도 등록돼 있는데, 이는 희귀동식물과 물새 서식지로 세계람사르협회가 인정한 보호구역을 말한다. 대청호 '추동습지'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인공습지로 2008년 대전시장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대전시가 지정을 추진하는 갑천 가수원교~만년교 자연하천구간은 자연습지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3대 하천 가운데 생태적 보전 가치가 큰 곳으로 월평공원, 도솔산과 함께 원시림 형태를 유지하는 곳이다. 2012년 자연환경조사 당시 생물종 800여 종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하반기 환경부에 국가습지 지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내년 2월 환경부가 2곳을 선정하고 1년 동안 습지센터와 함께 습지 분포와 면적, 생물 다양성을 조사해 최종 지정 여부를 가린다.

대전시 관계자는 "갑천의 경우 2013년 처음 추진했고 2016년에도 지정 준비를 했으나 관리 주체 문제 등으로 중단했다. 올해 하반기 지정을 건의하는데 타 시·도에서도 많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내년에 선정되지 않아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DSC03299
갑천 가수원교 일대. 사진=이해미 기자
외부 전문가들은 갑천은 유리한 상황과 요건이 갖췄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습지 지정과 관리는 환경부 담당이었고, 국가하천은 국토교통부 소관이라 하나의 하천에 2개 중앙부처 업무가 상충하는 문제가 있었다. 또 습지보전법에는 '하천에는 습지가 없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서 갑천 자연환경이 우월해도 조건 면에서 맞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부터 국가하천은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모두 이관해 관리를 일원화하고, 습지보전법도 올해 초 개정하면서 '하천에 습지가 있다'는 정의를 추가하는 등 겹호재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국장은 "갑천 구간은 하천과 산림, 습지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있고, 자연형태인 습지로는 도심권 하천에서는 유일하다"며 "올해 지정한 광주 장록습지도 도심하천이라는 점에서 대전과 생태가 유사한데, 자연 상황으로는 갑천이 더 우위에 있어 국가습지 지정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공론화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습지도 탄소를 흡수한다. 나무와 습지가 모두 있는 갑천은 정부가 중요하게 바라보는 탄소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보존구역을 확대하고 대전시가 환경적 가치를 깨닫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소속 채계순 의원 주최로 29일 국가습지보호구역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는 여론조성을 위한 첫 자리로 전문가와 환경단체, 시민 등이 참석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 “이런 정체는 처음"… 원촌육교 공사에 출근길 마비
  2. 올해 수능 11월 19일 시행… 평가원 "적정 난이도 확보"
  3. [춘하추동]'대전'을 근대의 틀에 가두지 마라
  4. 4월에도 대전 시민 생활불안 더 커진다… 고공행진 기름값에 이은 교통불편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AI 시대는 충남대의 기회…지역 발전 선도 대학으로 거듭날 것"
  1. [중도시평] AI가 논문을 쓰는 시대, 연구자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2. 4월 2일부터 '약물운전' 단속·처벌 강화
  3. 화재 안전공업 오일미스트와 금속분진 발생 작업환경측정서 확인
  4.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분주’
  5. [내방] 조진형 대전 동부교육장·조성만 서부교육장

헤드라인 뉴스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3칸 굴절차량 타보니…"버스와 트램 사이 그 어디쯤"

"트램이야? 버스야?" 신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3칸 굴절 차량이 대전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1일 서구 도안동 호수공원 일원에서는 전국 최초 도입을 앞둔 3칸 굴절차량의 본격 운행에 앞서 차량 안전성과 도로 적합성을 점검하는 시범운행이 진행됐다. 모습을 드러낸 3칸 굴절차량은 일반 버스를 3칸 연결한 형태로 길이가 30m 정도다. 차량을 얼핏 보면 겉모습이 '트램'과 구분하기 어려웠다. 운전석은 맨 앞과 뒤 두 곳에 있어 종점이나 시작점에서 차를 돌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없었다. 실내는 통창으로 개방감이 돋보였으며, 내부는 통로를..

전쟁 추경에 지자체 부담 눈덩이…국비 비율 조정 목소리도
전쟁 추경에 지자체 부담 눈덩이…국비 비율 조정 목소리도

정부가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한 가운데, 대전시 등 전국 지자체들이 상당한 지방비 부담을 떠 안게 됐다. 고유가 피해 지원 등을 위한 '3대 패키지' 사업에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부담하는 구조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재정난이 심각한 지자체가 적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중동 리스크로 재정난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했다. 중동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

대전서 조리 인재 새 무대 열린다...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
대전서 조리 인재 새 무대 열린다...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

대전에서 대한민국 조리 인재들의 새로운 무대가 열린다. 한국음식조리문화협회는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에서 '2026 대한민국 챌린지컵 국제 요리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유럽 조리 네트워크인 유럽토크(Euro-Toques)의 공식 승인과 월드마스터 셰프 소사이어티(World Master Chefs Society)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국제 기준을 통과한 대회 이력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대회는 유럽 기준의 심사 시스템과 글로벌 마스터셰프 심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버스와 트램의 장점 살린 3칸 굴절차량 도심 주행

  • 오직 동네 슈퍼에서만…990원 착한소주 등장 오직 동네 슈퍼에서만…990원 착한소주 등장

  •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대덕구청 재난상황실 도로상황 예의주시

  •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