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승인 2021-10-06 15:20
  • 수정 2022-05-07 21:44
  • 신문게재 2021-10-06 18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2021081701000952900034151
이유나 디지털팀 기자
가을을 맞아 옷장정리를 했지만 날씨가 더워 꺼낸 옷을 못 입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2018년 전례 없는 폭염이,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기록적인 가뭄과 산불 등 기후재난도 갈수록 더 자주 더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올해 사이언스지에는 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1960년 출생자보다 7배 많은 폭염을, 현재 60세인 사람보다 두 배 많은 가뭄과 산불, 세 배 많은 홍수와 흉작을 경험할 것이라는 연구가 실렸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도 걱정되지만, 나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지는 이유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는 지구의 연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가 오르면 이른바 지구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버리는 임계점에 도달한다고 발표했다.

더 비관적인 사실은 이미 1.1도 올랐으며 IPCC가 3년 전엔 이 임계점이 오는 시기를 2052년으로 예측했다가 최근 2040년으로 앞당겼다는 점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상위 20개 기업이 한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이상(58%)에 이르고 청년기후긴급행동은 탄소오적으로 삼성물산,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전력, 두산중공업을 지목했다.

또한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0% 소득 계층은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항공·SUV 자동차와 낭비적 과시적 소비로, 소비기반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략 50%를 차지한다고 한다.

반면 하위 50% 계층은 10%만 배출한다.

즉, 선진국와 부자들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개도국과 기후난민, 농민, 쪽방촌 노인 등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세계 각국에선 탄소세를 도입하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에 투자를 중단하는 등의 액션을 취하고 있어 환경파괴 산업은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지만 국가와 기업의 대응은은 안일하다.

텀블러 쓰기 등 개인의 '작은 실천'을 강조하며 입으로는 탄소중립을 외치지만 석탄발전소·신공항을 짓는 등 환경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후정의'가 시급한 이유다.

지구의 임계점인 1.5도가 도달한다는 2040년이면 나는 46살,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조카는 2030대이다.

갑작스런 산불로 우리 동네가 불탈 수도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를 꿈꾸는 것마저도 사치로 느껴진다.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1.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2.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3.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4.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5.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