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리포트2021 보도 이후… 대전시 시대의 숙제 '성매매 집결지 폐쇄' 결단

  • 정치/행정
  • 대전

도시재생리포트2021 보도 이후… 대전시 시대의 숙제 '성매매 집결지 폐쇄' 결단

대전시-시민단체와 기획부터 취재까지 20회 공공저널리즘 보도
대전시 부적격시설TF 발족, 기존 도시재생과는 별도의 용역 발주
허 시장 공식 인터뷰서 집결지 폐쇄 의지 밝히며 추진력 힘 실어

  • 승인 2021-10-19 16:45
  • 수정 2021-10-19 18:00
  • 신문게재 2021-10-20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속보>=중도일보 창간 70주년 기획인 '대전역 그리고 성매매 집결지 [도시재생리포트2021]' 보도 이후 대전시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일련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11011010001466_1
8월 초부터 시작한 이번 기획은 대전시, 시민단체와 기획단계부터 현장 취재까지 함께한 공공저널리즘이었다. 성매매 집결지의 현실을 다뤘고 폐쇄 당위성, 업주와 종사자 여성의 목소리도 고르게 담았다. 집결지를 폐쇄한 충남 아산과 전북 전주, 서울을 방문해 대전과의 접점을 찾았고, 종사자들을 위한 자활 지원 조례 제정 필요성까지 총망라했다. 이는 대전시의 집결지 폐쇄 정책안을 이끌어 내고 공감성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체장의 의지와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실행력, 지방의회의 조례 추진까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대전시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결단했다. 대전역세권 제2의 시대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기도 했으나, 100년 동안 지속된 인권 유린 사각지대인 집결지 폐쇄가 시대의 숙제임을 받아들이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순간이다.

2021090901000616600018531
당초 대전역세권 도시재생은 5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에도 쪽방촌 주거정비와 공간 조성에만 국한돼 있었다. 이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대전역 부활이라는 명제에 성매매 집결지를 제외했다는 한계를 수차례 지적했고, 공간보다는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도시재생 방향을 고민할 것을 주문했다. 오랜 두드림 끝에 답보상태였던 행정이 차츰 시각을 넓혔고 집결지 폐쇄를 위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대전시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발족한 ‘중앙동 부적격 시설 TF’가 주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 답보상태던 행정이 능동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동구청 관련 부서, 대전경찰청, 시민단체까지 이른바 집결지 폐쇄를 위한 회의 기구는 9월 첫 회의에서 도시재생센터에 집결지 폐쇄 용역을 발주하는 것으로 합의하며 집결지 폐쇄 정책의 첫발을 뗐다.

김경희 대전시 성인지정책담당관은 "행정의 의사결정은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는데, 시민단체도 참여하는 TF가 발족하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폐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외부에서는 중도일보의 기획 보도를 통해 집결지 폐쇄 당위성을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접 성매매 집결지를 폐쇄하겠다는 확답을 얻은 것도 성과다. 허 시장은 수차례 집결지 폐쇄 찬성의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허 시장은 지난 5일 공식 인터뷰에서 "대전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공약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성매매 집결지는 없어져야 하는 대상이다. 다만 그 안에 있는 구성원과 공간은 어떻게 정비할 것이냐가 과제"라고 역세권 정비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다.

대전시의회는 성매매 종사자 관련 자활 지원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 오광영 대전시의원은 2021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열린 성매매 집결지 폐쇄 및 재생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조례 제정을 약속했고, "대전 집결지에 알맞은 방식과 제도로 지원할 수 있게 다음 정례회에서 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전해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AIST 배상민 교수팀, 식수 고민 담은 '솔라스틸 박스' 레드닷 디자인 '대상'
  2. GS25 천안봉명으뜸점, 천안시 봉명동 '봉명천사의 집' 등록
  3. 연휴 집중호우, 충청권 아직 큰 피해 없어… 19일까지 최대 200㎜
  4. 천안문화재단, 28일부터 '인디피크닉 in 천안' 운영
  5. 천안교육지원청, 학생참여예산학교 운영
  1. 천안시보건소, HPV 무료 예방접종 당부…"여름방학이 기회"
  2. 천안서북소방서, 관서장 주관 비위·부조리 근절 교육 실시
  3. 대진기공·문래자동차공업주식회사, 천안지역 취약계층 후원금 기탁
  4. 상명대 주관 '웹툰로드' 참가단, 태국 문화부 장관과 간담회
  5. 백석문화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2년 연속 '전 영역 S등급'

헤드라인 뉴스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홈 첫 승 또 무산된 대전, 끓어오르는 팬심에 ‘황선홍 퇴진’ 요구 빗발(영상포함)

대전하나시티즌이 지독한 '홈 무승'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 울산 HD와의 홈경기에서 대전은 승리를 목전에 두고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이날 대전은 전반 하창래와 서진수의 연속골로 2-0 리드를 잡으며 홈 첫 승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반전 대전의 경기력은 올 시즌 홈 경기 중 단연 최고였다. 강도 높은 전방 압박과 유려한 패스 전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상대가 하프라인..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피해구제 사각지대 놓인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마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마트 이용객이 줄다 보니 저희 같은 입점업체에도 손님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차라리 청산절차가 조속히 진행돼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였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지난 15일 홈플러스 유성점에서 기자와 만난 한 입점업체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업체의 매출은 입점 초기와 비교해 80~90%가량 감소했다. 이전부터 영업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이후 매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마트에서 판매하..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수요자 한탄... 높은 금리·낮은 한도에 '한숨'

기준금리가 3년 6개월 만에 인상되면서 가계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의 한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8%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차주들은 이자 부담에 막막함을 토로한다. 여기에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며 한도가 남은 영업점을 찾아 나서는 등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16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 실종된 태극기 실종된 태극기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