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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정부는 10년 내 선도국 수준의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국가 필수전략기술 선정 및 육성·보호 전략'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집중 투자하고 있다. 기술이 패권경쟁의 출발점이자 승패를 결정할 핵심이라는 인식으로 국가 차원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KAIST는 국가필수전략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산학협력 창업 인재양성 국제협력이라는 다섯 가지 임무를 설정했다. 앞서 3월 2일 이경수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재로 열린 토론회서 KAIST를 포함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에 국가필수전략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 인력 양성·확보, 산학 공동연구 등 역할이 강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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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추진 방향으로는 AI연구소가 수행하는 AI 멀티모달학습, 설명 가능 AI, 인공지능 대형언어 모델 연구와 KAIST 연구진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기반 메타 융합연구, 세계 최초로 설립한 6G 연구센터를 통한 광대역 빔형성 솔루션 연구 등이 있다. KAIST는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팅기술 등을 중점 연구해 원천특허와 국제표준 선점 연구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 2020년 IBM의 양자컴퓨팅 발전 협력단체인 IBM Q 네트워크에 합류한 KAIST는 2018년부터 인공지능양자컴퓨팅 IT 인력양성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산학협력 임무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과의 산학협력 연구를 확대하고 국내 중소기업이 기술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오픈 커뮤니티 R&D 연구센터·기업연구소와 협력하고 삼성-KAIST 반도체학과 개설, 평택캠퍼스 설립 등 사업을 적극 활용할 구상이다. 중소기업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 R&D 공유센터, 애로기술 자문 프로그램, 지-코어(G-CORE) 등 사업을 활성화해 기업 수요에 기반한 산학협력 거점 확보와 차세대 글로벌 기업 육성에 기여한다.
창업 혁신 생태계 구축과 발전을 위해선 교육-연구-사업화-창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적 연구성과 혁신 체계를 마련한다. 2021년 3월 이광형 총장 취임 후 다양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급물살을 타고 있는 카이스트 홀딩스와 KAIST VC연합, 아이디어 팩토리, IP R&D 시스템 구축 등 기술이전 활성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다. 일반 기술을 넘어 거대기술 기반 글로벌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는 KAIST 유니콘클럽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인재 양성 임무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하는 자기주도형 창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학점으로 성취도를 평가하는 기존 틀을 정비할 계획이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선 인문학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이광형 총장의 철학에 따라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출범을 비롯해 AI대학원, 반도체학과, 융합인재학부 등 신흥 융합 학문 분야를 늘리고 인재를 육성한다.
국제협력 임무에선 양질의 성과 창출을 위한 개방형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 활성화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UC버클리와의 공동연구센터를 비롯해 KAIST 뉴욕캠퍼스 설립을 추진해 우수 인재와 연구 성과가 세계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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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AI대학원을 개설해 기계학습·인공지능·자연어처리·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2020 AI대화시스템기술챌린지와 2021 AI 영상인식대회 영상검색트랙에서 김기웅 교수 연구팀과 서민준 교수 연구팀이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5G·6G 분야에선 2019년 6G 연구센터를 LG와 함께 설립해 2021년 6G 광대역 빔형성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5G 대비 지원 대역폭이 11배 이상인 높은 수준의 기술이다.
나노급 초미세 반도체 소자기술과 플렉서블/2D 반도체 기술, 뉴로모픽 반도체 원천기술 등 반도체 분야 성과 역시 뛰어나다. KAIST는 여기에 더해 올해 반도체학과를 신설해 PMI와 AI 반도체, 6G 반도체, 첨단 바이오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육성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세계정세가 산업기술 패권으로 다투는 기정학(技政學) 시대에서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우주기술,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 등 10개 분야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21세기 대학의 새로운 책무"라며 "기술패권과 국가적 위기에 맞서 과학기술인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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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