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세종이 취업 '남방한계선'인가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대전·세종이 취업 '남방한계선'인가

  • 승인 2022-06-08 17:15
  • 신문게재 2022-06-09 19면
취업준비생 사이에 취업 남방한계선이 공공연하게 떠돈다. 사무직에는 성남 판교까지만 간다는 판교 라인이 있다. 엔지니어는 용인시 남쪽 끝자락을 잇는 기흥 라인 밑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 비수도권 취업이 싫다는 뜻이다. 기업들도 그렇게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구직 활동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역시나' 그랬다. 청년 4명 중 3명(72.8%)이 지방 근무를 꺼린다.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 부재도 작용하지만 '메리트' 있는 직장 부재가 근원이다. 연봉 1000만~2000만원을 더 얹어주면 지방에서 근무한다는 응답은 좀 직설적인 표현일 뿐이다. 즉, 수도권에 집착하는 세태의 수도권판(版)이다. 조사에서 지리적·심리적 마지노선이 대전·세종까지 일시 내려와 그나마 다행일지는 모르겠다. 남방한계선 같은 유행어가 사치로 들리는 지역 취준생들도 많다.

서울 청년의 지방 기피를 뒤집으면 비수도권 청년의 수도권 직장 선호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 국토의 11.8%인 수도권에 지역내총생산 52.5% 몰린 것과 직결시켜 봐야 한다. 비수도권에서 그래도 나은 편인 충남, 경북의 대기업 소속 회사는 각각 3.8%, 2.9%에 불과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수도권으로 기를 쓰고 몰린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 인구가 연간 9만 명을 넘은 사실도 취업과 직접 연관이 있다. 지역소멸에 가속을 붙이는 수도권 집중의 진짜 실상을 놔두고 무슨 균형발전인가.

지방시대의 주요 성패는 일자리 대책에 달려 있다. 산업 네트워크 생태계에서 지역이 밀리는 가운데 남방한계선의 대전·세종 라인이 설정된 듯 보이는 것도 일종의 착시다. 연구인력 아니면 공기업 등에 제한적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의사표시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기업 소속회사 비율이 74.1%다. 취업 남방한계선을 걷어내려면 무엇부터 할지는 자명하다. 청년들이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 위쪽 기업만 선호하고 기업들까지 구인난 운운하며 남방한계선을 고집하면 답은 영원히 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활옥동굴, 폐쇄보다 해법"…이동석 충주시장 '현장행정' 첫 시험대
  2. 논산딸기축제, ‘한국 대표 축제’ 특산물 부문 전국 1위 기염
  3. "전국 노래꾼들, 서산 해미읍성으로 모인다"…가을 무대 뜨겁게 달군다
  4. 정년 후 재고용, 이제 회사 마음대로 못한다?… 대법 "관행 따져야"
  5. 예타 막힌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몸집 줄여 재도전
  1. 황운하 "대전중수청 이전 홍보는 몰염치"… 민주당에 쓴소리
  2. (종합)충남대·공주대 통합교명 ‘충남대’… 대전·공주에 통합본부 둔다
  3. ‘한 대학 두 본부’…충남대·공주대 통합 이후 모습은…
  4. 교부금 새 산식 적용 땐 내년 20조 감소 추산… 교육계 우려
  5. [문화 톡] 홍현진 자매를 통해 내려진 하나님의 축복

헤드라인 뉴스


李 ‘통합작전 능력 갖춘 인재 위해 국군사관학교 창설’ 재차 강조

李 ‘통합작전 능력 갖춘 인재 위해 국군사관학교 창설’ 재차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미래전(戰)에 대비한 통합적인 작전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강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1 및 제36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전쟁 양상도 재래식 전투와 테러, 사이버 공격 등이 복합 작용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을지연습 과정을 통해 방위태세를 보다 면밀하게 점검·보완하고, 국가의 총체적 위기 대응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 군사력 5위, 방산 역량 글로벌 4강으로 평가되고..

예타 막힌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몸집 줄여 재도전
예타 막힌 대전 나노반도체 국가산단…몸집 줄여 재도전

대전시가 산업단지 500만 평 조성 마스터플랜의 핵심이었으나 KDI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한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사업'을 재도전한다. 산단 규모를 축소하고 입주 업종을 확대해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기반이 취약해 정부의 반도체 주요 정책에서 대전이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 만큼 지역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17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현재 대전시와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나노반도체 국가 산단 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연내 재신청을 위해 규모 조정 후 사업 계획을 보완..

10년 후 성장 디딤돌 `7대 프로젝트` 대덕특구 R&D 임무될듯
10년 후 성장 디딤돌 '7대 프로젝트' 대덕특구 R&D 임무될듯

10~20년 후 경제성장 동력이 될 정부의 7대 과학과제로 구성된 시드(SEED) 프로젝트가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기관이 이미 수행 중이거나 중요한 장래 목표를 다수 포함하면서 대덕특구가 다시 중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성장동력 7대 시드(SEED) 프로젝트를 최근 발표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을 양자, 우주항공, 첨단 바이오와 함께 장래 경제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SMR은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라는 과제가 맞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에 김민석

  • 민주당 전당대회서 고공 시위 민주당 전당대회서 고공 시위

  • 가을옷 입은 마네킹 가을옷 입은 마네킹

  •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고속도로 곳곳 정체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고속도로 곳곳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