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구직 활동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역시나' 그랬다. 청년 4명 중 3명(72.8%)이 지방 근무를 꺼린다.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 부재도 작용하지만 '메리트' 있는 직장 부재가 근원이다. 연봉 1000만~2000만원을 더 얹어주면 지방에서 근무한다는 응답은 좀 직설적인 표현일 뿐이다. 즉, 수도권에 집착하는 세태의 수도권판(版)이다. 조사에서 지리적·심리적 마지노선이 대전·세종까지 일시 내려와 그나마 다행일지는 모르겠다. 남방한계선 같은 유행어가 사치로 들리는 지역 취준생들도 많다.
서울 청년의 지방 기피를 뒤집으면 비수도권 청년의 수도권 직장 선호와 맥락이 다르지 않다. 국토의 11.8%인 수도권에 지역내총생산 52.5% 몰린 것과 직결시켜 봐야 한다. 비수도권에서 그래도 나은 편인 충남, 경북의 대기업 소속 회사는 각각 3.8%, 2.9%에 불과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수도권으로 기를 쓰고 몰린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 인구가 연간 9만 명을 넘은 사실도 취업과 직접 연관이 있다. 지역소멸에 가속을 붙이는 수도권 집중의 진짜 실상을 놔두고 무슨 균형발전인가.
지방시대의 주요 성패는 일자리 대책에 달려 있다. 산업 네트워크 생태계에서 지역이 밀리는 가운데 남방한계선의 대전·세종 라인이 설정된 듯 보이는 것도 일종의 착시다. 연구인력 아니면 공기업 등에 제한적으로 취업할 수 있다는 의사표시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기업 소속회사 비율이 74.1%다. 취업 남방한계선을 걷어내려면 무엇부터 할지는 자명하다. 청년들이 삼성전자 용인 기흥캠퍼스 위쪽 기업만 선호하고 기업들까지 구인난 운운하며 남방한계선을 고집하면 답은 영원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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