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20년째 제자리… 트램 제대로 될까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20년째 제자리… 트램 제대로 될까

2002년 2호선 용역 불구 2022년 첫삽도 못뜨고 지지부진
주요 과정마다 시정교체 맞물리며 행정 일관성 유지 못해
시 트램 유지가 최선의 시나리오인데… 李당선인 의중은?

  • 승인 2022-06-20 16:3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사업비 증액과 개통 시기 연장으로 인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정책 유지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만약 트램이 재검토 또는 무산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도시철도 2호선을 계획하고 준비해온 대전시정 20년 역사는 '낙제' 꼬리표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에는 난제가 많고 그렇다고 트램 유지도 썩 달갑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장우 당선인의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대전시는 무려 20년 동안 도시철도 2호선을 완성하지 못한 비운의 도시다. 2002년 2호선 기본계획 및 노선 검토 용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대로 진전되지 못했다. 문제는 중요한 과정마다 시정 교체가 맞물리면서 일관성 있는 추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2년 무려 10년 만에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이후 고가 자기부상열차 건설방식 공론화 과정만 15개월이 걸렸는데, 민선 5기는 건설방식만 확정하고 민선 6기로 넘겨줬다. 그러나 민선 6기는 자기부상열차 대신 노면방식의 트램을 교체를 선언하며 2호선 건설은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했다. 민선 7기에선 2호선 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민선 8기 교체를 앞두고 사업비 증액과 개통 시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기본계획 변경을 느닷없이 발표하며 스스로 제동을 걸었다.



2022041401001039800034641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운행 조감도. 사진=대전시
대전시 입장에서는 트램 유지가 최선의 시나리오다. 물론 사업비가 2배나 늘고 개통이 1년 연장됐지만, 기재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만 넘으면 착공까지는 무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본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15% 증액되면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15% 미만으로 증액되더라도 사업설계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는 대전시만 특수하게 거쳐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 절차 중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경우 문재인 정부 당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사업의 경제 타당성보다 지역발전에 필요한 사업임을 명시한 셈이다.

조철휘 대전시 트램도시광역본부장은 6월 17일 브리핑에서 "트램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결정된 사업이다. 기재부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는 경제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사업비가 적정하게 반영됐는가, 예산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장우 당선인이 (트램 유지를) 결심한다면 기재부가 적정성 조사를 포기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기재부, 국토부 등 중앙부처와의 협상이다. 사업비 증액에 의한 필수 절차라고 해도 대전시가 책정한 예산을 승인하거나 삭감은 결국 정부의 몫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의 의중은 현재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인데, 그렇다고 트램을 완전히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중앙부처를 설득할 논리와 시민과의 약속을 어떻게 매듭지을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5.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