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 차댈 곳 없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

  • 스포츠
  • 스포츠종합

축구팬 차댈 곳 없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주말마다 타지 나가는 환승 주차장으로 전락
-공공제 성격 강해 유료화 전환 쉽지 않아

  • 승인 2022-06-28 16:12
  • 수정 2022-06-29 14:53
  • 신문게재 2022-06-29 6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20220626_164418
K리그 경기가 있었던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남문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가득하다. 축구 관람과는 관계 없는 행락객들의 차량이 대부분이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만차가 되어 있다.
축구팬들이 써야 하는 주차장 아닌가요?

대전하나시티즌 서포터 민 모씨는 K리그 대전 홈경기를 보러 올 때마다 주차할 곳을 찾느라 애를 먹는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 축구 관람과는 관계없는 차량 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경기장 주차장과 주변 도로는 주말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골프와 등산, 낚시를 하러 가는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를 하고 타지로 이동하면서 축구 관람객들을 위한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민 씨는 "남문 주차장은 축구 유니폼을 입은 팬들보다 골프가방이나 낚시도구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인다"며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656300322703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은 주말마다 낚시와 골프를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개인 차량을 주차하고 타지로 나가는 이들이 환승 주차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버스와 개인 차량이 뒤섞이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대전시민제보 사진)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 민원은 수년 전부터 지적된 문제다. 주말 오전이면 골프와 낚시, 등산객들이 이곳에 주차를 하고 대형버스로 환승해 이동한다. 버스와 승용차가 뒤섞이면서 왕복 4차선 도로는 한바탕 난리를 치른다. 오후가 되면 여가를 즐기고 차량들이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산더미를 이룬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행락객들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주차장 관리 주체는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올해 1월부터 대전구단이 대전시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 관리와 운영을 수탁 받았다. 남문 주차장을 비롯해 보조경기장 주차장, 지하주차장 등 4곳의 주차장도 대전구단이 관리한다. 총 178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방대한 규모지만, 축구 관계자와 팬들의 이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은 절반도 안 된다는 것이 대전구단의 설명이다.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는 "수영장을 비롯해, 어린이회관, 클라이밍센터 등 입주시설 고객들도 주차할 곳이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은 공공제적 성격이 강해 안내와 계도 외에는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20220626_174436
대전월드컵경기장 지하 주차장은 K리그가 있는 날 축구 관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행락객들의 개인 차량과 일부 장기 주차 차랑들이 점거하고 있어 주차가 쉽지 않다.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은 2001년 경기장과 함께 조성된 이후 20년간 사실상 공영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2002월드컵 이후 K리그 경기를 보러온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했으나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행락객들의 주차장이 된 것이다. 차량 중에는 한 달 이상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차들도 볼 수 있다. 시티즌 관계자는 "2018년 둔산대공원 주차장이 3시간으로 유료화로 전환되면서 그 수요가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으로 몰려 온 것 같다"며 "쓰레기 무단 투기나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둔산대공원의 사례처럼 유료화를 통해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쉬운 문제가 아니다. 관리는 대전구단이 하지만 주차장 토지 소유는 대전시에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문제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다. 주차장 유료화를 위해선 제도적, 행정적으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시민들과 축구팬이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항소심 재판부, JMS 정명석 목사 고소인 제출 녹음파일 복사 허용
  2.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3.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4.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5.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1.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2. 성상헌 신임 대전지검장 "민생침해 범죄에 빈틈 없는 대응"
  3. 집단유급 직면한 전공의 복귀 '불확실'…"정부약속 실천 위해 돌아와주길"
  4. 대전세종충남혈액원, 헌혈자가 모은 성금 4천만원 장학금 기탁
  5. [WHY이슈현장] "대전·충남에서도 5·18은 있었어요"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