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시·도 경계 허무는 인재양성 정책이 지역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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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시·도 경계 허무는 인재양성 정책이 지역을 살린다

이철성 건양대학교 총장

  • 승인 2022-07-12 10:17
  • 신문게재 2022-07-13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이철성 건양대학교 총장
이철성 건양대 총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세계를 바꾸어 왔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일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을 보면서 머리를 스친 생각이다.

1895년 켈빈 경(Lord Kelvin)은 공기보다 무거운 비행 기계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1903년 10월까지도 전문 공기역학자들은 실제로 비행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려면 숱한 세월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후인 12월 17일,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모래사장에서 사상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이 비행기는 흥미로운 장난감일 뿐, 군사적 가치는 없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 전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1차 세계 대전 때에는 신무기인 전투기가 개발되었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7년에는 초음속 비행기가 출현했다. 이후에도 '보다' 빨리 '보다' 멀리 날아가고자 하는 도전은 그치지 않았고, 항공산업은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역사는 무인 비행장치 드론(drone)에서도 찾을 수 있다. 드론도 처음에는 군사적 목적을 띠고 탄생했지만, 제어기술이 향상되고 비용이 감소 됨에 따라 비군사적 분야로 확산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도 드론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그 목적을 둘러싼 담론 속에 있었다. 예컨대 드론과 로봇을 활용하면 아프리카에서 혈액, 의약품, 생필품의 공급이 가능하며, 장애인도 누워서 정원을 둘러보고 로봇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휴머니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반면 정밀 타격이 가능한 드론은 테러와 암살, 생물학적 공격 등 인간의 공동선과 어긋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이후 드론 산업은 불과 십수 년 만에 4차 산업혁명시대 국가의 국방 및 재난 안전을 위한 핵심 전략산업으로 부상했으며,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및 개인비행체(PAV, Paersonal Air Vehicle) 분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런 중에 지난달 대전광역시가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에 선정되면서, 우주·반도체·인공지능·드론·로봇 등 국방 5대 신산업 분야에 특화된 생태계 조성에 호기를 맞았다. 드론 특화 방산 생태계가 산업계, 대학, 군, 관, 연구소 등의 클러스터 구성을 통해 가능한 지역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우리 대학교도 기계과를 드론기계과로 변모시키고, 유·무인 항공기, UAM 및 PAV 분야를 특화한 "유인항공 정비·시설, 무인항공조종·정비분야"의 전문인력양성 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자 준비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다.

충남도 역시 국방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향후 5년(2021~2025)간 스마트 국방산업 기반조성, 지역 맞춤형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 국방산업 융합협력 네트워크 강화, 국방기업 육성 및 전문인력 양성 등 4대 전략과 20개 중점과제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힌 점이다. 이에 대전과 인접한 논산시도 국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방산업 R&D 연계와 현장 맞춤형 교육, 프로젝트 Lab, R&D 인턴십 등 산학융합형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결국 드론 특화를 포함한 국방산업 분야는 대전시와 충남도가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국방과 관련 첨단 산업의 핵심지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에 소재한 국방 관련 연구기관, 정부 출연 연구기관, 대학교, 육·해·공군본부, 국방대 및 합동대, 육군교육사령부, 육군군수사령부 등이 공동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세계를 바꾸어 왔듯 행정구역 단위를 넘어 지역산업의 특화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협력을 만들어 내야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철성 건양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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