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신문] 성우 아이들의 좌충우돌 울릉도·독도 탐방기

  • 사람들
  • 사회복지신문

[사회복지신문] 성우 아이들의 좌충우돌 울릉도·독도 탐방기

  • 승인 2022-09-14 17:40
  • 수정 2022-09-15 09:45
  • 신문게재 2022-09-15 10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지난 달 24일부터 26일, 성우보육원(원장 김익자) 초등학생 5명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울릉도 탐방에 나섰다.

이번 울릉도 여행은 매월 1회 초등학생 아이들과 나들이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해주는 '성우프렌즈' 송봉규 봉사자의 전액 후원으로 추진되었다. 여행경비 후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수장이 되어 김지현·이상식 봉사자와 함께 직접 울릉도 관광 가이드까지 나서 진행하는 등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함께하는 아이들은 난생 처음 배를 탄다는 설레임과 TV에서만 보던 독도를 가볼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고, 애국심이 발동하여 태극기까지 미리 준비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한 번쯤은 가봐야 하지 않느냐"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며 제법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출발 당일 새벽 3시 어둠을 헤치고 3시간여를 달려 후포항에 도착해서는 밝아오는 아침을 맞으며 배에 올랐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아이들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을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지 눈은 똘망똘망, 입가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출항과 함께 한 기쁨도 잠시, 생각보다 높은 파도에 아이들은 물론 탑승객 전원은 일동 당황한 표정으로 점차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3시간 동안 바이킹과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랄까? 급기야 아이들은 다시는 배를 타기 싫다며 울먹이고 말았다. 그런데, 어쩌면 좋단 말인가? 집에 가려면 다시 이 배를 타야만 하는데…….

아이들 일행은 한 시간여 휴식 후 독도로 가는 배에 다시 탑승해야 했지만, 배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린 아이들에겐 무리가 되는 일정이었다. 결국 독도를 가지 못하고, 대신해서 독도박물관에 오르기로 하였다. 독도 땅을 밟고서 태극기 퍼포먼스를 진행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독도를 바라보면서 아이들은 큰 소리로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덕을 좀 더 쌓은 뒤에, 독도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다짐하고 말이다.

독도
독도-울릉-후포 여객선에서 내려 기념촬영




독도
독도박물관에서의 태극기 퍼포먼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본격적으로 1일차 울릉도 탐방을 시작하였다. 편안한 드라이브를 즐기며 육지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절경과 에메랄드빛 맑고 투명한 바다를 보며 감탄하였고, 관음도에 올라 눈 앞에 펼쳐진 절경을 바라볼 땐 이미 도착하기까지의 힘든 여정은 어느새 잊혀져 있었다.

울릉도
울릉도 울라 카페의 고릴라 동상 앞에서
삼선암
삼선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멀미로 인해 많이 힘들었을 심신을 저녁으로 제공된 오삼불고기를 맛있게 즐기며 달랬고, 해안선을 따라 가볍게 산책을 한 뒤 첫 날 일정을 마쳤다.



기상 예보와는 달리 감사하게도 울릉도의 따뜻한 햇살과 함께 2일차 여행이 시작되었다. 오전은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울릉도를 감상하고, 오후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섬 안 구석구석 울릉도를 즐기는 일정이었다.

또 다시 배를 타야 한다는데 아이들은 살짝 두려워했지만, 이내 잔잔한 파도와 갈매기에 새우깡을 먹이로 주는 놀이에 빠져 배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씩 떨쳐 낼 수 있었다. 각각의 전설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와 병풍처럼 펼쳐진 천혜의 자연을 바라보며 비로소 울릉도에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점심으로 먹은 따개비 칼국수는, 육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었는데 쫄깃한 식감과 깊고 진한 국물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오후, 관광버스를 타고 기사님의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바다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절경을 감상했다. 귀하디 귀한 수 천년 전의 칼데라 지형을 볼 수 있는 나리분지, 나리분지에 남아 있는 너와집과 투막집, 굴에서 나오는 냉기로 연중 4도를 유지한다는 풍혈 등을 둘러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지 분주했다. 특히나 평소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버스에 귀여운 아이들이 함께했다고, 기사님께서 호박엿과 젤리 등을 선물로 주신 덕에 아이들이 신이 나 있었다.

저녁식사로 오징어물회와 생선회가 나왔는데 그동안 회를 많이 접하지 않았을 아이들이었기에 걱정했으나 생각보다 정말 잘 먹어서 봉사자와 인솔자는 아이들에게 회를 양보하고 매운탕에 공기밥만 먹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였다.



마지막 3일째, 거의 직각으로 깎인 절벽을 오르는 듯한 느낌으로 절경을 볼 수 있는 태하향목 모노레일을 타보기도 하였다. 점심으로 준비한 오징어먹물 김밥과 오징어먹물명이나물 김밥 덕분에 마치 소풍을 나온 기분으로 일정을 보낼 수 있었다.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가야하는 날이었기에, 아이들이 배에서 숙면을 취하고, 즐거운 시간도 보낼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스노쿨링을 할 수 있는 해변가 옆 풀장에서 물놀이를 하였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물놀이만한 게 없음을 다시금 느꼈다.

울릉도
울릉도를 떠나는 아쉬운 맘을 달래며 인증샷


기암절벽과 천연동굴 등 최고의 해안산책로를 품고있는 울릉도.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더 머물고 싶다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았지만 훗날은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물 맑고 공기 좋고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섬, 비록 독도 땅을 밟지 못하였지만 울릉도 기행도 좀처럼 기회가 닿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유익한 여행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돌아오는 여정은 파도가 잔잔해서 아이들이 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었고, "다음에는 배멀미를 하더라도 꼭 다시 독도 가는 것에 도전하겠다"며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는 대견한 모습을 보였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 아이들을 맞이한 성우보육원 김익자 원장은 "이번 여행을 통해 꿈을 키우는 아이들에게 기쁨과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 송봉규, 김지현·이상식 후원·봉사자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성우 아이들의 좌충우돌 울릉도·독도 탐방기 2탄, 3탄이 계속해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주영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에서 신화 읽기] 제15장-별봉, 세상의 중심을 꿈꾸다
  2.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3. 안전공업 참사 73일 만에 또… 충청권 산업현장 안전 경고음
  4.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5. [기고] 법화경 리더십과 한국 핵무장의 시대정신
  1. 김기웅 서천군수 후보 배우자, 검찰 고발
  2. 초록우산 대전세종지역본부, 이수진요가로부터 후원금 전달 받아
  3. 박수현 "집권여당 핫라인 통해 현안 해결" vs 김태흠 "도민, 민주당 독주 허락하지 않을 것"
  4. 중국대학생 대상 한국어말하기대회 성황리에 개최
  5. 대전YWCA, 여성친화도시 조성 위한 시민참여단 2차 역량강화교육

헤드라인 뉴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6·3지선에 달린 충청 백년대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정한다

'552명.'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선출하는 충청의 지역 일꾼 숫자다. 지방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이를 견제·감시하는 광역·기초의원,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교육감까지, 새로운 '충청시대'를 열어갈 우리 동네의 참된 일꾼을 560만 충청인의 손으로 뽑는다. 그동안 지방자치는 발전해 왔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거대한 중앙 정부의 틀 속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정부와 지역별 기초지자체의 자율성과 권한은 제자리에 머물렀고,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참여 또한 제한적이었다. 지방자치 산실..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통합 앞둔 충남대 중복학과 이견, 교수회 "약속 파기" vs 본부 "학과 자율 특성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충남대 내부에서 중복학과 유지 여부를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다. 교수회는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시됐던 '중복학과 현행 유지'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에 따라 통합 또는 특성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남대 교수회는 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대학 통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통합 추진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대학본부가 책임 있게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또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사망사고… 2018·2019년에도 8명 숨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과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과거 반복됐던 한화 방산사업장 폭발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로켓 추진체 관련 공정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난 곳이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던 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꼭 투표하세요’ ‘꼭 투표하세요’

  •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폭발사고…5명 사망·2명 부상

  •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대전시장 후보들 ‘뜨거운 호소’

  •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 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이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