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는 좋지만 현실은 글쎄”…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불만

  • 정치/행정
  • 대전

“취지는 좋지만 현실은 글쎄”… 공공형 노인일자리 축소 불만

민간형 일자리 증가, 문턱 높아... 연착륙 방안 요구
실질적 일자리 줄어들어... 우려 목소리도
"시민불만 알지만, 양질 중요... 시비 투입 방안 마련"

  • 승인 2022-12-05 17:06
  • 수정 2022-12-05 17:54
  • 신문게재 2022-12-06 2면
  • 김영일 기자김영일 기자
A30I4671
12월 5일 열린 대전 법2동 노인일자리 사업단 해단식 모습.
# 대전 중구 오류동에 거주하며 공공형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순정(가명·70) 씨는 하는 일이 불만족스럽다. 매일 아침 거리를 청소하고 있지만, 조금 더 나은 일거리를 원하기 때문이다. 박 씨는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꽃꽂이 수업도 들었다. 그러나 민간형 노인 일자리 선발에서 탈락하고 늙어서 뽑아주는 곳이 없어 용돈 벌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매년 꾸준히 공공형 사업에 신청하고 있다.

정부가 단순한 작업 중심의 공공형 일자리를 줄이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민간형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문턱이 높아 노인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하루하루 살아가야 하는 데다, 특별한 기술을 배우기도 쉽지 않은 생계형 노인들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취재 결과, 대전시는 정부 예산을 포함해 올해 748억 원 규모의 예산으로 2만 372명의 노인에게 공공형·민간형 일자리를 지원했다. 이 중 84%에 달하는 1만 7166명이 공공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예산은 718억 원으로 줄었고 지원대상도 2739명이 줄어든 1만 4427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공형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사회 서비스형을 1723명에서 2290명으로, 시장형을 1213명에서 1530명으로 늘리지만, 전체적으로는 1855명의 노인 일자리가 줄어든다.

공공형을 민간형으로 전환하려는 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공공형 일자리는 청소 등 단순한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민간형 일자리는 민간 법인·복지관 주도로 카페·공방 등 기술도 배우고 일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카페 113
대전시 사회복지법인 누리봄에서 운영중인 대덕구 중리동 카페 113 모습.
의도는 좋지만 현장에선 아쉽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5일 열린 대덕구 법2동 노인 일자리 사업단 해단식에서 사업 참여자 A 씨는 "일자리 줄이지 말아달라. 좋은 일자리 전환한다 해도 결국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내년에 내가 못할지 내 옆 사람이 못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취지에 맞게 하려면 노인친화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의견도 있다.

길태영 중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공공형 일자리 사업은 경제적 자립 대안은 되지 못한다. 지역 수요에 맞게 민간형 참여자를 늘려야 한다"며 "노인을 위한 단순 일거리 이미지를 버리고 노인친화 기업을 늘리는 등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인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만을 알고 있지만, 수요를 반영한 양질의 일자리를 조성이 필요하다"며 "올해 민간형 일자리의 수요가 늘어 2억의 시비를 투입해 시장형 3곳을 마련한 것처럼, 공공형의 수요가 늘면 시비를 더 투입해 공공형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최대한 많은 인원에게 도움을 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일 기자 rladuddlf25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 이재명 대통령 제재 방안 주문
  2. '조상호 시장 예비후보' 베이스캠프 공개...본선 정조준
  3. '스프링캠프 마무리' 한화이글스 시즌 준비 돌입
  4. [교단만필] 좋아하는 마음이 만드는 교실
  5. 정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계란 471만개 추가 수입
  1. [대학가 소식] 한남대 2026 창업중심대학 지원 사업 설명회
  2. 건양대 메디컬캠퍼스 ‘L보건학관’ 활짝… 미래 보건의료 교육 거점 도약
  3. 무상교복 사업에도 평균 3만 원 부담…대전 중·고교 90% 교복지원금 초과
  4. "3·8민주의거는 우리에게 문학입니다… 시를 짓고 산문을 쓰죠"
  5. [사이언스칼럼] 쌀은 풍년인데, 물은 준비됐는가 - 반도체 호황이 던지는 질문

헤드라인 뉴스


무상교복? 대전은 유상교복!… 중·고교 90% 교복값 초과

무상교복? 대전은 유상교복!… 중·고교 90% 교복값 초과

무상교복 지원사업을 시행한 지 7년 째지만, 대전 지역 중·고등학교 가운데 90% 이상은 기본 교복 구매 시 지원을 받고도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장형 동·하복 한 벌씩만 주문해도 평균 3만 원 가량 차액이 발생하는데 체육복·생활복·셔츠 여벌 등을 더하면 수십만 원이 깨져 학부모 부담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가 교복값을 줄이기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면서 이달 중 대전교육청도 학교별 전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5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실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대전 중·고교 157곳..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가격 폭등 재제방안 언급이 실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중동발 전쟁 확산 이후 주유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유는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