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50년 역사 '파리 오페라 발레단' 30년 만에 내한…"대전 관객들 만나게 돼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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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50년 역사 '파리 오페라 발레단' 30년 만에 내한…"대전 관객들 만나게 돼 기쁘다"

3월 3일~4일 양일간 대전 예술의 전당서 '지젤' 선보여

  • 승인 2023-03-03 19:09
  • 수정 2023-03-04 18:24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30년 만에 내한해 대전을 찾았다. 명실상부 클래식 발레의 종가답게 한해 190회 공연을 진행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올해 첫 해외 투어로 대전 예술의전당서 3월 3일~4일 양일간 낭만 발레의 백미인 '지젤'을 선보인다. 중도일보가 단독으로 이번 공연의 주역들을 만나 공연 포인트와 각오, 내한 소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오페라 발레단
3~4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파리오페라발레단 '지젤' 무대 주역 모습. 왼쪽부터 발레마스터 사브리나 멜렘, 지젤 역 의 레오노르 볼라크, 미르타역의 록산느 스토야노프 씨 모습
지젤은 19세기 낭만파 시대의 대표적인 로맨틱 발레 작품이다. 1841년 프랑스의 안무가인 장 코랄리와 쥘 페로가 안무를 구상해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낭만 발레의 정수로 불리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그동안 다양한 지젤 작품이 무대에 올랐던 가운데,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지젤' 공연에서는 '판토마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연의 발레마스터 사브리나 말렘 씨는 "판토마임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포인트"라며 "판토마임의 경우 약간의 이야기와 함께 제스처를 많이 보여주는데, 이야기에도 조금 더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이 더 특별한 이유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최상위 등급인 '에뚜왈'에 등극한 주연 무용수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성만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승급 체계(에투알·프리미에 당쇠르·쉬제·코리페·카드리유)를 갖추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젤', '알브레히트' 등 주연을 맡은 '에뚜왈' 무용수 4명의 수준 높은 발레 테크닉을 볼 수 있다.



특히 주인공인 지젤 역의 경우 1막에서는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2막에선 처연한 윌리의 모습까지 보여줘야 한다. 지젤 역은 맡은 레오노르 볼라크 씨는 "1막에서는 시골 처녀의 순수한 모습, 인간적인 모습, 발랄하고 귀여운 성격을 보여줘야 하지만 2막은 특수한 상황이 있는 만큼 고도의 테크닉을 많이 표현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고 얼굴의 표정도 1막과 2막의 반대되는 감정과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발레 포스터
윌리들의 여왕인 미르타 역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미르타 역을 맡은 록산느 스토야노프 씨 역시 "굉장히 강렬한 역할인 만큼 동작이나 안무 면에서 체력소비가 심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세 주역은 이번 공연을 위해 대전에 처음 방문했다. 레오노르 볼라크 씨는 "대전에서 맞아주셔서 감사하고 대전 관객들을 만나 기쁘다"며 "대전의 빵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성심당 빵을 알려준 분께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연을 통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브리나 말렘 씨는 "이번 지젤 공연을 통해 프랑스 문화를 잘 전달하고 굉장히 연습량이 많은 클래식 무용인 만큼 최대한 잘 정리되고 깔끔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한다"며 "많은 무용수들이 지젤 무대를 선보이는데, 같은 이야기를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만큼 풍부하고 색다른 지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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