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실컷 놀면서도 책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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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실컷 놀면서도 책 좋아하는 아이가 되게 하려면

다문화가족을 중심으로

  • 승인 2023-04-19 16:04
  • 수정 2025-04-02 19:47
  • 신문게재 2023-04-20 9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전문가기고 사진(이동선)
이동선 계룡문고 대표
독서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가 없다. 특히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은 일평생을 살아가는 지혜의 보고다. 갈 길을 스스로 찾아가게 하고 자립의 힘을 길러주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힘을 준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 독서는 스마트폰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국민 독서량이 문해력과 함께 전 세계에서 꼴찌로 참단한 지경이니까. 일반 가정과 더불어 중차대한 독서가 다문화가족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국어는 영어로 마더텅(mother tongue)이라고 한다. 엄마의 혀(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모국어란 말이다. 엄마의 목소리에 따라 언어와 정서가 결정되는데 다문화가족에서 엄마는 외국인이다 보니 아이들이 언어 습득에 많은 혼란과 소통 부재로 어려움이 크다. 특히 세 살 버릇 여든가는 어릴 때 시기가 더욱 힘들다. 우리 사회는 다문화가족의 이런 문제에 대하여 많은 접근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아쉬운 점이 많다.

우선 독서를 가족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기에 몇 가지 경험을 통해 방법을 제시해 보겠다. 일반 가정 아이들도 스마트폰에 빠져 책과 아주 멀어졌다. 그러나 이 아이들도 모두 책에 빠지게 하는 일을 20년 넘게 해오며 증명이 되었는데 뜻밖에도 아주 쉬웠다.



첫째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사는 아빠나 조부모 등 가족이 읽어주는 것이 좋지만 이주여성인 엄마가 읽어주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책 읽어주는 것은 언어습득 과정에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모든 모성애를 전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 있으랴. 언어가 서툴러도 상관없다. 외국인이 우리말을 서투르게 해도 당연하게 생각하며 잘 알아듣는다. 설령 엄마가 뜻을 모르고 읽어줘도 아이는 모두 알아듣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엄마의 발음이 좋지 않아 효과가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읽어주는 방법으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좋다. 음식을 꼭꼭 씹어먹는 것과 같다. 또 손으로 글자를 짚든지 설명하고 가르치고 다 읽어준 다음에 잘 들었는지 물어보는 것은 금물이다(식후감 없이도 잘 자란다). 공부시키려고 하면 즐거움을 다 놓치고 오히려 책을 싫어하게 된다. 또 읽어줄 때 집중하지 않고 다른 놀이를 해도 야단칠 필요도 없다. 그냥 읽어주기만 하면 귀는 열려있기에 잘 듣는다. 할머니가 옛이야기 들여주듯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주여성들도 한글 읽기는 쉽게 터득할 수 있기에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이 읽어주기가 잘되면 언어습득에 매우 좋고 듣기 훈련이 잘되어 집중력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아이와 엄마 사이의 애착 관계도 최상급으로 발전한다. 읽어주기는 최고의 교육 기초이고 방법이다. 예닐곱 살쯤 되었을 때쯤엔 스마트폰에 녹음해서 들려주는 것도 괜찮고 아이가 글을 읽으면 부모에게 읽어주고 녹음해서 주변에 보내는 것도 좋다(청소년기까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적당한 피드백이 읽어주기를 촉진하고 자신감도 느끼게 해주니까. 그러나 스마트폰에 너무 익숙해지면 책과 멀어지므로 직접 읽어주는 것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두 번째로 책 읽는 가정환경을 만든다.

읽어주는 책을 언제든 손에 쉽게 닿도록 거실을 서재로 조금씩 만들어가고 바닥에 어질러 놓는 것이 좋다. 서점에서 서가에 꽂힌 책보다 진열된 책이 훨씬 더 판매되는 이치와 같다. 또 읽어주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거실에 장식하면 독서 분위기가 더욱 좋아진다(학교나 단체에서 책 읽어주는 모습 사진 전시회도 필요하다)

세 번째로 책을 잘 골라야 하고 한꺼번에 많이 사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밥을 한 끼에 한 그릇 먹듯 책도 일주일 정도 읽어낼 분량으로 조금씩 구매해야 하는데 한 달 치나 일 년 치를 한꺼번에 구매하고 강요하니 질리는 것이다(조기·과잉학습도 책을 싫어하는 큰 이유다. 어릴 땐 많이 놀아야 하고, 심심해야 책을 좋아하게 된다). 경제적 손실도 크다. 좋은 책을 고를 때 전문가들이 선정한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선정 도서를 활용하고 전문가들이 쓴 책을 탐독하면서 직접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골라야 한다.

네 번째로 지역사회 환경을 잘 활용하는 것을 습관이 들게 한다.

여기서 지역도서관과 서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관 나들이야 새삼 거론하지 않아도 알지만, 서점 활용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서점을 잘 활용하면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도 단숨에 책에 빠지고 (학교)도서관 이용량까지 급증시킨다. 도서관은 내 것이 되지 않아 깨끗이 보고 빨리 반납해야 하기에 애착이 더디 가지만, 서점은 이런 부분을 해소해주니까 책 속에 바로 빠지는 것이다. 마치 내 배우자를 내가 고른 것과 같다.

더 나아가 그림책 모임도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숙 초등교사의 책 '100교시 그림책 수업(열매하나)'을 교재로 서로서로 읽어주며(윤독) 나아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무르익어 간다. 또 책 친구를 둬야 한다. 책은 혼자 읽기부터 시작하지만, 함께 읽어야 사고가 넓어진다. 또 서점과 도서관을 함께 가면 독서 습관도 들이고 좋은 가족문화와 좋은 친구로 발전한다.

이번엔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가족들을 초대하여 책 읽어주기와 고른 책을 선물하고 북카페서 음료도 대접하며 격려해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주여성과 자녀(가족)는 우리에게 여러모로 정말 고마운 분들이고 잘 어울려야 할 이웃사촌이다. 이런 일도 지자체 및 마을과 학교, 그리고 각종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더욱 효과가 크다. 다문화가족은 우리의 현재이고 미래이니 더욱 서둘러야 한다.



이동선(계룡문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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