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 김영숙 초대 회장

[중도초대석]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 김영숙 초대 회장

상생발전 여건 조성… 지역사회 여성 기업인 성장기여
여성 기업인 출발부터 달라 인식개선 가장 시급
세종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위해 노력 앞장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으나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회원 간 공생강조

  • 승인 2023-07-03 08:00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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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지역의 스타 기업을 꼽자면 고려소재연구소(대표 김영숙·72)를 빼놓을 수 없다.

클린룸용 무정전 패널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며 원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 회사 김영숙 대표는 세종지역의 대표적인 여성 기업인이다.

기술 쪽으론 전혀 문외한이기도 한 김 대표가 30여 년 이상 한 우물을 판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에서 비롯됐다.

고려소재의 제품은 반도체 공정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완벽을 요구하는 기술력이 없으면 곤란하다.

클린룸용 무정전 패널이 그렇다.

뛰어난 경쟁력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국가 반열의 저력 이면에는 고려소재의 숨은 기술력도 한몫했다.

반도체 생산에서 불량과 결함을 사전에 차단하는 바로 무정전 패널 기술이다.

고려소재를 이처럼 세계 일류기업으로 우뚝 세워온 김영숙 대표가 맏언니 격으로 이제 세종지역 여성 기업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2023년 3월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를 출범시켰으나 아직은 초창기로 두루 살펴야 할 일이 태산이다.

그렇지만, '공생'을 늘 강조하며 세종이 미래를 위한 여성 기업인의 역할에는 말 그대로 '쉼'도 없다.

갈 갈이 바쁘다는 얘기다.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 김영숙 초대회장을 만났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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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1일 취임해 어느덧 취임 100일이 지났다.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의 역할부터 소개해 달라.

▲세종시가 미래전략수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족 기능을 가진 경제도시로 뻗어 나가야 한다.

이는 기업의 영향이 더욱 커져야 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여성 기업인 수도 빠르게 늘면서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여성 기업인협의회는 관내 여성 기업인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안정적이고 성숙한 기업육성을 위해 상생 발전하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한다.

아울러 경영정보교류와 여성 기업 경영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관한 정책 건의 그 역할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 그런 맥락이라면 여성경제인협회와 어떻게 다른지 헷갈린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사실 여성경제인협회는 세종충남지회로 묶여 있어 주된 활동이 충남과 천안에 편중돼 있다.

당장 세종지역의 소수 인원이 소속감을 느끼거나 유대감이 부족하고, 세종만의 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세종은 어떤 도시인가? 행정수도로 국가균형발전과 비전실현을 목표로 출범하지 않았나.

이런 점에서 이에 걸맞은 여성 기업인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세종시 출범 10년을 지내면서 줄곧 이를 갈망해왔다.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는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필요에서 출범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여성 기업인협의회는 중앙에 소속된 단체보다는 세종시 관내의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정보망을 구축하는 등 지역사회와 공생·공헌하는 활동을 지원하고자 뭉쳤다.

- 설명을 듣자니 출범 초기 회원 확보가 더욱 중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회원가입을 위해 강조하는 점은 뭔가.

▲10년 이상 그간 소망해왔던 바람이었기에 회원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본다.

창립 회원으로 70여 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앞으로 회원확보를 위해서는 협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만큼 인위적인 회원 수 확대보다 여성 기업인 스스로 필요하고, 동기부여를 통한 자발적 가입을 원하는 협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협의회 가입은 현재 업종에 일부 제한을 뒀지만, 실질적으로 여성대표가 사업을 영위하며 관내에 사업장과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여성 기업인이라면 환영이다.

- 세종지역 여성 기업인 수는 얼마나 되나?

▲세종시 출범 이듬해인 2013년에만 해도 불과 69개였다.

그런데 이후 10년 만에 무려 8000여 개로 늘어났다.

2023년 현재는 관내 기업의 42%인 1만2800개가 여성 기업인이다.

엄청난 증가속도다.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 출범의 계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간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현장에서 듣는 여성 기업인의 어려움을 어떤가?

▲어려움에 앞서 우선 우리나라 경제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점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여성 기업인은 시작부터 출발선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다방면으로 진출이 어렵고, 영업 또한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여성 기업이라고 특별한 혜택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식개선만큼은 시급하다.

즉, 공정한 경쟁력을 여성 기업이기 때문이라는 차별적 인식은 정말 곤란하다.

- 세종시에서 여성 기업인에 대한 지원책은 있나?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되나? 그리고 꼭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은 뭔가.

▲세종 여성 기업인협의회 법인설립과 등기가 2023년 3월에 이뤄져 현재 세종시 차원의 지원은 전혀 없다.

이는 사업계획에 따른 예산안 요청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나중으로 밀려야 한다.

그렇지만, 정책을 입안하고 다루는 시에서 여성 기업인을 위한 판로확대와 기업지원 활동에는 더욱더 관심과 도움을 줘야 한다고 본다.

이를테면 여성 기업제품 전시회·세종 여성 기업 공공구매·홍보 책자 발행·세종시 여성 기업인들의 역량 강화 교육 세미나 등 구체적으로 사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었으면 한다.

- 회원들 사이에선 아무래도 여성 기업인에 대한 세종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목말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세종시와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2017년 세종시 여성 기업지원에 관한 조례가 생겨 세종시에서도 여성 기업에 대해 친화적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이참에 세종시의회와 세종시 기업지원과와의 간담회를 통해 여성 기업인들의 현실과 바람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다.

-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을 초석 삼아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구상하고 있나?

▲당장 회원들 간 역량 강화 세미나를 통한 정보교류의 시간과 인적네트워크 구성을 위해 1박 2일 워크숍을 계획 중이다.

또한, 여성 기업제품 전시회를 열어 홍보에 집중할 계획을 마련 중이다.

- 초대 회장 취임 일성으로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즉, 이는 함께 살아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관련해 회원 간 실천계획을 듣고 싶다.

▲공생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를 강조하고 싶다.

홀로서기 힘든 현실을 직면할 때 공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회원 간 긴밀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런 점에서 회원 간 실천계획은 우선 회원사 물품 우선구매·관내 우수기업 탐방 및 상생 협력 관계 구축·관내 기관별 여성 단체장 간담회 및 협업을 통한 지원 활동·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이를 통해 상대에게 손을 내밀기 전에 먼저 이끌어주는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나누고, 베풀고, 사회에 공헌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

- 여성 기업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한 공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세종시와 지역 여성 기업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성의 섬세함과 창의성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에 기반을 둔 우수한 제품을 선보이고, 자립기반을 구축해 사업하기 좋은 도시 세종을 만드는 데 주저함이 없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여성 기업인이 공정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여성경제력 확대 등 세종의 미래는 여성 기업인이라는데 공감하는가? 그렇다면 세종의 미래를 짊어질 주체로서 어떤 사명감을 들려주고 싶나?

▲성공이나 경쟁력 확대에는 남녀구별이 있을 수 없다.

모두가 똑같은 기업인으로서 변화하는 사회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창업과 고용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우수한 여성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차별받지 않은 환경에서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게 도전하고 창조하는 여성 기업인이기를 당부한다.
세종=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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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회장은?

공주사대부속고 졸업(1969년)·숙명여대 평생교육원(1988년~1991년) 및 연세대 어학당(1991년~1992년) 일본어 과정 수료·웅진실업 설립(1984년)·고려신소재㈜ 설립(1990년)·㈜고려소재연구소 설립(2001년)

이밖에 기술개발과 지역경제발전, 기술혁신 등 공로를 인정받아 세종시장·중소기업청장·이노비즈협회장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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