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한민국, 메가스포츠이벤트 부재는 인재[人災]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한민국, 메가스포츠이벤트 부재는 인재[人災]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3-07-23 08:2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32323
정문현 교수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가 살아나기도 전에 세계가 홍수와 극단 폭염 등으로 난리가 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의 인접 지역 기온이 54도까지 올라갔으며 중국에서는 몇 시간 만에 수개월 치의 비가 내려 대홍수를 일으켰고 유럽 일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남아메리카 아열대 지역은 연속된 가뭄으로 매우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미국발 금융위기 대공황 경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3차 세계대전의 위협 등등 전 세계의 산업 환경적 요인이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자원이 없어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어야 할 국가적 책임이 막중한 시기에 한전과 원전 문제로 고공 상승 중인 전기요금은 국민을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아가게 하고 있다.

기온이 높거나 매우 춥거나 많은 눈비가 오면 국가와 국민은 에너지를 사용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려 한다. 전기요금 사태는 재난일까? 인재일까? 홍수나 산사태와 같은 재난 등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 우리는 이런 사고들이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안일한 대응으로 일어난 인재라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부실 임시시설 설치, 불법 구조물 설치, 통제 불이행, 안전조치 늦장 대응, 건축물 철근 빼먹기, 각종 소홀과 태만 등으로 대한민국엔 인재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인 인재사고로 32명이 사망한 성수대교 붕괴(1994년), 1,500여 명이 매몰돼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년), 192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 참사(2003년), 17명이 사망한 우면산 산사태(2011년),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2014년) 등이 있다. 하지만 330명이 사망한 부산 창경호 침몰 사고(1953년), 326명이 사망한 여수 남영호 사망 사고(1970년), 292명이 사망한 부안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1993년), 199명이 사망한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사건(1971년), 159명이 사망한 YTL30호 침몰 사건(1974년), 159명이 사망한 서울 이태원 압사사건(2022년) 등 대형사고들이 더 있었다는 걸 망각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인재로 발생하는 국가재난 상황이 스포츠 현장에도 발생하고 있다. 1986년부터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2002한일월드컵,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향후 우리나라에서 개최 예정인 메가 스포츠이벤트는 없다.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신청서를 낸 대구-광주가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2018 평창올림픽 후 20년 만이 될 것이고 유치에 실패하게 된다면 적어도 30년간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메가 스포츠이벤트는 없다고 봐야 한다. 실로 스포츠 참사가 아닐 수 없다.

지구촌에는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중간에 대륙별 종합스포츠대회인 유러피언 게임, 아시안게임, 아프리칸게임, 퍼시픽게임, 팬아프리칸 게임이 개최되고 있다. 국가마다 대회를 유치해 자국의 발전과 경기력 향상, 경제적 부를 창출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적어도 지난 10여년간 대한민국 정부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 메가 스포츠이벤트 유치 신청은 적어도 개최년도 7~10년 전에 진행된다.

대한민국은 그동안 수많은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왔고 대형 스포츠시설들을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왜? 누가? 10여 년간 이런 노력을 방기(放棄)했는지? 그 책임이 역대 정권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사실 2027 충청권 세계대학경기대회는 메가 스포츠이벤트에 해당하지 못하는 작은 규모의 스포츠대회다. 이제라도 정신을 좀 추스르고 정상적인 스포츠행정을 해보자.

할 일 많은 대한민국 스포츠행정 수장에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등판시켜 걱정 반 우려 반의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침체된 엘리트 스포츠 육성 체계를 잘 정비해내고 국제스포츠대회 유치 재난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는 행정을 펼치길 무거운 마음으로 기대해 본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단만필] 서글프지 않은 이별을 배우기까지
  2. 충남교육감 후보자 등록 첫날, 이병도·김영춘·이병학 등록 마쳐… 이명수 15일 등록으로 변경
  3. [스승의날-대전교사 신문고] 명퇴·퇴직 희망 교사 절반 이상… 빛바랜 스승의날 '씁쓸한 교사들'
  4. 목원대 라이즈 사업단, 동아리로 학생 창업 역량 키운다
  5. '민주 박수현·국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자 등록 완료
  1. [스승의날-대전교사 신문고] "말도 안 되는 민원 안 받게…" "민원 안전장치 필요"
  2. 월평정수장 주변 용출수 수돗물 영향 확인… 4곳 모두 소독부산물 나왔다
  3. 2022년 화재참사 현대아울렛 점장·소방업체 소장 실형 구형
  4. 학비노조 투쟁 예고에 대전 학교 급식 현장 긴장
  5. 대덕경찰, 오정중서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상담

헤드라인 뉴스


대전 교사 절반이상 명퇴·퇴직 희망… 씁쓸한 스승의날

대전 교사 절반이상 명퇴·퇴직 희망… 씁쓸한 스승의날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해 지정된 스승의 날이지만 정작 현장 교사들이 느끼는 감정은 차분하다 못해 냉소적이다. 악성민원이나 불합리한 제도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벅찬 교사들에게 더 이상 스승의 날은 교사로서 자긍심을 느끼는 날이 아니다. 중도일보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교사 절반가량이 교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교권침해를 경험했다. 명예퇴직을 고려하거나 당장 퇴직하고 싶은 교사도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대전교사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전지부의 협조를 통해 5..

`제2회 올댄스페스티벌 전국댄스경연대회` 16일 대전서 막오른다
'제2회 올댄스페스티벌 전국댄스경연대회' 16일 대전서 막오른다

대전시댄스스포츠연맹은 16일 한밭체육관에서 '제2회 올댄스페스티벌 전국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한다. 대전댄스스포츠연맹이 주최·주관하고 대전시와 대전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댄스스포츠를 비롯해 라인댄스, 힙합, 방송댄스, 코레오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가 함께한다. 전국 각지에서 선수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참가자들은 장르별 무대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과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돼 눈길을 끈다. 대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되는 라인댄스 무료 워크숍은 참가..

금강벨트 4개 시도지사 후보등록 직후부터 뜨거운 난타전
금강벨트 4개 시도지사 후보등록 직후부터 뜨거운 난타전

6·3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 첫날인 14일,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이 걸린 금강벨트에서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을 마친 뒤 거세게 충돌했다. 각각 내란청산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내 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충청 지방 권력 쟁탈 혈전에 돌입하면서 헤게모니 싸움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 전 4개 시도지사를 모두 내주며 참패한 여당은 설욕을 위해, 당시 대승을 거둔 제1야당은 수성을 위한 건곤일척 혈투가 본격화된 것이다. 각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 전국동시 지방선거 대비 대테러 합동훈련

  • 오늘은 내가 대전시의원…‘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오늘은 내가 대전시의원…‘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딸과 함께 후보자 등록’ ‘딸과 함께 후보자 등록’

  •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강희린 대전시장 후보 등록하는 허태정, 이장우, 강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