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제어(Control) 기술의 시대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제어(Control) 기술의 시대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공학박사)

  • 승인 2023-07-25 10:52
  • 신문게재 2023-07-26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강대화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공학박사)
이 칼럼을 읽는 독자 중에는'제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제어기술은 이미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으며, 제어 기술이 없다면 현대 사회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통제하여 잘 다스리는 것'이라고 명기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공학분야에서 제어는'어떤 목적에 적합하도록 대상이 되는 것에 필요한 조작을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영문으로는'Control'이라 한다.

제어 기술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제조업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제조를 통해 생산되는 제품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 제고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기술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제조업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원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제어기술은 반도체, 자동차, 건설, 화학, 전자 및 기계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현대 사회는 반도체 없이 유지 될 수 없으며, 산업의 쌀로 인식되었던 반도체가 전략자산이자, 안보자산으로 평가받는 시대이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 중 반도체 분야의 제어기술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자 한다.

반도체 집적회로의 고집적화에는 반도체 노광장치의 해상도 향상과 웨이퍼가 탑재되는 스테이지의 정밀도가 매우 중요하며, 단위 시간당 많은 수량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의 고속, 정밀 이동 제어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제어 과정에서 미세 진동을 억제하는 것도 요구되는데 활용되는 제어기법에는 정밀진동제어, 고속 이동, 고정밀도 위치결정 제어 등이 있다. 반도체 제어기술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반도체 제조 8대 공정(웨이퍼 제조공정, 산화 공정, 포토 공정, 식각공정, 증착&이온주입공정, 금속배선공정, EDS공정, 패키징공정)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왕복하는 모터제어는 1축, 여기에서 앞과 뒤를 추가하면 2축, 여기에 위아래를 추가하면 3축 제어가 된다. 정밀 기기를 조립하는 라인은 보통 수십축 이상을 제어하는 경우가 있으며 여기에 사용되는 제어기술은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기술, PC기반제어기술, 공유압제어기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가 등장하면서 자동차 제어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자동차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량의 차량용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탑재되어야 하며 이러한 차량용반도체 제조에도 반도체 장비 제어기술이 필요하다. 제어기술은 산업체 및 국가 간에도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는 핵심 기술분야이다. 우리나라도 반도체, 자율주행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어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많은 발전이 기대된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은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특히 20여년간 낸드와 D램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저에는 반도체 장비 제어기술의 발전도 큰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관련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며, 특히 반도체 장비제어 전문 인력이 반드시 양성되어야 한다. 반도체 장비제어 인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겸비하고 반도체 장비제어 및 운영, 공정관리 등을 통해 반도체 생산 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핵심 기술인력으로, 향후 많은 실무인재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가 재직중인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는 '24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반도체장비제어과' 및 '반도체융합기계과' 2개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강의실과 실습실 리모델링 및 반도체 교육장비 등을 도입하고 있다. 관심 있는 독자는 한국폴리텍IV대학 대전캠퍼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시길 권해 드리며 '반도체장비제어과'등 신설 학과에 대해서는 향후 지면을 통해 상세히 소개해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강대화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스마트자동화과 교수(공학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포-카이스트 모빌리티 연구센터' 설립 구체화 시작한다
  2. 현장체험학습서 안전사고는 무조건 교원탓?… 교사들 "법적 보호 대책 마련을"
  3. 시민봉사단과 직장공장 새마을운동대덕구협의회에서 감자탕 700개 지원
  4. [대전다문화] 신규사업소개 -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사업 실시
  5. [대전다문화] 이중언어 부모교육 참여후기-엄마와 시장놀이 가자!
  1. [대전다문화] 전문가 기고 - 재활치료 지속의 중요성
  2. [대전다문화] 대덕구 신규명예기자를 소개합니다
  3. [내방] 장종태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당선인
  4. [르포] "반복교육 중요한데…" 예산삭감에 디지털배움터 사업축소 우려
  5. '多양한 가치로 多함께 세계로' 대전대 HRC 글로벌역량 프로그램

헤드라인 뉴스


[취임 2주년] 국힘 “진솔”· 민주 “실망”· 조국당 “3년은 너무 길다”

[취임 2주년] 국힘 “진솔”· 민주 “실망”· 조국당 “3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진솔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혹평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에 대해선 찬성하며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을 내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직접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질책과 꾸짖음을 겸허한..

21대 국회 충남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국회의원은 누구?
21대 국회 충남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국회의원은 누구?

충남에 지역구를 둔 21대 국회 충남 국회의원 11명은 모두 738건의 의안을 대표 발의해 230건(31.1%)을 국회 본회의에 반영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선중에는 4선의 국민의힘 이명수 의원(아산시갑)이 105건의 의안을 발의할 정도로 의욕적으로 활동했고 초선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천안시병)이 119건으로, 11명 중 대표 발의 의안이 가장 많았다. 중도일보가 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5월 31일 임기가 끝나는 11명의 충남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안은 모두 529건으로 나타났다. '대표 발의'는 입법..

따뜻한 한끼에 커지는 나눔…도시락 봉사 훈훈
따뜻한 한끼에 커지는 나눔…도시락 봉사 훈훈

어려운 이웃에게 정기적으로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는 50대 음식점 사장이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 중구 오류동에서 도시락과 토스트 전문점 '나두나두'(NADU NADU)를 운영하는 김은주(51)씨다. 김씨는 얼마 전 중도일보 유튜브 '곽성열의 판 깔아드립니다' 생방송 중 댓글 이벤트에 당첨된 당첨자 이름으로 손수 만든 도시락을 중구에 사는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무료로 주는 도시락이라고 해서 대충대충 만들지 않았다. 김씨가 전달한 도시락은 흰쌀 밥에 국, 일곱 가지 반찬이 곁들어져 있어 든든한 '한 끼'로서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 윤석열 대통령 입에 쏠린 관심 윤석열 대통령 입에 쏠린 관심

  • ‘5월의 여왕’ 장미 만개 ‘5월의 여왕’ 장미 만개

  •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신중히 문제 푸는 학생들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신중히 문제 푸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