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리의 존재 이유"

[중도초대석]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우리의 존재 이유"

'찾아가는 상담실' 등 소방 복지 노력
호우피해·폭염 등 대응체계 구축 집중
'가치가유 충남119' 등 지원 사업 진행
"높은 수준 소방 서비스 제공에 총력"

  • 승인 2023-08-28 12:47
  • 신문게재 2023-08-29 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IMG_7055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
72만 7969건. 작년 충남 119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신고 건수다. 충남소방의 도움이 필요한 도민 전화벨이 43초에 한 번 씩 울렸다는 얘기다. 나아가 2023년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심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충남도민을 위해 희생하는 소방관들의 맨 앞에 선 이가 있다.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본부장은 조직 간 소통이 가장 중요한 만큼 '동행'하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들의 마음은 오직 '220만 도민의 안전'으로 한 데 뭉쳐있다. 이를 위해 소방 복지 확충, 어르신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충남소방의 존재 이유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김연상 본부장을 만나 충남소방본부의 시스템과 앞으로의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1년 8개월이 지났다. 소회가 궁금하다.

▲1994년 소방간부후보생 8기로 소방에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29년의 공직생활 동안 충남은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충남은 2011년 충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역임을 시작으로 서천소방서장, 충청소방학교장을 거쳐 지난해 1월 행정안전부 소방정책관에서 충남으로 돌아와 소방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임기 시작 후 도 여건에 맞게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새로운 소방정책 시행을 위해 매진했는데 어느덧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니 감회가 새롭다. 도내 16개 소방서와 4000명이 넘는 소방관을 통솔해 220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역시 느끼고 있다. 지난해 국민행복소방정책과 재난상황관리 평가 전국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증명한 전국 최고 수준의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 준 직원들에게도 본부장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취임한 뒤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항이 있다면.

▲소방공무원 인원 확충과 다양한 화재 유형에 적합한 소방장비의 도입과 같은 외형적인 근무 여건과는 별개로 소위 PTSD(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불리는 소방관들의 정신건강 또한 도민의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직업 특성상 참혹한 현장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소방관의 정신건강 관리가 꼭 필요한 이유다. 이에 정기적으로 전문상담사가 소방서를 방문해 심리적 회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상담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도내 의료원 4곳에 '소방 마음공감센터'를 설치해 현장활동 중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우울증, 가정 문제 등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용 상담실도 마련했다. 특히 사전 예고 없이 소방서를 깜짝 방문해 각종 출동으로 지친 소방관들에게 음악을 통해 공감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인 '찾아가는 힐링 버스킹 공연'의 경우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간단한 음료와 함께 소방서 앞에서 열린 50여 분간의 짧은 공연이지만 그만큼 소방관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마음의 휴식을 준 시간이 된 것 같다. 또 8월부터 도내 119안전센터 65곳을 대상으로 전문업체를 통한 청소용역을 지원해 소방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과 직원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도민의 재난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어르신 심폐소생술 교육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

IMG_7045
-어르신 심폐소생술도 특이하다. 추진배경과 내용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경우 곧바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을 입게 된다. 심정지 발생 시 4분 이내를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도내 65세 이상 어르신의 심정지 환자는 최근 3년간 2049명(2020년), 2185명(2021년), 2741명(2022년)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이나 일반 성인과 달리 노인들의 경우 심폐소생술 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이태원 사고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욱 절감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에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도내 마을회관 5318곳과 모범 경로당 120곳을 직접 찾아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추진 중이다. 2023년 5월에는 16개 팀 80명이 참가한 어르신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를 개최해 어르신들도 충분히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올해 충남에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했다. 소방본부는 어떻게 대응했나.

▲지난 7월 집중호우 기간과 6호 태풍 '카눈'을 대비해 충남소방은 인명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선제적으로 풍수해 장비 점검과 해안가, 저지대 등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신고 폭주를 대비해 119 종합상황실의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도내 모든 소방서에 현장 상황 관리관을 파견해 소방본부와 소방서 간 유기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별 피해 상황도 공유했다.

해당 기간 충남소방은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를 포함해 총 8862명과 1991대의 장비를 동원했다. 총 1728번 출동해 인명구조와 배수 지원, 안전조치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 7월 집중호우 기간 중 공주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입소한 요양원 3곳이 침수될 위험이 있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적이 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직원들이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직접 업어 이동하기도 하고, 고무보트를 이용해 요양원 앞으로 넘친 물을 건너 입소자들을 구조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후 동원령 1호 발령에 따라 충남을 비롯한 대전, 세종 등의 구급차를 동원해 구조한 어르신들을 임시 수용시설로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는 도민의 빠른 일상 회복 지원을 위해 도내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약 2000명이 합심해 침수피해가 큰 지역의 복구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이 시간을 통해 수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라도 빨리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IMG_7103
-온열 환자도 속출해 폭염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해 보이는데.

▲최근 역대 급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 질환자 급증에 대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9월 말까지 111개 구급대와 펌뷸런스 80대를'119 폭염구급대'로 지정 운영하고 있으며, 폭염 대비 구급 장비 9종을 차량 내에 비치해 온열 질환자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증의 온열 질환자 발생 시 인근 구급차 2대를 동시에 출동시켜 구급대원들이 병원 도착 전 집중 응급처치를 실시해 회복을 돕고, 치료가 가능한 병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안내 및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열 질환자 신고 시 응급의료상담, 무더위 쉼터 정보를 제공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폭염 시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하시길 당부드린다. 또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해 주시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얼음주머니나 부채 등으로 몸을 식혀 주기 바란다.



-재난을 당한 도민을 돕는 사업이 있다. 설명해준다면.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이 하루 119원을 모아, 화재 등 재난 피해를 보거나, 장애·질병 등으로 경제적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생활 안정을 돕는 '가치가유 충남119'모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5700여 명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그리고 도내 기업에서도 성금 기탁으로 뜻을 함께해 총 6억 4439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80% 이하 도민 중에서 재난을 당하거나, 질병 등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각 소방서에서 추천받아 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한다.

올해는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도민 36가구에 1억 1800만 원을 전달해 지금까지 총 163가구에 4억 8100만 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지난 희망 2023 나눔 캠페인에서 1인당 모금액 전국 1위를 달성하며 보여준 220만 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충남소방이 계속 이어 나갈 계획이다.



-충남소방에 늘 고마워하는 충남도민이 많다. 한 마디 한다면

▲충남소방의 존재 이유는 바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있다. 소방관은 생사가 오가는 위험한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고 보람을 느낄 때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도민의 성원은 충남의 소방관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지난해 119 종합상황실로 접수된 119신고는 72만 7969건이다. 이는 충남소방의 도움이 필요한 도민의 전화벨이 1년 동안 43초에 1번씩 울렸다는 뜻이다. 올해는 특히 집중호우와 폭염 등 각종 기상이변에 따른 신고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급한 상황에 빠져 있다면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충남소방을 아껴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소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 무더운 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고, 평안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대담=최재헌 내포본부장·정리=조훈희 기자

IMG_7077
김연상 충남소방본부장은 누구?

▲충남대 법학과 졸업 ▲충남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소방간부후보생 8기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장 역임 ▲충청소방학교장 역임 ▲충북소방본부장 역임 ▲소방청 대변인 ▲행정안전부 소방정책관 역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남시, 1기 분당신도시 정비구역 확대 가능성 검토
  2. 경기 광주시, 470만 명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JTX ‘조기 추진’ 촉구
  3. 경산시, 경산역~경산시장 야간경관 조성
  4. 대전시 조건 안 맞는 중수청 대안 냈었다… 청사 선정 배경 논란
  5. 세종시 신규 사무관 8명... 새로운 출발 다짐
  1. [르포] "오늘 영업 안 하나요"… 갑작스러운 휴업에 멈춘 홈플러스 유성점
  2.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3. 코스피 7000선 붕괴에 개미들 '통곡'... 매도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4. 칠곡군, 꿀맥 페스티벌 성료
  5. [기고] 국가의 생존을 누구 손에 맡길 것인가

헤드라인 뉴스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버스 한번 타기 어렵다"…유성구 마을버스 노선개편 수년째 공회전 주민 불편

대전 유성구 마을버스 노선 개편 문제가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신도심과 외곽 지역 등을 중심으로 버스 수요는 늘고 있지만, 구비 부담이 커 노선 증설이 어렵고 시내버스와 운행이 겹치는 일부 노선의 적자도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정당국의 재정부담이 마을버스 노선 개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인데 일각에선 향후 대전시 순환버스 도입 과정에서 마을버스 노선을 통합,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유성구 마을버스는 총 18대, 3개 노선으로 1번(충대농대종점~청벽산공원)..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전통시장 현대화, 그 다음] "시설은 좋아졌는데"…신규 고객은 없다

낡은 시설을 바꾸면 전통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낙후된 시설을 정비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이 거대한 유통 공룡들과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선을 세웠다. 대전의 전통시장들도 현대식 지붕을 설치하고 주차장을 확장하며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그러나 현대화 사업의 종착지는 단순히 '쾌적한 시장'이 아닌 '사람이 모이는 시장'이어야 한다. 화려해진 외형에 비해 정작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당길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은 외..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촉법소년 '1살 하향' 제동… 연령 기준 다시 논의되나

강력·중대범죄를 저지른 촉법소년의 연령 기준을 한 살 낮추려던 정부 방안이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 성평등가족부의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 공론화 결과를 보고받고 "특정 범죄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한 살 낮추자는 것은 너무 미약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국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다시 토론하자고 주문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날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공론화 결과를 보고했다. 시민참여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썸머케어로 건강한 여름 나세요’

  •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 벼 병해충 공동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