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제작오페라 이어 창작오페라 지원 공연까지 ‘삐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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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당 제작오페라 이어 창작오페라 지원 공연까지 ‘삐거덕’

창작 오페라 공모 사업 선정 단체 예산 부족 문제… 단체들 예당과 계약 지연

  • 승인 2023-11-14 15:07
  • 수정 2023-11-14 17:38
  • 신문게재 2023-11-15 3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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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술의전당 전경
속보=대전예술의전당이 제작 오페라 '운명의 힘' 무산에 이어 12월 예정한 창작 오페라 공모사업 공연까지 삐걱이고 있다. <중도일보 11월 9일자 2면, 10·13일자 3면>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공연 계약서조차 쓰지 않았기 때문으로, 문화예술계 곳곳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신규 사업인 '창작 오페라 공모 사업'을 위해 올해 7월 지역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창작 오페라 사업은 역량 있는 대전 예술단체 창작 오페라 공연을 통해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대전 오페라의 저변확대와 지역 예술단체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총 예산은 3억 원으로 8월 대전 예술단체 2곳이 선정돼 12월 23일과 26일 대전예당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한 단체가 9월 초 공연을 안 하겠다고 밝힌 상태며, 다른 단체는 현재까지도 예당과 공연 계약서를 쓰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다.

11월 13일 열린 대전시 문화관광국에 대한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언급될 정도다. 정명국 대전시의원은 행감에서 "창작 오페라 3억 원 예산도 문제가 많다"며 "두 군데 업체를 선정했는데… 대전시민의 수준을 고려할 때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한다. 단 한 번의 공연을 하더라도 취지에 맞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통 오페라 공연 제작에 5억∼6억 원 가량이 드는데, 단체 2곳을 선정해 예산을 배분한 것은 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선정된 단체 2곳 중 A 단체는 1억 6000만 원, B 단체는 1억 4000만 원을 배분받았다.

본보 추가 취재에 따르면, 선정된 단체는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B 단체는 선정된 후 9월에 ‘조건상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A 단체 역시 예당에서 아트홀(1500석)이 아닌 643석 규모의 앙상블 홀에서 1일 공연을 안내해 구상했던 공연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게시된 공모자료를 보면 예당은 선정단체 수와 공연일, 공연장도 명확히 명시하지 않았다.

김덕규 대전예당 관장은 "지역 오페라단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기획 폭을 넓혀 주자라는 의도에서 심의위원 5명이 작품보고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창작오페라 공연일인 12월 26일 앙상블홀에는 이미 다른 단체의 대관 일정이 잡혀있음에도 예당이 임의대로 일정을 변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 큰 문제는 공연을 한 달여 앞두고도 예당은 선정 단체와 공연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B 단체를 설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A 단체는 준비에 어려움이 있어 예당에 공문까지 보낸 상황이다.

A 단체 관계자는 "연주자들하고 다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작 오페라다 보니 저작권 문제가 있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곡가의 곡을 연주자들에게 보낼 수 없다. 계약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8월부터 진행했는데, 10월에도 예당이 답을 주지 않아 연주자들이 다른 스케줄을 잡게 돼 연주자를 높은 게런티를 주고 불러야 하는 일도 생겼다"고 했다.

예당 관계자는 "사정에 의해 안 하겠다고 한 업체에 대해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두 단체와 협의 중이고, 빠르면 내일(15일) 계약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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