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시민들에게 대전하나시티즌은 여전히 시민구단이다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전시민들에게 대전하나시티즌은 여전히 시민구단이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4-03-03 10:46
  • 신문게재 2024-03-04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정문현 교수
정문현 교수
1997년에 대전광역시를 연고로 K리그1 소속으로 창단된 대전시티즌 프로 축구단은 대전·충남 연고 기업인 계룡건설,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의 컨소시엄 형태인 기업구단으로 창단되었다. 그런데 이듬해인 1998년 IMF 구제금융 위기로 동아건설, 동양백화점, 충청은행이 파산을 하게 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계룡건설이 대주주로 운영하게 되었다. 대전시티즌은 2003년에는 평균 관중 1위, 주중 최다관중 4만3770명, 홈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대전에 '축구특별시'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그런데, 대전시민들의 축구 열기와는 다르게 대전시티즌의 운영은 점점 더 어려워만 갔다. 구단의 파산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2005년에는 축구특별시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1주당 5000원의 시민 공모주 청약을 받고, 약 3만 명이 참여하여 59억 원 가량을 구단 운영비로 지원했었다.

2006년에 계룡건설은 구단을 대전광역시에 매각하고 시민구단으로 전환되면서 시민구단의 명칭을 얻게 되었으나, 그 뒤로 2011년 케이리그 15위, 2012년 케이리그 13위. 2013년 케이리그(클래식) 13위에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케이리그 2로 강등된 뒤 인기와 성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대전시가 대전시티즌을 기업에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자 여기저기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전시티즌이 공모한 5000원의 시민 주는 322원이 되어 시민에게 돌아갔다. 구단 매각으로 실망한 시민들의 팬 심은 대전하나시티즌 재창단 이후에도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구단 재창단과 동시에 겹친 코로나19의 공포는 프로축구장을 허허벌판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2년의 긴 세월을 보내고, 조심스럽게 2022년을 맞이하면서 평균관중 2271명을 기록하게 되었다. 무척 낙심할만한 기록이었고 아직 팬 심이 돌아오지 못했다는 분석도 하게 되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전시티즌 시절도 자신의 역사임을 소개하였고, 대전 시티즌의 역사가 이어짐을 연일 외쳐댔다. 대전시티즌의 자주색과 모기업 하나금융그룹의 녹색을 상징 색으로 정하여 역사 승계 의지를 분명히 했고, 대전 하나 시티즌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모든 SNS는 기존 대전 시티즌 것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였고, 경기장 내 역사관 설치도 그렇게 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창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여 팀의 기량을 크게 높였다. 함영주 회장은 종종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을 하였고,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 리그 승격 여부가 달려 있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도 직접 관람했다. 경기력만이 팬 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함영주 회장은 충청 출신으로 대전·충남지역과 인연이 깊고 대전하나시티즌에 더할 수 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8년 만에 1부 리그로 돌아온 대전하나시티즌은 2022시즌 대비 평균 관중이 5배 이상 증가하며 누적 관중 24만4274명, 평균 관중 1만2857명으로 K리그 전체 구단 중 관중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관중 2271명에서 466%가 상승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수여하는 'K리그2 팬 프렌들리 상'을 2021 ~ 2022시즌 1차부터 3차까지 연속 수상했으며, 이를 통해 K리그 전체 구단 중 최고의 '팬 프렌들리 구단'에 주어지는 '통합 팬 프렌들리 상'도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팬 프렌들리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3차에 걸쳐 가장 팬 친화적인 활동을 펼친 구단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완벽하게 성공한 대전하나시티즌은 재정적파급효과와 고용인원 및 방문객 증가, 지역민 화합, 지역경제활성화. 새로운 랜드마크, 생활체육센터, 스포츠 투어리즘을 실현하고 있다.

이제 대전 시민과 함께하는 대전하나시티즌의 2024년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모두 함께 3월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홈 개막전을 응원하자. "대전 하나 시티즌, 화이팅!"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2.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3.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세종 아파트 전세가 대폭 하락
  1. 시민 성금으로 세운 '대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됐다
  2. 경산시,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 추진계획 심의
  3.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4. 본보 임병안·임효인·이현제 기자 ‘제20회 참글상’ 영예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헤드라인 뉴스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