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유인촌 장관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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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유인촌 장관님 전상서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4-06-02 15:42
  • 신문게재 2024-06-03 18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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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현 교수
시골 체육 선생이 유인촌 장관님께 대한민국 체육의 개선 의견을 글로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장관을 하셨기에 체육 분야의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지만, 대한민국의 체육은 많은 아픔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출전을 앞 둔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전문체육의 추락입니다. 전문체육은 대한민국의 명예고 자존심인데 이 전문체육이 무너졌습니다. 향후 15년 내에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과 같은 이렇다 할 메가스포츠대회를 유치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국제스포츠계에서 그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1998년도부터 16년간 아시안게임에서 2위를 지켜온 한국은 2018년도부터 일본에 크게 져 줄곧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지면 체육장관과 대한체육회장은 물러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태 보면 남일 보듯 했고,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운동부 팀의 해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학력인구가 줄어도 먹거리가 있고, 직업 등 살길이 있으면 선수들은 줄지 않을 것입니다.

장관님, 대한민국은 엄청난 스포츠 유전자를 가진 민족이 사는 곳입니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들이 수 없이 활동하고 있고, 수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하여 사회공헌과 스포츠 분야에서 헌신하며 대한민국의 체육을 이끌고 있고 국가와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체육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려면 훈련 환경의 개선과 경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음악가는 연주로 인정받고, 미술가는 오로지 그림으로 인정받는데, 대한민국의 운동선수들은 학업 성적으로 평가하려 합니다.

대한민국 운동선수들이 세계에 나아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환경고 제도를 개선해 주세요. 운동부는 합숙을 통해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신식 기숙사, 최고의 훈련시설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전국 운동부 육성 학교에 특별예산을 지원해 주세요.



존경하는 유인촌 장관님!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서 외국의 최정예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고 승리하여 국가의 명예와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지켜내는 특수부대와도 같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가난에 찌들려 생계가 어렵습니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1975년도에 만들어져 88올림픽 때 현실화한 금액이 금메달 100만원, 은메달 45만원, 동메달 30만원이었는데 당시 대졸 월 초임은 30~40만원이었습니다. 연금은 현재도 100만원이 최대금액입니다. 생활이 안됩니다.

국가대표는 전체 전문체육 선수로 등록된 선수 중 0.04% 정도만이 되는 최고의 스포츠엘리트 들입니다. 채널A 뉴스는 2014년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결과, 국가대표 출신 중 무려 35%가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고, 열 명 중 네 명이 실업자라는 내용을 보도한바 있습니다. 최고의 엘리트들이 생계가 어려워 생활고에 허덕이고 있는데 이것을 방치하는 기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인 것입니다.

2015년 전 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 선수가 생활고를 못 이겨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 연금을 점검해 보는 계기가 있었는데, 당시에 국가대표 선수 출신 60만 명 중에 연금을 수령하는 선수는 1,200명에 불가하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국가대표 중에서도 불과 0.002%만이 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인데 이 마저도 생활이 안 되는 금액을 주면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싸워달라고 선수들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관님 이제 2달 뒷면 제33회 파리올림픽이 개최됩니다. 선수들에게 어떻게 힘을 내라고 말씀하시겠는지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그래야 0.002%에 들어갈 수 있겠다. 월100만원 타려면 금메달 따와라" 이런 말씀은 아니겠지요!

체육계를 대표하여 차관으로 가신 분들이 체육계의 문제들을 해결했거나 발전된 체육행정의 결과를 보여준 적이 없어 원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국가대표를 포함한 모든 전문 선수들과 가족들이 불안하고, 아프고, 너무 힘든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대신하여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는 심정으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유인촌 장관님의 마음을 믿고 마지막으로 펜을 들어 매달려 봅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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