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슬기로운 대전 공공교통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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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슬기로운 대전 공공교통 생활

이경복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5-05-11 16:50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 실장님
이경복 실장
대전교통공사가 시민의 발로 자리잡은 지 어느덧 20년, 약관(弱冠)의 청년이 되어서 시민들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지난 20년 동안 공사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시민의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2022년 교통공사로 전환하고 타슈, 교통약자이동지원, 교통문화연수원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보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렇게 지금까지 시민들의 편리한 발로서 공사는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였지만,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그 존재를 모르는 시민들이 아직 많다. 공사에서 선사하는 다채로운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시민들이 보다 슬기롭게 대전 공공교통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는 다양한 공공교통 요금할인 제도이다. 공사는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와 둘 이상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100% 무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년은 하루 평균 2만5천여 명이 이용하였으나, 대전의 교통약자 인구가 46만여 명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용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또한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같은 국가기념일에는 유족에게, 수능 시험일에는 수험생에게 도시철도 무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공사는 장애인의 날 등 특별한 날에 교통약자를 위한 무임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애인의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교통접근성이 낮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활동 반경을 넓혀 적극적인 사회 생활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다만, 정기적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맞춤형 안내 및 지역사회 홍보가 더욱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는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 역사 운영이다. 공사는 도시철도 역사마다 지역의 특성과 주요 이용 승객의 특성을 반영해, 단순한 승하차 공간을 넘어 문화와 생활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대전역은 원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KTX, 고속버스 등을 통해 타 지역에서도 접근이 용이한 특성을 고려해 휴식과 회의가 가능한 '청춘나들목'을 조성하여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유성온천역은 온천지구와 연계한 테마공간으로 꾸며졌고, 중앙로역과 월드컵경기장역은 각각 야구장과 축구장을 연결하는 스포츠 특화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오룡역에는 오류동에 정착해 주옥같은 시를 남긴 박용래 시인을 기리기 위해 문학관이 조성하였다.

이외에도 공사는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감각적인 마케팅을 통해 도시철도 이동 자체를 하나의 체험으로 만들었다. 도시철도 2량을 활용한 '꿈씨 패밀리 테마열차'는 시각적 흥미와 몰입감을 선사하며, 갑천역을 봄철 벚꽃 테마역으로 꾸며 매년 4월 갑천변에서 체험행사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콘텐츠형 운영은 단조로운 통근 이동을 감성적 경험으로 전환시킨다는 점에서 이용자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셋째, 임산부와 교통약자의 편리한 공공교통 이용이다. 모든 시민이 차별없이 안전하고 평등하게 이동하는 것은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필수적이다. 임산부의 보다 편리한 도시철도 이용을 위해 임산부 배려석 알리미를 365일 제공했다. 산모수첩을 지참한 고객에게 교부된 비콘이 임산부 배려석 근처에 접근하면 불빛과 안내음성을 통해 자발적인 자리 양보를 유도한다. 아울러 임산부 택시 무브메이트로 이동편의를 증진하였다. 임산부가 이동하려면 기존에는 다른 교통약자와 함께 한정된 수량의 바우처 택시를 이용하여 대기 시간이 길어졌으나 무브메이트는 임산부가 일반 택시를 이용하여 기다림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요금의 75%가 지원금으로 적립돼 기존 택시요금인 4,300원 기준 3,225원이 적립되어 기본료 1,075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교통약자가 카드를 찍지 않아도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프리패스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여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도시철도 역사에는 AI를 활용한 안전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다. 지능형 CCTV가 빈틈없이 모니터링을 하다가 심정지로 인한 실신, 넘어짐 사고를 발생하면 즉각 역무실에 알림이 간다. 역무원은 알림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바로 대처하여 고객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에스컬레이터에서 자주 발생하는 넘어짐 사고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하여 고객은 아무 걱정 없이 안전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도시철도를 더 '슬기롭게' 이용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신기술과의 결합을 통한 효율성, 연계성, 편리성의 향상'에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자동 결제 시스템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2호선 트램과 신교통수단(3칸 전기굴절버스), 시내버스, 타슈와의 연계는 교통 네트워크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여기에 대기시간, 혼잡도, 여행경로, 역 주변 정보, 다국어 서비스 등 모바일 기반 정보 서비스는 공공교통의 실질적 편리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슬기로운 공공교통 생활'이라는 말은 단순한 교통서비스를 넘어, 도시의 기능과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공공성의 구현이다. 한때 사랑 받았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의사의 인간적인 고뇌와 회복 과정을 조명하며 시청자와 교감했듯, 대전교통공사도 시민과 호흡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정책은 제도 위에서 탄상하지만, 성공은 시민의 참여 속에서 완성된다. 대전 시민이 이 슬기로운 시스템을 함께 가꾸고 누릴 때, 비로소 '슬기로운 공공교통'은 현실이 될 것이다.

/이경복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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