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활고 추정 '비극', 복지 사각 살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생활고 추정 '비극', 복지 사각 살펴야

  • 승인 2025-07-14 16:45
  • 수정 2025-07-14 17:05
  • 신문게재 2025-07-15 19면
1362242060
대전에서 생활고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모자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집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집 근처 CCTV를 확인하고, 시신 부패 정도를 볼 때 지난달 중순쯤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타살 및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고, 단전 및 단수 독촉장 등이 발견되면서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2014년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후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유사한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5월 전북 익산에서 기초생활보장 중단으로 생활고를 겪던 모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4월엔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로 추정되는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우리 사회 위기 가구와 복지 사각지대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위기 가구 파악을 위한 행정 시스템의 허점도 드러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위기 가구 발굴을 위해 단전·단수 및 건강보험료·통신비 체납 등 위기 징후 정보를 늘렸지만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 모자 사망 사건의 경우 단전 및 단수 안내장과 고지서 등이 쌓여 있었지만 모니터링 시스템이 걸러내지 못했다. 체납 기록이 없으면 위기 가구를 찾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실직·질병 등으로 위기에 빠진 저소득 가구에 생계·의료비를 지원하는 긴급복지 지원 제도가 있으나 제도 자체를 몰라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위기 가구 발굴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과 긴급지원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이 소비 쿠폰 13조원 지급을 앞둔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과부하 상태인 현장 사회복지공무원 증원과 모니터링 시스템 재정비·재정 지원 강화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들이 생활고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비극'을 막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2. 전북은행, '겨울방학 다다캠프' 성료
  3. 법무부 세종 이전 탄력받나…"이전 논의에 적극 응할 것"
  4. 법무보호복지공단 대전지부, 대학생위원회 출범 첫 정기총회
  5. 배재대 라이즈 사업단 성과공유회 개최…대전시와 동반성장 모색
  1. 우송대 유아교육과,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최우수 A등급
  2. 인간보다 AI가 매긴 '지구 가치' 더 높아…충남대 정왕기 교수 연구 이목 집중
  3. 2025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발표… 충청권 대학 정원 감축 대상은?
  4. 사실상 처벌 없는 관리… 갇힘사고 959번, 과태료는 3건
  5. 구즉신협 노조활동 방해혐의 1심서 전·현직 임직원들 '징역의 집행유예형'

헤드라인 뉴스


설 명절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32만 4260원으로, 대형마트 평균인 41만 5002원보다 21.9%(9만742원) 차이가 났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50.9%), 수산물(-34.8%), 육류(-25.0%) 등의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우위를 보였다. 전체 조사 대상 품목 28개 중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깐도라지..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집단 해고 GM세종물류 노동자들 "고용 승계 합의, 집으로 간다"

집단 해고로 한 달 넘게 천막 농성에 나섰던 한국GM 세종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한국GM의 하청업체 도급 계약 해지로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놓였지만 고용 승계를 위한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다. 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GM부품물류지회에 따르면 전날 노사 교섭단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데 이어 이날 노조 지회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총 96명 중 9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74표로 합의안을 가결했으며 이날 오후 2시에는 노사 간 조인식을 진행했다. 노조..

이장우 대전시장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대전·충남 통합법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대전·충남 통합법 직격

이장우 대전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을 겨냥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통합 자체의 명분보다 절차·권한·재정이 모두 빠진 '속도전 입법'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 민주당 법안을 정면 부정한 것이다. 6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전·충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 발전을 위해 권한과 재정을 끝없이 요구해왔는데, 민주당이 내놓은 법안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가 만들어 온 틀에 사실상 동의만 한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취약계층을 위한 설맞이 사랑의 온정 나눔

  •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국민의힘 대전시당, ‘졸속통합, 차별통합 중단하라’

  •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초미세먼지에 갇힌 대전 도심

  •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 단속 무시한 건축 폐기물 무단 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