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교통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한 공공교통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 승인 2025-09-14 13:31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경복
이경복 실장
이동은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이동권은 경제, 문화, 복지 등 삶의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권으로서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어르신, 임산부, 장애인 등과 같은 교통약자의 이동권은 단순한 편의 차원을 넘어 생존과 직결된다. 단지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일자리를 포기하고 문화생활에서 배제된다면 이는 마땅히 누려야 할 서비스 혜택을 제한하고 사회적 격차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교통약자의 이동지원 없이는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전시 인구 중 교통약자는 2024년 기준 약 4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이는 대전시 전체인구의 32.5%에 해당한다. 시민 세 명 중 한 명은 교통약자를 의미한다. 또한 같은 해 이동지원센터를 이용한 교통약자는 약 74만 명으로 전년대비 27.3%가 증가했으며, 도시철도 이용 건수도 일평균 8천여 건으로 전년대비 0.4%증가했다. 이는 교통약자가 공공교통을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보다 촘촘한 이동 지원망 구축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고 공공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첫째, 더욱 빠르고, 편리해진 교통약자이동지원 전용차량 배차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노란색 교통약자 승합차를 쉽게 볼 수 있다. 대전교통공사는 인공지능과 기존 이용자 패턴을 활용해 교통약자 차량 실제 운행 데이터 약 130만 건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운행 동선, 수요 밀집도, 대기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운영방안을 마련하였다. 그 결과 5개 권역의 대기장소 후보지와 6개의 신규 차고지 위치를 선정하여 고객 대기시간을 평균 2.9분(12.4%)단축했고, 고객만족도도 전년 대비 3점 상승한 92점을 기록했다.

둘째, 임산부를 위한 '무브메이트 '서비스다. 대전시는 출산율 증가 정책과 연계하여 임산부가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 바우처 택시 이용증가로 배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전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과 협업하여 신개념 임산부 전용 이동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기반 자동 인증 시스템을 활용해 일반택시를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하차 시에는 바우처 지원금이 적용된다. 도입 이후 임산부의 이동 편의가 크게 개선되었고 고객 만족도는 전년 대비 0.8점 상승한 91.3점을 기록했다.

셋째, 교통약자 편의 시설이 갖춰진 도시철도 이용이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은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교통약자 편의 시설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특히 전국 도시철도 기관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안내 서비스를 역사와 전동차 내에 도입했다. 수어 자동 번역 기술을 통해 3D 수어 영상을 생성, 열차 탑승 방향 안내와 도착역, 공지사항 등의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전동차 안에는 '위드베이비'라 불리는 임산부 배려석 알리미가 설치되어 있다. 임산부가 휴대하는 전용 발신기에서 신호를 보내면 전동차 좌석 근처에 설치된 수신기가 이를 감지하여 알림등이 점등되는 방식으로, 주변 승객들의 자리 양보를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교통약자가 공공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교통약자의 실질적인 이동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2028년에 개통 예정인 트램이 그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지면과 승차 높이가 같은 저상형 트램을 통해 휠체어 이용자나 계단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 유모차를 동반한 보호자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안동로에서 시범운영 예정인 3칸 굴절버스도 저상형으로 설계되어 교통약자의 편리한 공공교통 이용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교통약자 이동패턴, 시간대별 이용 특성, 주요 목적지 등을 분석해 챗봇 등을 통해 교통안내, 개인경로를 추천하는 것이다. 나아가 통합 플랫폼 구축으로 교통약자 편의를 극대화해야 한다. 다양한 교통수단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예약, 경로 안내 등을 한곳에서 이용하여 출발부터 도착까지 이동 혜택을 받게 해야 한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한 노력은 결코 멈추거나 줄어들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언젠가는 노인이 되고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으며 임산부나 어린이의 보호자가 되기도 한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은 곧 우리 모두의 권리이고 삶이다. 교통약자가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경복 대전교통공사 전략사업실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2. 연이틀 대전 도심서 흉기 난동 발생… 대사동서 60대 체포
  3. 광복 81주년 앞두고 대전서 5번째 황국신민서사비 확인
  4. 대학혁신 재원 줄었지만… 한남대 사업비 23.6% 늘었다
  5. 세종 아파트 전세가 대폭 하락
  1. 시민 성금으로 세운 '대전 을유해방기념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됐다
  2. 경산시, 경산갓바위소원성취축제 추진계획 심의
  3. '읍면 공동주택' 1.2만 호 무산 여파… 세종시 후속 대책 추진
  4. 본보 임병안·임효인·이현제 기자 ‘제20회 참글상’ 영예
  5. 광복절 앞두고 대전 폭주족 집중단속… 싸이카·암행차 집중 배치

헤드라인 뉴스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중기부 이어 국정자원마저?… 대전, 또 ‘기관 이탈’ 위기감

지난해 화재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 대해 정부가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대전 본원이 폐쇄 수순을 밟으며 대체부지 검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근 세종시가 정부에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미 대전은 민선 7기 당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등 기관 이탈을 경험해 국정자원마저 타 지역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즉각 대응하며 대전 내 이전·잔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14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에 열린 민선 9기..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올 가을 행정수도특별법 결실 맺나… 연내 제정 기대감 커져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가능할까. 앞서 범국민적 연대 조직이 닻을 올린 데 이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법안 제정을 실현할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시민사회의 협력과 전국 시·도지사들의 지지를 발판삼아 본격 법제화 행보에 돌입한 가운데,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전국적 지지를 요청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올해는 20여..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충남대·공주대 통합대학 명칭 ‘충남대’로… 법적 대표주소 대전

통합을 추진중에 있는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대학 밑그림이 구체화 됐다. 통합대학은 '충남대학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하되, 대전과 공주에 통합본부를 두고 캠퍼스별 특성에 따라 주요 행정기능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14일 세종공동캠퍼스 학술문화지원센터에서 양교 총장과 통합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의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쟁점에 대한 협의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이번 조정안에 따라 통합대학의 교명은 충남대학교로, 법적 대표주소는 대전으로 정해졌다. 통합본부는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백중사리 기간에 침수된 보령시 오천항 일대

  •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자동차 불법 튜닝 안됩니다’

  •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대전시-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당정협의회

  •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 대전 가장교 시멘트 떨어짐 현상…시민들 안전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