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이강진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 대표 "내가 힘들어야 소비자 선택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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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강진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 대표 "내가 힘들어야 소비자 선택받는다"

오랜 외식업 경험 녹인 (주)찬장에프에스대전
대전, 청주, 서울 등 20개 매장 모두 직영 운영
200여 가지 반찬 질릴 틈 없이 기본기에 충실

  • 승인 2025-10-15 09:21
  • 신문게재 2025-10-16 10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강진 수정
이강진 (주)찬장에프에스대전 대표.  방원기 기자 bang@
손과 발이 항상 바쁘게 움직인다. 잔꾀를 부리면 안 된다. 전국의 질 좋은 농산물을 찾아다닌다. 계속 움직여야 손님들이 알아준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그걸로 끝이다. 이강진 (주)찬장에프에스대전 대표는 항상 자신을 채찍질한다. 부지런함은 곧 정성이고, 이를 알아주는 건 소비자라는 게 그의 철칙이다. 찬장에프에스대전은 반찬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을 운영한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우후죽순 생겨난 반찬 가게 중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이 대표의 부지런함 덕이다.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은 대전에서 시작해 청주, 서울 등 20개 지점까지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며 최고의 품질을 선사하고 있다. 이 대표를 만나 성공 요인과 앞으로의 비전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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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 와동 큰부엌.  방원기 기자 bang@
이강진(52) 대표의 요식업 경력은 부모님으로부터 시작됐다. 대전에서 강력하게 히트를 쳤던 샤브샤브 '만나'가 그의 부모님 손에서 탄생했다. 1990년대 대전 최초 샤브샤브로 이름을 날리던 만나는 승승장구하다 부도로 어려워졌다. 당시 부모님을 따라 외식업을 도왔던 이 대표는 자연스레 외식업에 대한 꿈을 키웠고, 대전 동구 홍도동 착한낙지를 운영하며 외식업계에 몸을 담았다. 그러던 중 2017년 친구가 만든 '찬장'이란 브랜드에 참여하게 되면서 성공을 이뤄냈다. 만나 브랜드를 운영하던 부모님의 영향과 착한낙지에 대한 경험 등이 뒷받침됐다. 통상 업계에선 엄마의 손맛 등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이 대표는 이보다 직관적인 상호를 원했다. 농부의 아들이 반찬가게를 운영한다는 걸 타이틀로 내세우고, 직접 키우고 담그는 것을 서브타이틀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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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진 찬장에프에스대표. 대한민국 한식포럼이 선정하는 '반찬부문' 한식대가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찬장에프에스대전 제공
이 대표의 생각은 시장에서 통했다.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 문화점을 오픈한 뒤 관저점, 구암점, 노은점 등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매장 중 단연 효자는 둔산점이다. 억대 매출을 자랑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발발하며 여러 반찬가게가 새롭게 생겨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으나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만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결은 직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체인으로 운영하게 되면 품질 관리가 안 되기 때문이다. 가령 치킨이라 하면 소스와 기름 등을 주고 레시피만 전달하면 되는데 찬장은 반찬이 200가지가 넘어가다 보니 맛이 균일해야만 소비자들이 실망하지 않는다.

임의대로 레시피를 수정한다면 품질이 낮아지고, 이는 곧 소비자의 외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체인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직영을 고수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는 곧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대전·청주·서울 등 20개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2024년 기준 200억 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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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 대전 둔산점 모습.  방원기 기자 bang@
소비자가 질리지 않아야 한다는 철칙도 먹혀들었다. 반찬은 가짓수가 많아야 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야 한다. 신메뉴도 제때 출시해야 한다. 오래 두어도 먹을 수 있는 반찬만 소비자들에게 내놓는다면 질리게 되고, 이는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패턴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굼뜸과 관료화를 그는 가장 경계한다.

지역 사회공헌도 빼놓지 않는다. 동구청과 어려운 이웃과 학생을 위한 청년나눔냉장고 '동구食도락' 후원 협약을 맺었다. 이 후원은 물가 상승으로 식비 부담이 커진 청년 1인 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이 안정적인 먹거리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서대전농협과 '기업-농촌이음 업무 협약식'을 통해 대전에서 생산된 농산물 우선 사용하며 지역 농민들을 돕고 있다. 그는 대한민국 한식포럼이 선정한 '반찬 부문' 한식 대가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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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 대전 둔산점 모습. 방원기 기자 bang@
최근 자사몰을 오픈해 온라인으로도 진출했다. 여러 식당이나 병원 등에서 반찬을 공급해달라는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보다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팜투테이블도 구상 중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026년부터는 GAP농산물을 쓰려고 계획 중이다. GAP 인증은 농산물의 생산과 수확, 유통 전 과정에서 농약과 중금속 등 위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안정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제도다. 또 지역에서 자란 농산물을 직거래로 사용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농산물도매시장 등을 거치지 않고 찬장과 직접 거래해 중간 마진을 줄이고, 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다 보니 더욱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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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아들의 반찬가게 찬장 대전 둔산점 모습. 방원기 기자 bang@
최근엔 두부 제조 공장도 설립했다. 100% 국산 콩으로 두부를 만든다. 통상 여러 업체에서 만든 두부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유통기한을 길게 두기 위해 기타 첨가물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대표가 만든 두부는 유통기한이 짧은 대신 기타 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만큼 맛있고 건강하다. 또 올해 연말엔 참기름과 들기름 등을 짜는 착유시설을 만들어 병으로 판매하려 한다. 두부와 기름 등은 현재 찬장에서 만들어지는 여느 반찬에 사용된다.

이 대표는 오래가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외식업의 노하우와 운영 비결, 음식에 대한 열정 등을 생각해 오래가고 사랑받는 반찬가게가 되고 싶다"며 "완제품을 가져와 팔면 당장은 편하겠지만 손님들은 다 알고 있어 우리가 귀찮고 손이 많이 가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친구처럼 옆을 지키는 '농부 아들의 반찬 가게 찬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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