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인공지능(AI)은 만능인가?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인공지능(AI)은 만능인가?

조영종 (교육학 박사. 한국바른교육연구원 원장)

  • 승인 2025-12-10 00:20
  • 신문게재 2025-12-11 18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temp_1763943011006.782917428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 우리 삶의 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자동 번역 기능부터 학교 현장의 학습 분석, 공공서비스의 행정 시스템까지 AI는 '만능 도구'처럼 여겨지며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많은 사람들이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와 동시에 불안도 품게 되었다. 그러나 과연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만능 존재일까? 기술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이 질문을 더 깊이 성찰해야 한다.

첫째, AI는 인간의 감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학습하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의 맥락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소외감을 느끼는 학생의 미묘한 표정 변화, 상담실에서 말은 하지 않지만 몸짓으로 드러내는 불안감, 공동체 속에서 타인과 관계 맺는 과정에서 느끼는 상처와 회복의 감정 등은 단순히 데이터로 수치화하기 어렵다. AI가 적절한 문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순간은 결국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교육, 상담, 돌봄과 같은 영역에서 인간 감성은 기술보다 더 깊게 작용한다. 그래서 아무리 AI가 발전한다 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을 읽고, 함께 울고 웃으며, 관계를 통해 성장하는 역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둘째, AI는 인간애(人間愛)라는 본질적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 인간애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이다. 이는 관계와 경험 속에서 길러지며, 단순 정보 처리 능력만으로는 구현될 수 없다.



오늘날 학교와 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를 보면 결국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학교폭력, 혐오 갈등, 관계 단절 등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통해 해결될 문제이다. AI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지만, 실제 문제 해결의 주체는 감정과 도덕을 가진 인간이다.

AI 시대일수록 우리는 인간의 가치, 인간의 존엄, 그리고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 정신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

셋째, AI 시대에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AI 윤리'이다. AI는 인간이 설계한 기술이기에 반드시 윤리적 기준 안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잘못된 데이터가 입력되면 편향된 결과가 나오고, AI가 특정 집단을 차별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AI의 편향으로 인해 채용 과정, 범죄 예측 시스템, 신용 평가 등에서 민감한 문제가 발생한 사례들이 많다.

더욱이 생성형 AI는 가짜 뉴스, 조작된 이미지·영상 등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윤리적 기준과 규범 없이 AI를 사용하는 것은 '편리함'보다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AI가 아무리 지능적이어도, 기술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며, 책임 역시 인간에게 있다. AI 윤리를 지키는 것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인간의 자유와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이 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의 감성과 인간애를 바탕으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AI가 할 수 없는 '사람만의 일'을 강화하고, AI와 협력하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이다.

AI는 분명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강력한 기술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인간의 가치와 결합하여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성, 인간애, 윤리가 있다.

미래 교육이 나아갈 길은 AI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인간 중심 교육'이다. 이 원칙을 잃지 않는 것이야말로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조영종(교육학 박사. 충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 교육환경운동가.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 전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전 천안오성고 교장. 전 천안부성중 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이들 많은 주거권에 345㎸ 고압선 납득 안돼" 대전 노은동 주민들 반발
  2. 목원대, 24시간 단편 만화 제작 해커톤 ‘툰-나잇’ 행사 개최
  3. [주말날씨] 충청권 강추위 계속… 때때로 눈비도
  4. 김태흠 "이 대통령, 행정통합 재정배분 확대 환영"
  5. 사각지대 있는 충남교육 정책 다 잡는다… 도의회 3년마다 정책 효과성 검증
  1. [교단만필] 변화하는 교실, 변하지 않는 가치 '성장’
  2. "종속적 지방분권"… 국힘 충남도의회 의원, 정부 통합자치단체 지원 방안 비판
  3. 충남도, 무역수지 전국 1위
  4. 건양대 물리치료학과, 재학생 ‘임상 실무’ 집중 교육
  5. 한기대 'AI 활용 고용서비스 업무 효율화 경연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통합 명칭·청사는 어떻게?… ‘주도권 갈등’ 막을 해법 시급

통합 명칭·청사는 어떻게?… ‘주도권 갈등’ 막을 해법 시급

광주·전남이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청사 위치와 명칭 등 예민한 주도권 갈등을 벌이는 것을 반면교사 삼아 대전과 충남도 관련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광주와 전남, 대구와 경북 등이 행정통합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고개를 숙인 건 통합 청사 위치와 명칭으로 시작되는 주도권 갈등 때문이었다.광주와 전남은 1995년부터 세 차례나 통합을 추진했지만, 통합 청사 위치와 명칭 등의 갈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기류가 감지된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시도 조..

충남대 중부권 초광역 협력 시동… 2026 라이즈 정책포럼 개최
충남대 중부권 초광역 협력 시동… 2026 라이즈 정책포럼 개최

정부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에 발맞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의 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지역대 발전 논의를 위한 지·산·학·연 정책포럼이 충남대에서 열린다. 충남대는 1월 26일 오후 2시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중부권 초광역 RISE 포럼-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충남대 주최, 충남대 RISE사업단이 주관하고 대전RISE센터와 중도일보 후원으로 진행된다. 김정겸 충남대 총장을 비롯해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6·3 지방선거 앞두고 합당할까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6·3 지방선거 앞두고 합당할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할지 주목된다. 정청래 대표가 전격적으로 합당을 제안했지만, 조국 대표는 혁신당의 역할과 과제를 이유로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정청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우리와 합치자. 합당을 위해 조속히 실무 테이블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혁신당 창당 당시 '따로 또 같이'를 말했다. 22대 총선은 따로 치렀고 21대 대선을 같이 치렀다"며 "우리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강추위 녹이는 모닥불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설명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입후보설명회

  • ‘동파를 막아라’ ‘동파를 막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