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크리스마스 단상

  • 사람들
  • 뉴스

[독자칼럼]크리스마스 단상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대표 선교사 목사

  • 승인 2025-12-24 09:44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temp_1766499399290.1520435056
이미 오래전의 모습이 되었지만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잘 모르는 아파트 문화에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소통이 익숙해진 환경은 나눔의 대상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눔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시작되었다면 지금은 파편화된 개인들이 모여 살다 보니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기회 자체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어 매우 다행인듯 하다.

예전처럼 자선 냄비에 현금을 넣는 도움은 줄어들었지만 다른 형태의 나눔이 생기고 있기도 하다.

소외계층을 후원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바자회 문화의 물질적인 것 대신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시간을 나누는 재능기부 또는 포인트 기부나 SNS 챌린지를 통한 소액 기부 등 나눔은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와중에도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아름다운 섬김의 모습이 작은 미덕의 하나가 되어 차가운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

거창한 기부금만이 나눔은 아니다. 추운 겨울 길 위에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음료 한 잔에서 이웃에게 건네는 환한 인사, 혹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향한 감사 한마디가 이 시대의 새로운 '자선 냄비의 종소리'가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본질은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존재가 가장 낮은 마구간으로 내려온 '내려놓음'에 있다. 그것은 화려한 파티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겠다는 연대의 선언이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내가 가진 것이 넘쳐서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중에도 나의 작은 조각을 떼어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데 있다.

인색함은 전염되지만, 다정함 역시 전염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만을 위한 소비를 잠시 멈추고 타인을 향한 자신의 시선을 회복해보는 시간으로 우리가 작은 '온기'가 되어 줄 때, 비로소 12월 25일은 빨간 날의 휴일을 넘어 나눔의 진정한 축제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대표 선교사 목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회 세종의사당 1191억원 대전 트램 2043억원 반영
  2. [충남대, 서울대 10개 국가대표로] 교육-연구-산업 연결 'NEXUS' 들여다보니
  3. 정부 R&D 예산 첫 39조 돌파…출연연 예산도 19% 증액
  4. 세종시, 27년 정부 예산안에 1.83조 반영… 미완의 과제는
  5. 경찰청장 대규모 전보 인사… 충청권 충남 이서영·충북 박종섭 임명
  1. 대전 국비 반영 '역대 최대'에도…어린이재활병원·중수청 등 확보 노력 절실
  2. 검찰청 폐지까지 한달… 출범 초기 수사인력 확보 변수 떠올라
  3. 자동차와 예당호가 만난다
  4. [르포] 신호에 쫓기는 노인들…전통시장 횡단보도 ‘아슬아슬’
  5. 충청권 첫 '국비 30조 시대' 열었다…핵심 현안 추진 탄력

헤드라인 뉴스


2차 공공기관 이전안 4분기 윤곽… 세종 유치 가능성은?

2차 공공기관 이전안 4분기 윤곽… 세종 유치 가능성은?

정부가 2027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세종시도 행정수도 기능 강화를 뒷받침할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 4분기 내 발표가 예고된 공공기관 이전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43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을 품고 있는 세종으로선 이전 연계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시는 현재 입주한 공공기관 26곳에 더해 기관 간 집적화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치 전략을 검토하며 실무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어떤 기관들이 세종에 추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3일 세..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중수청·공소청·경찰청·통일부·외교부'도 세종행 초읽기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의 세종시 우선 이전에 이어 통일부와 외교부도 2029년과 2033년 세종 대통령실·국회의사당 완공 시점 사이에 추가 이전 대상에 오른다. 행정안전부 소속 중대범죄수사청(6대 범죄)과 경찰청, 법무부 소속 공소청(공소·영장 청구) 역시 행정수도 완성 취지에 따라 세종시에서 신청사를 연다. 앞서 언급한 '법무부·성평등부' 아전 관련 기사는 본보의 해당 기사 링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

보금자리론 인기 시들… 5%대까지 높아지자 매력 잃었나
보금자리론 인기 시들… 5%대까지 높아지자 매력 잃었나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목받았던 저금리 정책자금인 보금자리론의 인기가 식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금리가 다섯 차례 연속으로 인상되며 고정금리가 5%대까지 빠르게 상승한 데다, 시중은행 변동금리 하단보다도 높아지면서 매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액은 1조 6127억원으로, 6월(2조 1623억원)보다 25.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6월 1조 5174억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보금자리론이란,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집중하는 수험생들

  • 대전신세계 개점 5주년…베어 벌룬과 ‘찰칵’ 대전신세계 개점 5주년…베어 벌룬과 ‘찰칵’

  •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