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크리스마스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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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크리스마스 단상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대표 선교사 목사

  • 승인 2025-12-24 09:44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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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의 모습이 되었지만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잘 모르는 아파트 문화에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소통이 익숙해진 환경은 나눔의 대상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나눔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에서 시작되었다면 지금은 파편화된 개인들이 모여 살다 보니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기회 자체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있어 매우 다행인듯 하다.

예전처럼 자선 냄비에 현금을 넣는 도움은 줄어들었지만 다른 형태의 나눔이 생기고 있기도 하다.

소외계층을 후원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는 바자회 문화의 물질적인 것 대신 자신이 가진 기술이나 시간을 나누는 재능기부 또는 포인트 기부나 SNS 챌린지를 통한 소액 기부 등 나눔은 남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와중에도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는 아름다운 섬김의 모습이 작은 미덕의 하나가 되어 차가운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더욱 밝게 빛나고 있다.

거창한 기부금만이 나눔은 아니다. 추운 겨울 길 위에서 고생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음료 한 잔에서 이웃에게 건네는 환한 인사, 혹은 보이지 않는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향한 감사 한마디가 이 시대의 새로운 '자선 냄비의 종소리'가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본질은 가장 높은 곳에 있던 존재가 가장 낮은 마구간으로 내려온 '내려놓음'에 있다. 그것은 화려한 파티가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겠다는 연대의 선언이었다.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내가 가진 것이 넘쳐서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중에도 나의 작은 조각을 떼어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데 있다.

인색함은 전염되지만, 다정함 역시 전염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만을 위한 소비를 잠시 멈추고 타인을 향한 자신의 시선을 회복해보는 시간으로 우리가 작은 '온기'가 되어 줄 때, 비로소 12월 25일은 빨간 날의 휴일을 넘어 나눔의 진정한 축제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대표 선교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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