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 이재명 대통령 제재 방안 주문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 이재명 대통령 제재 방안 주문

대전 휘발유 리터당 평균 1790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
경유는 리터당 평균 1756원으로 오르며 네 번째로 비싸
이재명 대통령 "갑자기 200원 오른 곳도 있다" 문제 제기
정부, 가격 점검해 높은 우 고시로 최고가 지정 방안 검토

  • 승인 2026-03-05 16:56
  • 수정 2026-03-10 10:43
  • 신문게재 2026-03-06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통상적인 시차 없이 즉각 반영되어 가파르게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 지역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며칠 만에 리터당 100원 이상 오르는 등 이례적인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석유사업법에 근거한 최고 가격 지정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저렴한 주유소 찾는 사람들<YONHAP NO-5960>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와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5일 오후 대전 최저가 주유소인 중구 안영동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려는 시민들이 몰려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가격 폭등 제재방안 언급이 실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중동발 전쟁 확산 이후 주유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세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유는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전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790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역내 미국 기지를 타격한 2월 28일 1677원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3월 1일 1682원, 2일 1691원, 3일 1723원, 4일 1790원까지 4일 만에 113원이 인상됐다. 이는 전국에서 대구(118원) 오름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평균 가격에선 서울과 세종 다음으로 가장 비싸다. 대전 휘발유 가격은 평균치로, 일부 주유소에선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949원에 판매하기도 하는 등 가격 인상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대전 경유 가격은 4일 기준 리터당 평균 1756원으로, 전쟁이 발발한 2월 28일 1590원보다 166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보다 인상 폭이 더 크다.

대전 경유 가격은 3월 1일 1595원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이후 2일 1602원, 3일 1640원, 4일 1756원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가격이 올랐다.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주유소도 상당수다. 통상 경유는 휘발유보다 저렴한 게 일반적이지만, 휘발유보다 경유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한 주유소가 많아지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을 키운다. 지역의 한 주유소의 경우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대로 내놓으면서 휘발유 1900원대보다 높게 가격표를 내걸었다. 대전 경유 가격은 서울과 제주, 인천 다음으로 가장 비싼 수준이다. 국제유가도 급등세다. 두바이유는 4일 현재 배럴당 82.34달러로, 2월 27일 71.24달러에서 11.1달러 상승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기름값 폭등에 내연기관 차량을 운전하는 이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가 내려갈 땐 가격 인하 폭이 더딘데, 오를 땐 즉시 반영되며 상승을 이루기 때문이다.

운전자 김 모(54) 씨는 "국제유가가 내려갈 땐 가격 인하가 10~20원씩 아주 적더니, 오를 땐 며칠 만에 100원 이상 급격히 올랐다"며 "최대한 저렴한 곳에서 주유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기름값 폭등에 이재명 대통령이 제재방안 발언으로 안정화를 꾀할지 주목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23조에 보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 가격을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오늘 오후 가격을 점검해 높은 경우 고시를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결혼]이광원 전 대전MBC 국장 자혼
  2. 김제선, 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 확정… "중구다운 새로운 발전의 길"
  3. [현장취재]윤성원 한남대 총동문회장, 제38대 이사회 및 교류회 개최
  4. [현장에서 만난 사람]강형기 (사)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 이사장
  5. 박찬우 천안시장 후보, 북면 오이 농가 방문...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청취
  1. 임전수가 바꿀 2030년 세종교육… 현안 인식서 본다
  2.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 '보는 축제' 에서 '머무는 축제'로
  3. 천안법원, 수백억원 가로챈 아쉬세븐 아산지사장 등 일당 징역형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문해교육 학습장 대상 현장체험학습 실시
  5. 아산시, 1회용품 줄이기 박차

헤드라인 뉴스


금강벨트 시도지사 선거 범친명 vs 찐보수 대결 구도

금강벨트 시도지사 선거 범친명 vs 찐보수 대결 구도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완성단계에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 범 친명(친이재명)계와 제1야당 강경 보수파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이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국정안정 국민의힘 정권견제 이번 선거 프레임과도 일맥상통한다는 평가인데 충청 민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단체장 4개 선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은 국힘 충북지사가 유일하다. 국힘 충북지사 후보는 1차 경선을 통과한 윤갑근 변호사와 현역 김영환 지사 간 맞대결로 결정된다..

정부 메가특구 구상에 과학도시 대전 기대감 커져
정부 메가특구 구상에 과학도시 대전 기대감 커져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메가특구' 구상을 밝히면서 과학도시 대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도 경계를 뛰어넘어 산업별로 특구를 재편해 재정과 금융, 세제, 인재 등 7개 분야에 대해 파격적인 패키지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나노·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드론 등 6대 전략산업 분야에서 향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부는 가칭 '메가특구특별법'을 국회와 협의를 통해 올해 안으로 제정하고, 법 제정 이후 메가특구 지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돌아온 늑구에 쏠린 관심… 기대와 우려 속 숙제는 가득
돌아온 늑구에 쏠린 관심… 기대와 우려 속 숙제는 가득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생포되면서 무사 귀환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동물원 시설·운영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철저히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전국적 관심을 모은 늑구가 향후 오월드의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지만, 섣부른 재개장보다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먼저라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대전시와 수색 당국에 따르면 17일 늑구는 오전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IC 인근에서 최종 포획됐다. 앞서 시민 제보를 토대로 인근 드론 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의 인기에 대전오월드 재개장에도 관심 ‘늑구’의 인기에 대전오월드 재개장에도 관심

  •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성료…휴머노이드 로봇 ‘눈길’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성료…휴머노이드 로봇 ‘눈길’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