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전 자영업자 '한숨'... 5월 가정의 달 특수 못 누리나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중동 전쟁 장기화에 대전 자영업자 '한숨'... 5월 가정의 달 특수 못 누리나

소비심리 쪼그라들며 직격탄 고스란히
대전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일제히 하락
배달용기 등도 가격 올라 마진율 떨어져

  • 승인 2026-04-20 16:58
  • 신문게재 2026-04-21 1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대전 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배달 용기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은 매출 부진과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지역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정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KakaoTalk_20260412_104424878
(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앞두고도 전쟁 여파로 소비심리가 갈수록 쪼그라들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비닐과 플라스틱 배달 용기 등의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일 대전지역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소비자들은 당장 먹거리부터 줄여나가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는다. 고유가와 원자재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의 경영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 모(66) 씨는 "중동 전쟁이 터지고 나서부터는 저녁 매출이 2월과 비교했을 때 20%가량 줄었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어려울 땐 회식이나 외식 등 먹거리부터 줄여나가기 때문에 전쟁이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는 소비가 많은 5월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쉰다. 어린이날(5월 5일)과 부처님오신날(5월 24일)에 이어 25일이 대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가 늘어났지만, 올해는 매출 상승 여력이 줄어들 것이란 암울함이 감돈다.

서구 둔산동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최 모(33) 씨는 "봄으로 넘어가는 시즌이 오면 손님들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예년만큼 못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경기를 가장 많이 타는 자영업이 큰 타격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는 유독 매출이 지지부진하다"고 했다.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부진은 소비자심리지수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지역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6으로, 전월(99)보다 3포인트 줄었다. 생활형편전망은 같은 기간 3포인트 내려간 101로 조사됐다.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지수는 84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렸고, 향후경기판단지수도 96에서 90으로 6포인트 주저앉았다. 지수는 100을 기점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임을, 이하면 그 반대다.

배달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타격이 더 크다.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비닐과 플라스틱 용기 등 전반적인 가격이 올라 전체적인 마진율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월세와 식자재 가격, 전기·수도 등 공과금 등 고정으로 빠져나가는 금액에서 용기 가격이 예년보다 30~40%가량 인상되며 손에 남는 게 없다고 한탄한다.

유성구에서 족발집을 하는 김 모(44) 씨는 "가격이 오른 배달 용기를 주문해도 5월 초에 배송이 된다고 연락이 오는 등 수급이 제때 되지 않아 불안하다"며 "이 기간까지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으나 전쟁이 길어지면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부터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맛있는 여행] 116-연꽃이 아름다운 관곡지(官谷池)의 건강한 밥상
  2.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3. 청사·예산 논란 커지는데… 중수청 준비단 '소통 부재' 도마 위
  4.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평행선… 지도부 결단 리더십 필요
  5. 통합 국군사관학교 창설되는 대전 국방반도체 육성도 탄력
  1.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2. [르포] 반납 대신 방치... 대전 곳곳 타슈 이용질서 무너졌다
  3.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2026년 관전 포인트는
  4.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5. 충남대병원 주차타워 공사 첫날 환자불편 덜어…대체공간·셔틀버스 활용

헤드라인 뉴스


"인빅터스 통해 보훈도시 대전을 세계에 알리겠다"

"인빅터스 통해 보훈도시 대전을 세계에 알리겠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보훈도시 대전'을 전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은 21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2029년 인빅터스(Invictus) 게임' 대전 유치에 대해 "인빅터스 게임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겠다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대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스포츠를 통한 상이군인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회복과 재활을 위해 2014년 창설..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서남부터미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 터미널 공간은 '기부채납'

대전서남부터미널 운영업체가 폐업을 신청한 가운데, 터미널 폐업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용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 1층에 터미널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지난해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승인됐기 때문이다. 만약 폐업이 승인될 경우, 시행사는 1층 터미널 공간을 기부 채납해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21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서남부터미널이 있는 중구 산성동 759-33번지 일원에 주상복합아파트가 건립된다. 1만 6272㎡의 면적에 지하 5층~지상 48층 아파트 4개 동, 829세대 규모의..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중부권 최대 자연휴양림 '금강수목원', 2027년 다시 문 연다

<속보>=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세종 유일의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이 2027년 1월 다시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이한다.<본보 3월 3일자 1면·4일자 4면·12일자 3면·31일자 6면 ·6월 10일자 4면 보도> 폐원에 이어 민간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존폐 갈림길에 내몰린 이후 1년여 만의 희소식이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자산화 등 숙제가 남아 있지만, 해법을 마련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앞으로 하반기 중 행정 절차와 시설 정비 등 준비 작업을 거쳐 금강수목원을 재개장할 계획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2029 인빅터스 게임, 대전 유치 성공 브리핑

  •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 대전 여성기업인 우수제품 ‘한눈에’

  •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함께 지킨 자유, 영원한 감사’

  •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 전통시장에 바람이 솔솔…‘시원하게 장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