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규제 강화가 시작되는 베트남 외식 창업 시장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규제 강화가 시작되는 베트남 외식 창업 시장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 승인 2026-05-19 16:34
  • 신문게재 2026-05-20 19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2026년 베트남 외식시장에 진출한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시장 변화의 조짐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으로 수입되는 제품들의 심사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으며, 한 달 가까이 통관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다. 베트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은 "원래 종종 있던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 부분이 있다. 현재 베트남의 국가주석이자 공산당 서기장인 또럼의 이력이다. 기존 지도자들이 경제 관료나 당 조직, 행정가 출신이었다면, 그는 공안부 장관을 지낸 공안(경찰) 출신 인물이다. 과거에는 당 서기장과 국가주석의 권한이 분산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권력이 보다 집중된 구조로 변화했다. 이는 내부 통제와 반부패 수사, 조직 관리 측면에서 강한 추진력을 의미한다. 동시에 정책 결정과 행정 집행 속도 역시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신속한 행정은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세무, 통관, 원산지 검증 등의 분야에서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당사인 햇잎푸드가 해외로 소스를 수출할 때만 하더라도 베트남의 규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편이었다. 성분 표기, 원산지, 베트남어 라벨, HS CODE, 공보 등록 등의 절차 역시 비교적 수월해 제품을 추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은 다르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산업과 세수 확보를 위해 통관 절차를 더욱 엄격하게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통관 규제 강화는 결국 세무 문제와도 직결된다.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음에도 세수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세무조사 역시 강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현금 사용 비중이 여전히 높은 베트남에서는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정부는 매장 운영 POS 시스템과 세무 당국을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본격적인 정착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앞으로 현금 거래 역시 점점 더 투명하게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지금까지 베트남 외식시장을 선택한 사업자들 가운데는 오폐수 처리, 위생 규정, 세금, 원산지 관리, 3대 보험, 급여 체계 등 여러 부분에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환경에 매력을 느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국보다 행정 속도는 느리지만 전반적으로 보다 수월하게 외식업을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환경은 점차 과거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호찌민 시내 도로변에서 오토바이를 한 줄만 주차할 수 있도록 규제한다는 이야기에 불만을 토로하는 외식업 대표도 있었다.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주차하던 곳인데, 갑자기 도로 정비를 이유로 한 줄만 허용하면 그 많은 오토바이를 어디에 세우라는 건가."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 도심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식당 앞 보도를 점령한 오토바이 때문에 보행 자체가 얼마나 불편했는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결국 지금의 베트남은 과거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필요성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했거나 추진 동력이 부족했던 정책들이 이제는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현지에서 체감되는 분위기 역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2026년 4월 22일 한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기업 투자,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의 의제가 논의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 역시 결국 '투명한 경영'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연평균 약 8% 성장을 이어가는 베트남은 이제 강력한 리더십 아래 중국식 성장 모델을 참고하며 제도적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구조적 흐름에 가깝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직 준비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베트남에서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투명한 경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리고 그 변화를 기회로 만들지 못한다면, 아무리 고객이 줄을 서는 인기 음식점이라 하더라도 베트남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시대가 올 수 있다.앞으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외식기업이라면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을 명확히 이해한 뒤 사업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대옥 햇잎푸드 대표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2. [한화에어로 참사] 참사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사고 한 달 지났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 '아직'
  3. "서산 왕산 감태 빵 없어서 못 판다", 서산 어촌마을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라
  4. [한화에어로 참사] 금속분말-세척수 반응했나… '수소가스 폭발' 가능성도 조사 쟁점
  5. '새벽 스쿨존 30㎞' 손보나… 황운하, 보호구역 탄력 운영법 발의
  1. 대전 밀알복지관,'안전한 보금자리'사업 수행
  2. '외연 확장' KAIST 이광형 총장 이임…실패연구소 이끌며 도전과 개척 강조
  3. 제5대 세종시의회 상임위 구성 마무리… 4개 위원장 모두 민주에
  4. [白壽 김희수와 건양의 사람들] 당신에게 건양은 어떤 이름 입니까…
  5. 대덕세무서 신설 승인 지연에 지역 경제계 '촉각'

헤드라인 뉴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 참사 중간수사 결과 "세척기 발화 가능성 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참사 발생 한 달 만에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규명하지 못했다. 사고 지점이 세척기 주변일 가능성과 당시 작업자들이 세척 설비 내부 탱크를 청소하고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됐지만, 폭발을 일으킨 직접 점화원과 작업 공정상 문제, 안전관리 책임 소재는 추가 감정과 보강 수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전경찰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사고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현장 합동감식 3회, 압수물 5700여 점 분석, 관계자 32명 조사 등..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선도지구 발표 임박…몇 개 구역 선정될까?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발표가 임박하면서 최대 몇 개 구역이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둔산지구의 경우 최대 3개 구역까지 선정 가능하며, 송촌지구는 1개 구역만 신청해 사실상 선정이 확정된 상황이다. 현재 대전시는 국토교통부와 사전 협의를 마친 상태로, 2~3주 내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에 따르면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공모에 둔산지구 9곳,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청구역은 특별정비예정구역 27곳 중 1구역(상록수·상아·초원·강변) 3899..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MSI 2026] 대전 뜨겁게 달군 T1… 이제 우승 향해 달린다! 브래킷 스테이지 대진 확정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포츠 게임축제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로 출전한 T1이 승승장구하며 본선 라운드 브래킷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인 T1은 1일 진행된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강팀 '리퀴드(TL.북미)'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며 단 1팀에 주어지는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권을 따냈다. 이로써 T1은 세계 최정상급 8개 팀과 함께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T1의 본선 과정은 그야말로 '압도적'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가족사랑 금요장터서 농산물 구입

  •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참석

  • ‘개문냉방 안돼요’ ‘개문냉방 안돼요’

  •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 ‘함께하는 가치, 소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