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녹내장 환자, 안압 정상이어도 안약 넣어야 하는 이유

  • 사회/교육
  • 보도자료

[건강]녹내장 환자, 안압 정상이어도 안약 넣어야 하는 이유

이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 승인 2026-07-26 17:15
  • 신문게재 2026-07-27 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비가역적인 질환이므로, 증상이 없거나 안압이 정상 수치여도 시력 보존을 위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지속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목표 안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임의로 안약 사용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점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안약 사용 중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스스로 치료를 멈추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약제를 조정함으로써 평생 시력을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이지영교수
이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안압도 정상이고 불편한 것도 없는데 이제 안약을 끊어도 되지 않을까요?"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다. 안약을 사용한 뒤 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특별한 불편도 없다 보니 치료를 계속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특히 매일 빠짐없이 안약을 넣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지거나,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말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도 적지 않다.

이 질문에는 녹내장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숨어 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문제는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녹내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시야 손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고,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은 비가역적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의 목표는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손상을 최대한 늦춰 남아 있는 시신경의 기능을 오래 지키는 데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치료가 바로 안압을 낮추는 것이다. 안압은 녹내장 발생과 진행의 위험인자이며, 여러 대규모 연구를 통해 안압을 충분히 낮추면 녹내장 진행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 부분에서 환자들이 가장 흔히 갖는 의구심은 '안압이 정상인데 왜 계속 안약을 넣어야 하는지'다. 녹내장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정상 범위의 안압이 아니라 녹내장 진행을 늦추고 시신경을 보호할 수 있는 '목표 안압'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정상 범위의 안압에서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흔하기 때문에, 현재 안압이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녹내장 안약은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약을 자주 빠뜨리거나 임의로 횟수를 줄이면 실제 안압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으며, 그 결과 약제를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등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두 번 잊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누락된다면 알람을 설정하거나 식사, 취침과 같은 일상 습관에 점안을 연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안약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충혈이나 이물감, 눈 주위 색소침착, 속눈썹 변화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스스로 약을 끊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작용 기전이 다른 다양한 녹내장 안약이 개발돼 있어 환자의 상태와 생활습관, 전신질환 등을 고려해 치료를 조정할 수 있다.

녹내장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지만, 반드시 실명으로 이어지는 병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안압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안압이 정상이라고,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는 담당 안과 전문의와 함께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소중한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지영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안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안 최종 부결
  2. '1대 5만' 국가기본지질도 완성…지질자원연구원 "광물과 지층에 대한 보물지도"
  3. KH한국건강관리협회, 어르신 체육대회서 건강캠페인 펼쳐
  4. 4극3특 지역맞춤 R&D 본격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5. 대전 국악 진흥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1. [독자제보] 공공기관은 지역에 있는데 체육시설은 ‘문턱’… "시민 개방기준 필요해"
  2. 알테오젠, 유성 둔곡 생산라인 통해 의약품생산 자립 추진
  3. 명절 앞두고 전통시장·백화점서 연달아 화재…화재 예방 ‘각별한 주의’
  4. 대전보건대 “정체성 지키고 방법은 혁신”… 새로운 50년 미래비전 선포
  5. 대전 초등학교 체육공간 다양화…특성에 맞춰 탈바꿈

헤드라인 뉴스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4극3특 지역맞춤 R&D 착수…충청권 "연구와 실증·제조 연계 선순환 목표"

"국가R&D의 대전과 실증 및 스마트도시의 세종 그리고 제조역량과 첨단모빌리티의 충남·충북까지 충청권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절되어 있는 구조를 보완해 이를 연계해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0일 개최한 '4극3특 지역 자율 R&D 사업 출범식'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의 중부권역사업단장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경수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렇게 진단했다. 이날 KAIST에서 개최된 지역 자율 R&D(연구개발) 사업 출범식은 지역이 주도적으로 R&D를 기획하고 권역의 혁신주체들이..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덕구 당정, 지역현안 해결 '한뜻'…국·시비 확보 총력

대전 대덕구는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와 당정협의회를 열고 주요 현안과 지역발전과제를 논의하며 내년도 국·시비 확보를 위한 당정 공조에 뜻을 모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의회에는 김찬술 대덕구청장과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장, 김기흥·박은희 대전시의원, 이삼남·정창희·서미경·정미선 대덕구의원, 대덕구지역위원회 부문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구는 내년도 국·시비 확보가 필요한 주요 현안사업 10건을 보고하고, 사업비가 내년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주요 사..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미래대응기금에 지방재정 '비상'… 교부세 감소 우려 확산

이재명 정부가 내년 162조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지방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기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국세에서 일정액을 먼저 떼어낸 뒤 지방교부세를 산정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자주 재원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충청권 등 전국 시도는 재정 자율성 훼손을 걱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움직임이다. 1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지난달 정부는 반도체 추가 세수 등에 따른 재원으로 내년 162조 3000억 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대응기금을 통해 청년과 국가 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추석맞이 대청소…‘거리를 깨끗하게’

  •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쌀쌀해진 날씨에 긴팔 등장

  •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안내문 부착

  •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 코레일, 철도 중심 지역관광 활성화 워크숍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