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산청 국도 20·59호선 예타 통과, 추진 과정도 정확히 기록해야

  • 전국
  • 부산/영남

[기자수첩]산청 국도 20·59호선 예타 통과, 추진 과정도 정확히 기록해야

산청=김정식 기자

  • 승인 2026-08-26 21:56
  • 수정 2026-08-27 11:28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KakaoTalk_20260826_214616734
유명현 산청군수 sns캡쳐<사진=김정식 기자>
경남 산청군의 20년 숙원사업이 첫 관문을 넘었다.

국도 20호선(단성~시천)과 국도 59호선(산청~차황) 도로개량 사업이 26일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총사업비 2266억 원 규모다.

유명현 산청군수는 이날 SNS를 통해 소식을 알렸다.

유 군수는 군민 성원과 산청군 공무원들의 노력, 신성범 국회의원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성과를 자신에게 돌리지 않았다.

다만 두 사업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 그 자체는 조금 더 정확히 기록될 필요가 있다.

◆예타 대상 선정부터 통과까지, 누가 무엇을 했나

두 노선은 이승화 전 군수 재임 시절인 2025년 1월 정부의 일괄 예타 대상에 선정됐다.

이 전 군수는 당시 경남도,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해 최종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4월에는 정영철 부군수가 주민 1390명의 서명이 담긴 건의서를 신성범 의원에게 전달했다.

신성범 의원은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를 잇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전 군수는 올해 3월에도 기획예산처와 국토교통부를 직접 찾아 예타 통과를 건의했다.

산청군 담당 공무원들의 수년간 실무 대응도 이어졌다.

유명현 군수는 지난 7월 1일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에 이번 통과 소식을 발표했다.

취임 이후 조직 차원 후속 대응이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다만 사업 발굴부터 국가계획 반영, 대상 선정, 수년간의 설득까지 이어진 실무 상당 부분은 전임 군정과 지역구 의원, 담당 공무원들이 쌓아온 결과다.

성과를 알리는 일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성과 뒤에 쌓인 추진 과정까지 함께 기록하는 게 공정하다.

◆예타 통과가 뜻하는 것, 뜻하지 않는 것

예비타당성조사는 국가 재정이 투입될 대형 사업의 경제성과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기여도를 사전에 검증하는 제도다.

세금을 쓸 만한 사업인지 국가가 1차로 인증하는 절차이지, 예산이 곧바로 지급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 사업은 이번 통과로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최종 고시를 앞두게 됐다.

이후 실시설계와 보상 절차를 거쳐, 매년 국회 예산 심의를 통해 연차별로 사업비가 편성돼야 공사가 진행된다.

착공까지 걸리는 시간과 절차는 사업마다 다르다.

정부 계획에 이름을 올린 사업이 이후 몇 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예산 구조, 정확히 짚어야 할 부분

국도 20호선 확장사업은 1428억 원, 국도 59호선 개량사업은 838억 원 규모다.

두 사업을 합친 2266억 원은 예타 과정에서 추산된 총사업비다.

두 노선은 모두 일반국도로, 본선 건설비는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산청군이 총사업비 상당액을 자체 예산으로 떠안아야 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연결도로나 교차로 정비, 관광 기반시설 조성 등 산청군이 추가로 추진할 연계사업이 있다면 그 부분에는 별도 군비가 필요할 수 있다.

산청군은 국비로 확보된 부분과, 앞으로 절차를 거쳐야 할 부분을 구분해 군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첫 실시설계 착수 시기와 착공 목표, 예상 준공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도 신뢰를 쌓는 방법이다.

◆기자 판단

예타 통과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20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이 국가계획 편입의 첫 관문을 넘었다는 것만으로도 주민들에게는 실질적인 희망이다.

유명현 군수가 군민과 공무원, 지역구 의원에게 공을 돌린 것은 사실관계에 맞는 태도다.

다만 그 공이 언제, 누구의 손을 거쳐 쌓였는지까지 함께 알려질 때 군민의 신뢰는 더 단단해진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세는 성과가 나온 시점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그 성과가 쌓여온 과정 전체를 정확히 남기고 다음 단계 예산을 끝까지 챙기는 일이다.

두 노선이 실제 도로로 이어지기까지, 아직 몇 개의 관문이 남아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상용직 노사갈등 160여일 만에 마침표…학내 신뢰 회복 과제
  2. 대전 갑천 엑스포다리 불꽃쇼 취소… 인파 밀집·안전사고 우려
  3. 대전 미분양 아파트 늘었는데…내년 주택시장 괜찮을까
  4.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5. 단양수중보 녹조, 수공·환경청은 알고 단양군·충북도는 몰랐다
  1. 포항서 방화 추정 불… "경찰 수사 절실"
  2. 허태정 슈퍼위크…정부지원 촉구 시도지사 연대강화
  3. 2030년 완성기 맞는 세종시… 읍면동 활력 도모 방안은
  4. 제3회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 성료…한글 문학의 발자취를 따라서
  5. 대전시 민선 9기 공약 77개 확정… 8조 3244억 투입

헤드라인 뉴스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2026 국감] 병무청 국감, 예체능 병역특례 제도 등 쟁점

12일 대전정부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함께 대중문화 분야와의 공정성 문제 등이 지적됐는데 홍소영 병무청장은 "국민 의견을 고려해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병무청 국정감사는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가 쟁점으로,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을 주문하고 나섰다. 앞서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상대로 열린 국감에서도 병역특례 제도에 대한..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이번엔 대동교… 트램 공사로 15일부터 왕복 2차로 축소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공사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동구 대동교 일대 차량 통행이 일부 제한된다. 60년 넘은 노후 교량을 철거하고 새 교량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8년 6월까지 약 21개월간 기존 왕복 4차로가 2차로로 축소된다. 특히 19일부터 유성구 대덕대교, 11월에는 충남대학교 앞 온천교 개축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트램 공사에 따른 교통 불편이 대전 주요 도로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3공구에 포함된 대동교 개축공사로 10월 15일부터 대동오거리~베스티안병원네거리 구간의 차량..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손실 메꾸려 임대주택 분양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장기간 지연으로 손실액이 증가하자 공공임대주택을 줄이고 분양주택을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뤄진 사업 기간, 주민에게 이주비와 주거비 등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화재와 폭염 등에 따른 건강 피해조사는 물론 준공 때까지 거주할 이주대책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문제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토교통부와 LH가 제출한 대전역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을 분석해 12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22년 6월 착공해 2026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대덕구의회 파행에 뿔난 주민과 단식 돌입한 김찬술 구청장

  •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코로나19 무료 예방접종 오늘부터 시작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