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년전 불교 경전서 가장 오래된 한글 글씨 확인

  • 문화
  • 문화 일반

600여년전 불교 경전서 가장 오래된 한글 글씨 확인

"원각사 소장 능엄경에 남아 있어…번역 과정 보여주는 사료"

  • 승인 2015-12-22 13:42
▲ <<한국기술교육대 문리각 연구팀 제공>> /연합
▲ <<한국기술교육대 문리각 연구팀 제공>> /연합
손으로 적은 가장 오래된 한글 글씨가 한 사찰이 소장하고 있는 불교 경전에서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의 지원을 받아 문헌 집성 작업을 하고 있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은 경기도 고양 원각사(주지 정각 스님)에 있던 능엄경(楞嚴經) 권1,2에서 1461년 이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필사 글씨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한글 글씨는 국보 제292호로 지정된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으로 1464년 발행됐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시기는 1443년 12월이다.

이 능엄경을 직접 보고 분석한 한국기술교육대 문리각 연구팀(정재영 교수, 안대현·하정수 연구원)은 "원각사 능엄경은 1401년 찍은 것으로 1461년 간행한 능엄경 언해의 저본(초고)"이라면서 한문을 우리말로 풀어 읽을 수 있도록 토를 붙여 표시한 '석독구결'(釋讀口訣)이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1401년에 출간된 능엄경은 태조의 명으로 찍은 왕실본으로, 능엄경 경문(經文)에 계환 스님의 풀이를 더한 뒤 신총대사가 글씨를 써 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통도사에 이때 만들어진 능엄경이 남아 있으며,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후 1461년 세조와 신미대사의 교정을 거쳐 '능엄경 언해' 활자본을 교서관에서 발행했고, 이듬해 오자 등을 바로잡아 간경도감에서 목판본을 다시 찍었다.

정재영 교수는 원각사 능엄경에 대해 "능엄경 언해의 번역 사업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묵서와 교정용 종이가 빼곡히 달려 있다"며 "경문과 풀이 부분에 붓글씨로 음차(音借·한자 음으로 우리말을 표기한 것)나 한글 구결을 달고, 여백에는 주석을 한문이나 한글로 적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경문과 풀이 부분, 주석에 있는 한글은 능엄경 언해와 내용이 비슷하지만, 원각사 능엄경에는 한문으로 쓰인 부분이 언해본에는 한글로 돼 있는 점으로 미뤄 원각사 능엄경이 언해본보다 오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각사 능엄경의 필사본 서체와 능엄경 언해의 활자 서체가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원각사 능엄경의 한글 글씨는 가느다란 붓을 이용해 초서체로 썼으며, 반치음(ㅿ)과 옛이응(ㆁ)이 남아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1417년 전북 고창 문수사에서 간행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법화경) 권1∼3과 권 4∼7도 확인됐다.

정 교수는 "문수사 법화경은 유일한 판본으로 조선 초기의 구결이 달려 있어 학문적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 문리각 연구팀은 오는 23일 오후 동국대 불교학술원에서 이번 연구의 성과를 특강 형태로 공개한다.

/연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저평가 우량주' 대전이 뜬다 가치상승 주목
  2. 교통망 넓히고 생활권 키우고…도시 체급 키우는 대전
  3. 박종원 민주당 담양군수 후보, 유권자 금품살포 논란
  4. 대전 환경단체 “공영주차장 태양광, 법정 의무 넘어 50면으로 확대해야”
  5. 무인점포 17번 절취한 절도범 어떻게 잡혔나?(영상)
  1. [충남도민과의 약속, 후보 공약 비교] 박수현 "산업·사회에 AI도입" vs 김태흠 "민선8기에 이미 시작"
  2. 때 이른 더위 식히는 쿨링포그
  3. [2026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다문화 사회의 해답 '학생 맞춤형 교육'에서 찾다
  4. 막판 판세 흔들 변수는?… 조직력 집중
  5. "안 걸릴 줄 알았나?"… 무인점포 한 곳서 17차례 절도 20대 검거

헤드라인 뉴스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정청래·장동혁 ‘충청 앞으로’

2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정청래·장동혁 ‘충청 앞으로’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여야 대표가 나란히 최대격전지 금강벨트를 공략하며 선거일까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각각 충청권 각 시도지사 출정식 등에 참석, 각당 지선 프레임인 내란청산과 정권심판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들이 공식 선거전 첫날부터 충청권에서 맞불을 놓는 이유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중원에서 절대 밀려선 안 된다는 절박감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21일 오후 3시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이안경원 앞에서 출정식을..

스타벅스 `5·18 이벤트` 파장… 지역 시민단체 "반인륜적 마케팅"
스타벅스 '5·18 이벤트' 파장… 지역 시민단체 "반인륜적 마케팅"

"오월 영령을 모욕하고 역사를 희화화한 스타벅스는 진정성 있게 사죄하라!" 스타벅스가 5·18 민주항쟁 기념일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를 두고, 지역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는 두차례 공식 사과와 대표 경질 등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안은 단순 실수가 아닌 반역사적·반인륜적 마케팅"이라고 규탄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탱크데이' 텀블러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탱크데이'..

[청년이 미래-1편] "나에게 딱 맞는 청년월세지원사업은?" 대전시 vs 국토부
[청년이 미래-1편] "나에게 딱 맞는 청년월세지원사업은?" 대전시 vs 국토부

대전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2026 청년월세지원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청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 대전시 자체 사업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주관 사업이 2026년에 각각 진행돼 청년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습니다. 다만 두 사업은 중복 지급이 불가능하므로 본인의 조건에 맞춰 더 유리한 사업을 똑똑하게 골라야 합니다. 두 사업은 매월 최대 20만 원의 월세를 지원한다는 점은 같지만, 세부자격 요건과 지원 기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나이 기준 : 대전시 '19~39세' vs 국토부 '19~34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공식 선거운동 D-1, 선거벽보 점검

  •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의 쌀 나눔

  •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