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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진 세종교육감 |
지난 11년간 세종시 교육감으로 근무해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것은 물론, 중등 교사 출신인 만큼 현장 교사의 입장을 고려한 교육정책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교육계는 기대한다. 다만 현장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 존폐를 두고는 최 후보자와 교원단체 간 입장이 엇갈려 장관 임명 시 신중한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17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8월 13일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8월 말에서 9월 초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숙 후보자(전 충남대 총장) 낙마 뒤 또다시 충청권 인사가 인선 명단에 오르자 충청 지역 교육계는 대체로 반색하는 분위기다. 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2003년 윤덕홍 장관 이후 22년 만에 현장 교사 출신 장관이 탄생하는 만큼 교원단체의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최 후보자는 1981년 중등교사로 시작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장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2014년 2대 세종교육감에 처음 당선된 후 2022년까지 3선에 성공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인선 소식에 세종과 대전 등 충청 지역 교원단체는 곧바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세종 전교조는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최초 현장 교사 출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전교사노조 역시 "행정만 한 전문가가 아닌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육 전문가가 장관으로 임명돼 상당히 고무적이라 보고 있다"라며 "특히 교권 침해에 대해 문제 해소 의지를 밝혀 현직 교사들의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장관 임명 시 최 후보자는 새 정부의 대표 정책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과 유보통합, AI 디지털교과서 운영, 교권 침해 문제 등 산적한 교육현안을 풀어내야 할 숙제를 안게 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역 교원단체가 고교학점제 폐지를 주장해왔으나, 8월 14일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여의도로 출근한 최 후보자가 제도 보완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다.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지만, 취지와 달리 현행 대입 체제 안에서 추진하기엔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에 대한 자율성이 떨어지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만 늘었다는 지적이 나와 교원단체는 줄곧 폐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역의 한 전교조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폐지가 아닌 유지로 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여 약간의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라며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일선 학교 교사, 교육부 관계자와 소통하면서 폐지를 수용해주길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교육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최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력, 진보 성향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지적사항으로 제기돼 향후 진행될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현장을 찾아다니고 경청하고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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