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승수 전 한국방송 PD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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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사람]김승수 전 한국방송 PD 연합회 회장

  • 승인 2016-05-19 16:31
  • 신문게재 2016-05-19 2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2016 한국 TV드라마 현재와 의미에 대해 특강

“올 상반기 주목받을 만한 드라마는 SBS 주말연속극 김수현 작가의 ‘그래, 그런거야’와 KBS 미니시리즈 김원석, 김은숙 극본 ‘태양의 후예’, MBC 주말연속극 최완규 작, 이병훈 연출의 ‘옥중화’, tvN 금토 드라마 노희경의 ‘마이 디어 프렌즈’를 들 수 있겠네요. ”

MBC에서 TV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과 ‘수사반장’을 연출했고, MBC 드라마 제작국장 시절 ‘대장금’을 기획했던 김승수 PD가 18일 오후 7시 성균관대 수선관에서 열린 언론정보대학원 최고위과정(지도교수 이효성) 특강에서 ‘2016 한국 TV 드라마 현재와 의미’를 제목으로 한 강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방송PD연합회 회장과 춘천MBC 사장과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승수 PD는 “SBS의 이영애 주인공 사전제작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도 주목할만한 드라마이고, 정부 지원의 웹드라마와 VR 드라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미국이 대본과 연출, CG, 포스트프러덕션을 맡고, 중국이 투자하고, 한국이 기획 제작과 촬영장소를 제공한 합작 웹드라마 ‘드라마 월드’가 영어로 제작됐다”며 “10분짜리 10부작을 20일간 촬영해 일요일마다 두편씩 5주간 방송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PD는 “National Academy of Television Arts and Sciences(미국 TV 예술과학아카데미)는 차세대 드라마 컨텐츠를 확대 육성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애미상 부문에 한 편당 15분 내외의 단편 부문(Short Form)을 신설해 코미디나 드라마, 버라이어티, 리얼리티 혹은 넌픽션, 애니메이션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신설했다”고 안내했다.

김 PD는 이어“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경우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한민국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김원석의 ‘국경없는 의사회’ 60장짜리 스토리를 영화제작사 NEW가 로코(로맨틱코미디)의 흥행작가 김은숙을 합류시켜 편당 약 8억원을 투입, 2015년 사전제작해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KBS 2TV에서 방송된 16부작 미니시리즈로, 중국 인터넷동영상 사이트인 ‘애기예(愛奇藝)’에서도 100억클릭 뷰로 동시 방송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로 지난해 SBS에서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명성을 이어오고 드라마 산업이 진화했다”며 “제작사와 방송사 수입은 프로그램 광고와 간접광고, 협찬고지, 국내외 판매액으로 결정되는데 편성인접효과 상승과 스테이션 이미지 상승 효과가 있고, 상장사의 경우 주가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이어 “KBS는 2002년 ‘겨울연가’이후 13년만에 ‘태양의 후예’가 블록버스터 방송으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대장금’ 기획을 담당했던 김 PD는 “2003년 가을부터 2004년 봄까지 방송됐던 ‘대장금’은 국내시청률 46.2%를 기록했고, 90여개국에 수출돼 대표적인 한국문화 확산 붐을 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2년 정년을 앞둔 이병훈 PD와 협상 비화가 있었다”며 “2003년 월화드라마 ‘박문수’, ‘다모’, ‘대장금’이 라인업 편성을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장금의 성공 비결로 “임금 주치의 여성의 성공 스토리와 궁중음식과의 하이브리드 조합에 중종실록의 작은 기록에 근거한 Faction(Fact 플러스 Fiction)이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한류의 핵심컨텐츠가 드라마인 이유에 대해 “중국, 일본 등 동남아 관광객들은 한국을 ‘꿈의 나라’, 즉 ‘드라마의 나라’로 인식하고, 문화 할인 현상으로 미국 드라마보다 동질감을 느끼는데다 역사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인들은 일본보다 한국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드라마에 ‘K-Pop’ 이 가세해 한국문화, 한국스타의 아이돌화와 함께 성형외과가 호황을 이루고, 세종학당 등 국내외 한국어 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드라마는 석가모니와 예수시대에 ‘오이디푸스’등 소포클레스부터 셰익스피어, 몰리에르, 류미에르, 입센, 브레히트, 제임스 카메룬, 스필버그, 김수현 등에 이르는 2500년 역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극에서 출발, 영화와 TV로 넘어오면서 미장센의 발달로 꾸민 이야기인 ‘픽션’임에도 ‘사실’로 착각하게 하는 ‘마술’, 즉 ‘Magic Art’로 발전했다”며 “드라마는 인류가 있는 한 영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 한국드라마의 해외 진출 의미에 대해 “친 한국 팬덤 발생 효과와 한국문화에 우호적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상품 구매가 4배 이상 증가하는 효과와 더불어 한국여행 욕구를 유발시키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 사고와 더불어 한글과 한국어 학습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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